디자인은 제품을 설계하거나 외양을 꾸미는 전통적인 의미에 머무르지 않는다. 삶의 방식과 어울리는 제품을 설계해야 진짜가 된다. 자전거가 굳이 여성의 사화적 지위, 라이프스타일과 연관되어 있다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이제 여성 자전거는 온전한 독립을 맞았다. 그리고 이제 여성이 남성을 위해 설계한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고르던 시대가 끝이 났다.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여성만을 위한 전용 제품이 줄을 잇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여성전용 브랜드 ‘리브(Liv)’가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리브 브랜드 창립자이자 회장인 보니 투는 “삶의 여유를 갖고 가장 빠른 길보다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선택하라, 전 세계 여성과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리브의 2017년 모델 중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사이클링 브랜드, 리브’라는 슬로건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을 꼽으라면 믹스트 스타일의 스텝스루 프레임, 드롭바를 장착하고 캐주얼하게 변화한 자전거 ‘빌리브(BeLiv)’다. 

 

패셔너블하게, 리브처럼 - BeLiv 

잠깐 올해의 패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유행을 참으로 요물이라 말하기도 하는 것이, 이번 시즌 패션계는 하나같이 대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복고풍이다. 자연의 문양과 빛깔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었고, 소맷부리마다 꽃과 풀 향기가 밴 듯하다. 유행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진(Jean) 또한 변함없이 캐주얼 룩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렇게 완성한 시즌 룩은 빌리브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전 세계가 건강을 위해, 환경을 위해, 지구를 위해 자전거 타기를 독려하고 있는 지금, 빌리브를 타고 벚꽃 구경 혹은 한강 등 어딘가로 떠난다면 올해의 패션 코드도 염두에 두자. 가벼운 점퍼와 청바지 차림, 혹은 꽃무늬 블라우스도 상관없다. 드롭바와 복고풍의 디자인, 그러나 편안함을 잊지 않은 여성 전용 자전거 빌리브가 올해 당신의 패션 코드에 방점을 찍어 줄 것이다.

 

빌리브, 어떤 자전거?

빌리브는 화려한 푸른색을 살짝 톤 다운한 컬러를 입히고 안장과 바테이프는 가죽 질감의 갈색으로 마무리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여성용 자전거를 바탕으로 드롭바를 장착해 스포티함을 가미하기까지 했다. 첫인상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품위를 잃지 않은 캐주얼 룩을 떠올리게 한다. 자전거의 세세한 로고와 장식까지 이런 분위기를 간직한다. 복잡한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에 감춰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딱 한 마디로 정말 예쁜 자전거다. 

그냥 예쁜 디자인만을 보여주는 자전거가 아니다. 빌리브는 전천후 시티바이크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없다. 빌리브는 프레임과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과 밝은 컬러, 편안한 안장, 스포티한 드롭바, 안전하게 멈출 수 있게 해줄 디스크브레이크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제대로 갖췄다. 일상의 소소한 라이딩에서, 원한다면 장거리를 달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여성스럽다는 명목으로 얌전함만을 강조하지도, 그러나 여성의 섬세함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탑튜브가 아래로 내려온 스텝 스루 프레임은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지 않고도 자전거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어서 편하다. 무엇보다 치마와 청바지, 어떤 옷을 입고도 편안하게 탈 수 있다는 점은 빌리브 선택의 큰 이유가 되어 준다. 또 도심을 달릴 때 잦은 정차, 횡단보도에서 타고 내릴 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빌리브 디자인의 큰 매력이다.

게다가 스포티하다. 드롭바의 아래를 잡고 가볍게 페달을 밟으면 손쉽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빠른 속도를 내다가도 디스크브레이크로 쉽고 안전하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핸들바 상단의 보조브레이크를 잡고 안정적인 자세로 내리막길을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으니 드롭바의 자전거는 무섭다는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일상과 취미를 넘나는 스펙 구성

빌리브의 프레임은 ‘알룩스(ALUXX)’ 등급의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의 균형 잡힌 프레임으로, 6061 알루미늄이라는 합금소재를 사용했다. 포크도 프레임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지오메트리는 여성 라이더의 신체와 유연성을 고려해 핏, 형태, 기능을 최적화한 리브의 3F(Fit, Form, Function)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남성용 자전거와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번에 만난 리브 빌리브 2는 시마노의 클라리스 구동계를 장착한 모델이다. 보통의 로드바이크와 달리, 크랭크는 기어의 숫자가 하나 많은 3단을 채택, 뒷바퀴의 기어는 8단으로 3×8단 구성이다. 또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 장착을 통해 제동력을 높이고, 핸들바 상단에 드롭바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보조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보조 브레이크는 드롭바의 플랫부분을 잡고 타다가 갑자기 자전거의 속도를 줄여야 할 때도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시 두려움을 줄여주고 안정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리브 안장은 여성 전용으로 디자인되어 장시간의 라이딩에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타이어와 톤을 맞춘 브라운 컬러로 클래식한 멋도 지녔다. 타이어는 700×32C의 두꺼운 사이즈로 포장도로는 물론 인도나, 비포장 흙길까지 문제없이 탈 수 있다. 특히 타이어 내부에 펑크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보호벨트가 들어 있어 출퇴근, 야외로의 장거리 라이딩까지 언제라도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한 가지, 빌리브에는 가방을 장착하거나 짐을 실을 수 있는 랙과 짐받이, 킥 스탠드 등의 액세서리를 장착해 다양한 용도로 꾸밀 수도 있다.

컬러는 두 가지다. 밝은 녹색의 그레이 그린(Grey Green)과 진한 파란색의 매트 틸(Teal)로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색감을 지녔다. 자전거 사이즈는 두 종류다. XS(370mm)는 신장 155~165cm, S(420mm)가 165~175cm에 대응해 작은 키의 여성까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무게는 S사이즈 기준 11.5kg이다. 

 

빌리브와 함께한 2주

리브 빌리브와 만나 2주 간 친해졌다. 계양에서 성산까지의 자전거 출퇴근, 주말 한강 나들이까지 다양한 라이딩을 즐기며 빌리브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자전거를 처음 접했을 때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시선이 끌렸고, 오래 봐야 정이 드는 그녀처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드롭바 장착으로 일상에서도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디스크브레이크를 통한 확실한 제동성능으로 안심할 수 있다. 다양한 랙 활용도 할 수 있어 바구니 장착이나 여행 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빌리브는 꼭 거창하게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공원에서, 집 근처에서, 도심 속에서 누구나 쉽게, 그러나 누구보다 스타일리시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59만 원으로 일상과 주말을 오가며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을 살 수 있으니,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될 것이다. 

 

<리브 빌리브2 제원>

스템: GIANT Sport

시트포스트: GIANT Sport

안장: Liv Connect, Forward

변속기: Shimano Claris

브레이크 및 레버: Tektro MDC400/ Tektro RL721 Sub Lever

스프라켓: Shimano HG51, 11x32, 8-Speed

크랭크셋: FSA Tempo Triple, 50/39/30

림&허브: GIANT S-X2 Disc Wheelset [F]32h [R]32h/ GIANT S-X2 Disc Wheelset [F]32h [R]32h

스포크: GIANT S-X2 Disc Wheelset [F]32h [R]32h

타이어: GIANT P-RX2 X-Road, Puncture Protect, 700X32C

무게: 11.5kg (S szie 기준)

가격: 5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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