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가을하늘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나 홀로 가을 라이딩을 떠났다. 코스는 평지와 몇 개의 낙타등이 이어지더니 몇 개의 구간에선 가파른 오르막이 등장했다. 특히 평지구간에선 기존의 페이스에서 속도를 올려 빠른 주행을 즐겼다. 필자의 사이클링 컴퓨터에 찍히는 주행숫자가 높아질수록 설렘과 짜릿함이 멈출 줄 몰랐다. 마치 내가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지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듯 자전거의 속도가 빨라지면 공기저항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그럴 땐 라이더가 받는 공기저항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에어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낀다면 바람을 쉽게 가르며 달릴 수 있는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선 리브 에어로 로드바이크 ‘엔비 어드밴스 프로(ENVIE ADVANCED PRO)’를 만날 예정이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에어로’ 라인업으로 속도를 즐기는 여성라이더를 위한 자전거다. 가벼움과 단단함을 모두 갖춘 카본 프레임, 최상의 에어로 성능, 감감적인 디자인 등을 장점으로 국내 여성라이더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사이클링 브랜드, 리브

먼저 엔비 어드밴스 프로를 살펴보기 전, 리브(LIV)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자. 리브는 여성 사이클링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여성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여성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려 세계여성의 몸 치수를 연구하고 여성 라이더의 신체와 유연성을 고려해 핏, 형태, 기능을 최적화한 리브 3F(Fit, Form, Function) 테크놀로지를 만들어냈다. 이는 리브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극한을 경험하는 프로 선수의 피드백도 함께 적용했다.

또한 여성에게 맞춘 지오메트리의 프레임을 설계하기 위해 헤드튜브 각도, 핸들바 폭, 탑 튜브 길이, 시트튜브 각도 등에 변화를 줬다. 그 결과 여성라이더가 자전거를 컨트롤 할 때 전체적인 균형이 맞고, 장시간의 주행에도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ENVIE ADVANCED PRO)

리브 엔비 어드밴스 프로의 특징 중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프레임이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에어로 바이크로,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을 적용해 바람을 더 쉽게 가르며 달릴 수 있도록 프레임을 설계했다.

그리고 라이더가 달릴 때, 속도가 빨라질수록 바람은 두 배에서 네 배 이상으로 강해진다. 무더운 여름 우리의 땀을 식혀주던 고마운 바람이 한 순간에 강력한 벽이 되는 순간이다. 이 바람의 벽을 뚫고 앞으로 달리기 위해선 날카로움과 단단함을 고루 갖춘 자전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리브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에어로 바이크의 성능과 퍼포먼스까지 모두 갖췄다.

또한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라이더가 받는 공기저항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프레임을 구성하는 각각의 부위는 공기를 흘려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어떤 곳을 어떤 식으로 디자인 했는지 좀 더 살펴보자.

프레임의 헤드튜브와 다운튜브, 시트튜브를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프레임에 적용한 ‘Aero System’ 디자인으로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물방울 모양의 단면을 적용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바람과 마주보는 앞쪽은 둥글고, 바람이 흘러나가는 뒤 쪽은 늘씬하고 납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라이더가 달려 나갈 때 힘을 덜 들이고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어로 바이크 제품에선 가볍고 강한 성질을 가진 ‘카본’은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를 살펴보면 프레임과 포크 등에 카본을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업계 최대 자전거 메이커인 자이언트, 리브가 함께 사용하는 ‘어드밴스 컴포지트 등급’ 카본 기술이 함께 활용됐다.

또 엔비 어드밴스 프로 포크엔 헤드튜브, 헤드셋 베어링의 사이즈를 키운 오버드라이브2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고속주행과 댄싱 등 상황에서 라이더의 하중이 높게 걸려도 높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스프린트, 단거리 트라이애슬론, 로드 트레이닝 등에 모두 활용 가능한 에어로 머신이다.

 

탄탄한 스펙에 알찬 부품 구성

리브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2018 리브 ‘에어로’ 라인업에서 최상급 모델을 담당한다. 부품은 에어로 성능에 부족함 없는 알찬 스펙으로 구성했다.

구동계는 기존의 기계식 변속방식에서 벗어나 유선전동 변속방식이 적용된 시마노 울테그라 Di2를 적용했다. 버튼만 누르면 변속이 돼서 케이블을 당겨야 하는 기계식 변속에 비해 매우 편하다. 거기에 다양한 지형을 오르고 내릴 때 한 번의 터치로 빠른 변속이 가능해 과감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또 변속 레버의 크기가 콤팩트해 손이 작은 여성라이더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휠이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에 사용한 ‘SLR 1 에어로 휠 시스템’은 자이언트/리브가 수년에 걸쳐 프로 선수, 미캐닉, 제품 디자이너들과 한 팀을 이뤄 완성한 결과물이다. 휠은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 최적화된 포인트를 찾아 측면 강성을 높이고, 우수한 공기역학적 성능으로 탁월한 승차감을 선물한다.

SLR 1 에어로 휠 시스템은 림 높이 55mm로 평지 위주의 고속주행에 적합하다, 특히 독자 개발한, 고온에 견디는 레진을 사용해 열변형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거기에 림은 튜브리스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타이어는 우수한 기능의 ‘자이언트 가비아 SLR 튜브리스’를 장착했다. 튜브리스 레디 타이어에 튜브를 넣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튜브리스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서 튜브리스 타이어를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가벼운 무게와 낮은 구름저항, 펑크 발생활률이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점들은 엔비 어드밴스 프로가 레이스에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갖췄음을 보여준다. 또 튜브가 없는 타이어방식으로 낮은 공기압에서 펑크 걱정이 없다. 실런트를 이용해 작은펑크도 쉽게 해결 가능하다.

스템은 최소의 무게로 최대의 강성을 제공하는 ‘자이언트 컨택트 SLR’을 적용했다. 오버드라이브2 방식을 적용해 조향 시 정확하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선사한다. 더 굵어진 1.25인치 헤드튜브는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뒤틀림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안장은 여성용 사이클링 제품으로 개발된 LIV 컨택트 안장을 사용했다. 안장의 표면은 마이크로파이버를 적용해 매우 고급스럽고, 여성의 골반 폭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장시간 라이딩에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오르막에 특화된 올라운더는 경량화에 집중한다. 그러나 에어로 바이크는 무게보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에 집중한 형태다. 무게가 더 나갈 수밖에 없다. 울테그라 부품과 하이 프로파일 림을 장착한 상태에서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S사이즈 기준 7.3kg이다. 현재 UCI 규정상 자전거는 6.8kg 이상의 무게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경량 구동계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오히려 규정 위반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엔비 어드밴스 프로의 첫 느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쁜 자전거였다. 라이더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분홍색과 보라색의 그러데이션 포인트다. 또한 프레임, 시트포스트, 휠 등에 적용한 일체감 있는 데칼 디자인은 세련미와 우아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핸들바를 보면 두 가지 컬러가 더해진 바테이프도 특별하다.

자전거 사이즈는 XXS(430), XS(465), S(500) 총 세 가지로 키가 작은 라이더도 프레임 사이즈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 수 있다. 컬러는 블랙(Black) 한 가지다.

 

속도를 즐기는 궁극의 에어로 바이크

이번 리브 엔비 어드밴스 프로 시승은 필자가 직접 진행했다. 초경량 에어로 바이크로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싶었다. 평지를 시작해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침없이 즐겼다.

달리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엔비 어드밴스 프로가 치고 나가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사실 필자가 가장 놀랐던 건 다운힐 구간이었다. 에어로 자세를 취하며 내리막을 빠르게 쏜 순간! 자전거를 가로막은 바람의 벽을 너무 쉽게 가르며 주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브 엔비 어드밴스 프로는 필자와 같이 속도를 즐기는 여성 라이더에게 완벽한 레이스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필자는 시승이 끝난 후에도 엔비 어드밴스 프로와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아직 엔비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라이딩 도중 엔비를 탄 필자를 만난다면 주저 없이 말을 걸어도 좋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엔비 어드밴스 프로의 이야기를 보다 실감나게 설명해줄 자신이 있다. 당신이 뒤처지지만 않는다면.

 

엔비 어드밴스 프로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등급 컴포지트
포크 : 어드밴스 등급 컴포지트, 풀 컴포지트 오버드라이브2 스티어러
크랭크 : 시마노 울테그라, 34/50
시프터 : 시마노 울테그라 Di2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카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11x28, 11-speed
체인 : KMC X11EL-1
브레이크 : 자이언트 스피드컨트롤 SL
타이어 : 자이언트 가비아 레이스 0 튜브리스, 700x25, 폴딩
휠세트 : 자이언트 SLR 1 에어로 휠 시스템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SLR, 오버드라이브 2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SLR 에어로
안장 : 리브 컨택트 SLR, 포워드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벡터, 컴포지트
사이즈 : XXS, XS, S
색상 : 블랙
가격 : 500만 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