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새 식구 레인지로버 벨라. 이름만큼이나 참 별난 모델이다. 생김새만 보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레인지로버 벨라는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랜드로버의 신기술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랜드로버의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레인지로버 벨라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중간의 빈 공간을 마크하는 레인지로버 벨라는 미래지향적 외모를 가지고 있다. 랜드로버에서는 ‘럭셔리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표현하며 브랜드의 저력을 표현하고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인지로버 벨라는 백지상태에서 설계되었다고 한다. 오로지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량 알루미늄 구조를 기반으로 말이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 지금의 레인지로버 벨라가 탄생한 것이고, 앞으로의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대변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레인지로버 벨라는 새로움을 갈망하는 사람을 위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디자인만 살펴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외관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전면부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부각시킨 모양새다. 

또한, 매끄러운 웨이스트 라인을 따라 뒤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탄탄한 형상 등은 레인지로버 벨라만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숨바꼭질을 즐겨 하는 전개 플러쉬형 도어 핸들도 벨라만의 것이다. 이런 디자인은 외형미를 비롯해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그 결과 0.32Cd라는 낮은 항력 계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역대 랜드로버 중 가장 낮은 항력 계수다. 

특히 매트릭스 LED 기술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각각의 LED 모듈을 개별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최적의 빛 분포를 유지한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하이빔 어시스트(IHBA)’ 기능을 더해 빔을 눈에 띄지 않는 수직 형태로 전방을 비춰 운전자의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맞은편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최상위 옵션인 ‘레이저 매트릭스-레이저 LED 헤드램프’는 기존 LED 조명에 비해 다섯 배 높은 조도를 가졌으며, ‘프리미엄 레이저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은 외부의 다른 불빛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 최대 550m가 넘는 거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관에서 풍기는 우아함은 실내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심플하지만 우아하고, 세련미가 넘친다’고 한다. 수긍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실내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센패시아의 버튼을 모조리 숨겨버린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다. 고화질 10인치 터치스크린 두 대가 대신하며,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다. 우선, 상단에 위치한 스크린은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하단 스크린으로는 공조장치, 전지형 주행 반응 시스템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허우대만 멀쩡한 속 빈 강정이 아닌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내실을 다졌다. D240 엔진의 경우에는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트윈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D300에 탑재되는 3.0리터 V6 트윈 터보차저 디젤 엔진은 300마력, 71.4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강력한 힘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엔진도 마련됐다. P380 모델에 탑재되는 3.0리터 V6 슈퍼차저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5.9kg.m라는 넉넉한 힘을 가졌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4바퀴를 굴리는 지능형 토크-온 디맨드 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토크를 상황에 맞춰 앞뒤로 각각 배분해 노면과 날씨에 상관없이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랜드로버의 설명. 서스펜션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더블 위시본, 인테그럴링크 방식을 사용했고, D300 및 P380 모델에는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이 서스펜션은 시속 105km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자동으로 차고를 약 10mm가량 낮춰 저항을 최소화한다. 

랜드로버는 레이지로버 벨라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트랜스퍼 케이스를 끼웠다. 이 트랜스퍼 케이스는 전기-기계식으로 작동하는 멀티플레이트 클러치를 활용해 동력을 매끄럽고 정밀하게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크의 분배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자체 개발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인다이내믹스(IDD) 시스템’을 통해 제어되며 IDD는 차량 곳곳에 위치한 센서로부터 수집된 스티어링 휠 각도, 스로틀 반응 등 차량과 노면 사이의 상호 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만큼의 동력을 전륜과 후륜에 배분한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등장은 참 신선하다. 랜드로버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눈에 띄는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파워트레인, 첨단 기술 등은 사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레인지로버 벨라가 사람들에게 어떤 평을 받을지는 미지수지만, 럭셔리 SUV의 새 기준을 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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