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맛있는 핫도그 하나를 손에 들었을 때의 행복감은 분명 공복일 때보다 클 것이며, 인류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35년간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를 만들어온 ‘오스카 마이어’는 위대한 기업의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만 하리라. 

갑자기 뜬금없는 핫도그 타령이냐고 기자를 타박하기 전에, 이들이 만든 위대한 창조물을 보라. 쇼핑몰에서는 ‘오스카 마이어 위너(wiener)’를 검색해야 겨우 이들의 향긋하고 기름진 창조물이 검색되지만, 해외 탈 것 마니아 사이에서는 어쩌면 ‘비엔나 소시지’와 베이컨보다 ‘비엔나 모바일’로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무려 핫 휠로도 나와 수집욕을 자극한다.

이 비엔나 모바일은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핫도그의 뜨거운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존재다. 당연히 대량의 비엔나소시지 핫도그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트럭은 기본! 도심에서 민첩한 기동이 가능한 스쿠터와 심지어 공중 수송을 위한 드론까지 대기 중이다. 오스카 마이어는 최신 비엔나 모바일 편대를 공개했다! 

 

비엔나 모바일 트럭 - 소시지 편대의 알파이자 오메가

전설의 시작은 ‘비엔나 모바일’ 트럭이었고, 아마 그 마지막에도 함께하리라. 비엔나 모바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6년으로, 그 역사는 고작 100년도 되지 않는다. 생긴 것은 길쭉한 것이 아무리 봐도 프랑크푸르터지만, 왜 비엔나인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어쨌거나 이 비엔나 모바일은 수많은 배고픈 시민의 위장에 평화를 가져올 강력한 수호자다. 무려 27,000개의 핫도그 재료를 실어 나를 수 있으며, 즉석에서 만든 뜨거운 핫도그를 어디에서나 공급할 수 있다.

엔진은 6.0리터 V8, 최대출력 330마력을 내며 미드엔진 후륜구동이다. 스포츠카와 닮은 구조다. 어쩐지 ‘드리프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5마일, 8km/h 정도로 제한되었다. 핫도그 트럭의 임무는 요리지, 폭주가 아니니까 말이다. 분명 친절한 비엔나 모바일 운전사는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에게 차선을 양보해줄 관대함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비엔나 미니 - 꽃향기 대신 머스터드로 달린다(고 주장함)!

역동적인 도심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새로운 차량이다. 미니가 어쩐지 거대해진 것 같지만, 168마력의 1.6리터 4기통 터보엔진은 커진 덩치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핫도그 100개를 한 번에 배달할 수 있으며, 차에는 2명이 탑승한다.

오스카마이어의 제원에 따르면 이 차의 연료는 믿거나 말거나 하이옥탄 머스터드로, 0-100km/h 도달시간은 9.7초다. 정말로 머스터드를 연료통에 채워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것만큼 귀여운 성능이다. 아마 엉덩이에 영국감성 JCW 로고는 붙어있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비엔나 사이클 - 도심을 누비는 핫도그의 천사

도심을 빠르게 누비기에는 스쿠터만한 것이 없다! 비록 사이드카가 달려서 기동성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가볍고 연비가 우수한 탈것으로 도심환경에 최적화된 탈것임은 분명하다. 최대출력은 8마력, 연비는 리터당 34km다. 사이드카 덕분에 일반 스쿠터보다 연비는 떨어지는 편.

사이드카에는 8개의 따끈한 핫도그를 배달할 수 있는 그릴 포드가 장착되어 있다. 시트 뒤쪽에 달려있는 케이스는 헬멧 홀더다. ‘헬멧을 시트 아래에 넣고, 뒤의 캐리어로 핫도그를 배달하면 사이드카가 아니어도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재미도 낭만도 없는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결코 기자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비엔나 로버 - 오프로드 핫도그 특급

이 존재감 넘치는 RC 버기카는 사실 실제로 제작된 적 있는 ‘비엔나 로버 콘셉트’를 1/14 크기로 줄여 만들었다. 2015년 7월 23일 ‘핫도그의 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등장했는데, 트위터를 통해 한정판매를 하기도 했다고. 이제야 그 사실을 알고 허겁지겁 웹사이트와 이베이를 뒤진 기자와 같은 분이 없기를 바란다.

이 비엔나 로버는 물론 화성에 핫도그를 배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리가 없다.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되었고, 최고속도는 48km/h나 되며, 핫도그 48개를 쌓아놓은 것과 같은 거리를 점프로 뛰어넘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토 슬라이딩 카고 도어가 열리면 6개의 먹음직스러운 핫도그가 등장한다. 물론 뛰고 달리는 동안 상태는 보장할 수 없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케첩과 머스터드는 뿌리지 않았다.

 

비엔나 드론 - 아X존이 부럽지 않은 항공 특송 시스템

“투하!” 오스카 마이어는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첨단 전자장비가 대중화되는 시대로, 당연히 핫도그 배달에도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미국의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 드론을 이용해 배달을 시작하려는 시대에, 별난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스카 마이어가 이런 시대의 흐름을 놓칠리 없다. 오스카 마이어 함대의 뉴 페이스, 바로 비엔나 드론이다.

비엔나 드론의 제원상 최대비행고도는 핫도그 2,400개를 쌓은 것과 비슷한 1,200피트, 약 365m라고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높이가 443m이니 도심 어느 곳에나 배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오히려 도심보다 도로가 없는 산간 오지에도 핫도그를 배달할 때 더 유용할지도 모른다. 

숲을 가로질러 새처럼 날아가는 핫도그 드론, 예전에 비엔나 로버가 그러했듯 SNS를 통해 깜짝 판매를 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도, 분명 살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리라. 

 

핫도그의 뜨거운 사랑을, 모두의 손에 전하기 위해

“우리가 핫도그를 배달하지 못할 곳은 없다!” 마치 이렇게 주장하는 듯한 오스카 마이어 비엔나 편대의 위용에 고개가 숙여진다. 비엔나 편대의 모습은 영상으로 공개되었고, 유튜브에는 이 영상이 ‘코미디’로 등록되어 있으니 지금까지 진지하게 기사를 읽던 사람이라도 그냥 웃고 넘어가기 바란다.

하지만 상자모양 트럭 말고, 이런 멋진 푸드트럭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그냥 웃고 넘어갈 부분이 아니다. 멋진 탈것과 드론까지 등장하는 이들의 프로모션은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생산할 정도다. 

거리에서 판매하는 오스카 마이어 핫도그를 우리나라에서 본 적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 비엔나 편대가 어쩌면 여러분이 베이컨과 소시지를 고르던 중 “아, 이 브랜드!”라고 외치게 만든다면, 오스카 메이어의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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