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난감으로, 단순하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재현할 수 있는 정교한 블록이다. 레고를 이용해 만든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 모형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로봇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둘러보다보면 작은 블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창의성에 놀랄 수밖에 없다.

레고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에는 물론 자동차와 같은 탈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캠핑카는? 물론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레고 캠핑 캐러밴’은 외관 뿐 아니라 내부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실제로 사람이 탑승할 수 있고, 내부의 캠핑 도구들을 활용해 ‘완벽한 캠핑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 레고 캐러밴의 크기는 길이 3.6미터, 폭 2.2미터로 실제 캠핑 캐러밴과 같다. 사실 레고만으로 만든 캐러밴은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실물 캐러밴의 섀시를 사용하고 여기에 레고를 이용해 살을 붙여가며 만들었다. 사용된 레고 블록의 숫자는 무려 21만 5158개. 제작기간은 2달 정도인데, 작업에 시간과 작업인원의 숫자를 곱하면 1000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캠핑 캐러밴의 내외관을 모두 재현했는데, 특히 놀라운 것은 인테리어다. 가스렌지와 냉장고 같은 가구까지 실제 모습에 충실하게 재현했다. 심지어 소파 겸 침대의 쿠션까지 레고로 만들었다. 물론 앉았을 때 딱딱한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영상을 보면 이 캠핑 캐러밴을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블록 하나하나를 쌓고 접착제를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점점 캐러밴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 신기하다.

완성된 후의 모습에서는 깨알같은 디테일에 놀라게 된다. 투명한 블록을 이용해 채광창을 만들고, 소파와 테이블, 테이블 위의 꽃 장식에 이르기까지 아늑한 캐러밴의 실내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주방에는 개수대와 가스렌지가 놓여있다. 푸른 불꽃은 투명한 레고블록을 이용해 재현했고 실제로는 뜨겁지 않다. 그러나 프라이팬과 그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양송이와 버섯이 먹음직스럽다. 심지어 계란 노른자 중 하나가 터져 살짝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가스렌지는 모형이지만 개수대의 수도꼭지를 돌리면 실제로 물이 나온다.

심지어 개수대 옆에는 칫솔과 치약이 꽂힌 컵이 놓여있고, 식사를 하느라 테이블에서 잠시 위치를 옮겨놓은 듯한 멋진 체스 세트도 준비되어있다. 이 모든 것을 레고로 만들었고, 실제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 레고 캠핑 캐러밴은 캠핑 레저 차량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FREEDOM TO GO’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 레고 캠핑 캐러밴은 오는 10월까지 영국 햄프셔 주 뷸리의 내셔널모터뮤지엄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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