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도시에서도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내부 공간은 넓고 쾌적할수록 좋고, 이왕이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러나 큰 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비용, 주차공간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 무조건 이를 고집하기는 어렵다. 저렴하고 콤팩트하면서도 쾌적한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을 제공하는 그런 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 알렉산더 말리쉐프는 콤팩트한 크기에 내부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동차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미로우라는 브랜드로 독특한 자동차 플랫폼을 선보였다. 미로우는 작년 ‘프로보케이터(PROVOCATOR)’라는 4인승 시티카와 함께,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차량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미로우 프로보케이터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콤팩트 시티카 ‘스마트 포투’와 거의 같은 길이의 차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앞이나 뒤가 아닌, 아래에 엔진과 연료탱크, 트렁크를 배치한 독특한 형태다. 앞뒤 길이는 짧지만, 좌우 폭이 넓고 높이도 높다. 언듯 보기에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버스를 콤팩트하게 줄인 것에 가까운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독특하고 멋진 ‘콘셉트 이미지’는 아마추어 디자이너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현실성있는 디자인일까? 실제로 차가 나와 보기 전에는 모른다. 그래서 ‘미로우 카’는 이 콤팩트 시티카의 콘셉트를 보여줄 차량을 직접 제작했다. 

미로우 프로보케이터의 플랫폼은 4인승 차를 제작할 수 있는 형태로, 스마트 포투와 비교하면 그 크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길이는 분명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큰 차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바퀴도 크고, 운전석의 높이는 거의 SUV만큼 높다. 아마 실제로 차가 완성된다면 위로 껑충 높은 자동차라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길이는 짧아도 분명 경차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앞에서 보면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내공간은 분명 SUV와 비교하기에도 충분히 넓을 것이 분명하다.

기존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섀시인데, 실제 자동차가 만들어질 때는 가볍고 강한 강관을 용접해 만든 섀시가 마치 랠리카의 롤 케이지처럼 운전석을 완전히 감싸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폴리머로 만든 외관을 씌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는 효과적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다. 

차량 바닥에는 짐을 수납할 수 있다. 미로우 카는 프로보케이터에 800명에게 날개를 달아줄 분량의 레드불 캔을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단순한 승용차가 아닌 화물 배달용 차량이나, 내부에 각종 요리 도구를 싣고 푸드트럭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 140km/h로 주행하며, 혹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미로우 카는 이 차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 없으며, 대신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통해 이 콘셉트를 실현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과연 미로우 프로보케이터가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을까? 사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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