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모튤이 알려주는 엔진오일 바로알기는 라이드매거진과 모튤코리아가 함께 진행하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케미컬류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진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이 알고 계시면 좋을 만한 것을 자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번에 예고해 드린 대로 이번에는 엔진오일의 성능을 구분하는 규격인 API 엔진오일분류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이 규격은 각종 엔진을 이용한 실제 상황을 모사한 엔진 테스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유료 보증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규격의 승인을 받으면 아래 예와 같이 도넛 마크라는 승인 마크를 제품 포장에 붙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이 승인되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API는 미국석유협회로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와 미국자동공학자협회(SA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와 함께 엔진에서 요구되는 엔진오일 분류체계를 1900년대 초부터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API에서는 엔진오일을 가솔린엔진용을 S=service oils로, 디젤엔진용을 C=commercial로 분류하였습니다. 가솔린엔진용 규격인 API S 등급에 대한 규격을 살펴 보면 아래 표1와 같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며 소비자를 위한 최소한의 품질 보증 체계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03년에 생산된 가솔린엔진을 가진 승용차는 최소한 API SL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되고 물론 더 상위 등급인 API SM이나 API SN 오일을 사용하여도 됩니다. 그러나 아래 품질 등급인 API SJ 오일은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여기서 예를 든 것같이 API 오일은 다른 등급을 서로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연식에 따른 최소 등급 이상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2는 디젤엔진용 오일규격으로 가장 최근인 2017년에 발효된 규격은 API CK-4와 API FA-4이며 처음으로 두 가지의 규격으로 분리하여 만들어졌습니다. API CK-4는 기존의 규격들인 API-CJ-4, CI-4, CH-4 등보다 성능이 강화된 규격으로 구 규격을 요구되는 적용에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API FA-4는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특별히 고안된 규격으로 배기가스 후처리장치의 내구력을 유지하면서 연비도 탁월하여 온실가스의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API CK-4나 기존의 API CJ-4, CI-4, CH-4 등 구 규격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혼합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요약하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자동차 연식에 따라 거기에 맞는 해당 등급의 오일을 사용하면 무난하고 없을 경우는 더 최신 규격이 적용된 오일을 사용하면 더 좋다고 하겠습니다. 대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경우도 연식에 따라 해당 규격에 맞는 오일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해당 규격의 오일이 없는 경우 더 최신 규격이 적용된 오일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SUV의 경우는 어떤 오일을 사용하여야 할까요? 미국과 일본의 경우 SUV는 대부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API S 등급 오일을 연식에 맞추어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유럽과 특히 한국에서는 SUV가 디젤 엔진을 장착한 경우가 많은 데 이때는 API 규격의 오일보다는 ACEA 규격 오일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DPF 등 배기가스 후처리장치가 달린 디젤 엔진의 SUV나 봉고, 포터 등 1톤 상용차에는 현재 ACEA C2나 ACEA C3급 오일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API 엔진오일규격에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엔진오일의 규격 시리즈 마지막 시간으로 유럽 엔진 오일 규격인 ACEA 오일 성능 규격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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