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포츠카 마니아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기다리는 차를 꼽으라면 BMW의 차세대 Z4와 토요타 수프라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차 모두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발될 뿐 아니라, 사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고 있는 차이기에 등장 시기 또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Z4와 수프라는 이미 양산차의 모태가 되는 디자인 콘셉트가 공개되었고, 두 차 모두 위장막을 뒤집어쓴 채 테스트 중인 모습이 눈에 띄며 출시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BMW는 바로 오늘 양산 직전에 가까운 신형 로드스터의 디자인을 다시 한번 보여줄 Z4 콘셉트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공개했다. 

과거 Z3가 Z4로 대체되었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Z4 콘셉트의 디자인은 세대가 바뀌었음을 느끼기에 충분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 세대보다 더 날카롭고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이전보다 선이 뚜렷하고 역동적이다. 더 낮게 숙인 프론트 그릴과 거대한 에어인테이크가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라이트의 형상은 정면에서 보아 날카롭게 치켜뜬 라이트가 매서움을 더한다.

옆모습을 보면 앞바퀴 휠 하우스 뒤쪽, 세로 빗금처럼 측면을 가로지르는 공기배출구에서 시작해 바람에 나부끼듯 시원하게 뒤로 뻗어나가는 벨트라인이 인상적이다. Z4 콘셉트는 부풀어 오른 뒷바퀴 펜더의 볼륨보다 날카로운 선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지만, 마치 수트를 입은 운동선수처럼 은연중에 드러나는 근육질 몸매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 

Z4 콘셉트는 로드스터답게 루프를 생략하고 인테리어를 그대로 드러냈다. 좌석 헤드레스트 뒷면의 험프가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양산차에서는 아마로 루프로 덮일 부분이니 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시트는 독특하게도 좌우가 다른 투톤으로, 드라이버와 패신저 시트의 컬러가 다르다. 블랙과 오렌지빛 알칸타라 소재를 사선으로 교차시켜 좌우가 다른 느낌을 준다. 센터콘솔은 가로로 긴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바로 아래 스위치와 에어컨 통풍구가 위치하는, 전형적인 BMW 스타일이다. 계기반은 100% 디지털로 보이며, 특이하게도 스티어링 휠 하단에 랩타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카운터가 장착되었다.  

BMW는 이제 머지않아, 내년 상반기에 Z4의 최종 양산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아마 그 무대는 3월의 제네바모터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산모델에는 아마 2.0/3.0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6단 매뉴얼/8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적용될 것이다. 

차세대 Z4 콘셉트는 멋진 자태로 감탄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Z4라는 이름은 그대로지만,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단,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카가 너무나 멋지다는 점이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투 톤 인테리어 같은 환상적인 인테리어가 양산차에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외형과 스타일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그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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