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어도 대중에게 ‘자동차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형태로 잘 알려졌다. 특히 BMW의 아트카는 모터스포츠용 차량을 베이스로 제작되며, DTM과 같은 이벤트에서 대중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BMW의 아트카는 단순히 기존 예술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수준이 아니다. 앤디 워홀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차에 입히고, 자동차가 예술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BMW는 작년 겨울 #19번째 아트카인 존 발데사리의 2016 BMW M6 GTLM을 공개했다.

BMW 아트카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했다.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꽃피웠고 전 세계의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던 ‘멤피스 디자인 그룹’을 기념하기 위해 BMW는 아주 특별한 i8과 i3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 i8, i3 전기차는 BMW가 개러지 이탈리아 커스텀(Garage Italia Custom)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했다. 녹색과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같은 팝아트적인 강렬한 컬러와 기하학적인 패턴을 입은 i8과 i3는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인테리어는 외관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강렬하다. 80년대 유행했던 컬러풀한 스타일을 재창조한 듯한, 미니멀리즘의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과는 반대에 가깝다. 흑백의 패턴을 바탕으로 동물을 연상하게 만드는 컬러풀한 무늬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기능과 이성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도발적이며 보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고 딱딱한 전통적인 디자인에 대한 ‘반란’을 꿈꾸었던 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이 화려한 차를 꾸미는 작업에는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고, 개러지 이탈리아 커스텀은 5주에 걸쳐 무려 8단계의 섬세한 마스킹과 페인팅을 통해 멤피스 디자인 그룹을 상징하는 특별한 차를 세상에 내놓았다.

아마 실제로 이 차를 타게 된다면 현란한 디자인이 운전자의 신경을 분산시켜 안전운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특별한 커스텀 모델은 양산모델이 아니며, 오는 5월에 열리는 프리지 뉴욕 2017(Frieze New York 2017) 미술전람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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