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래 기다렸다! 람보르기니가 ‘슈퍼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 우루스(URUS)를 드디어 정식으로 공개했다. 이미 티저 영상 속, 정확히는 영상 속 모니터의 이미지를 통해 감질나게 앞모습을 드러냈지만, 어쨌거나 정식으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납작한 슈퍼카와 덩치 큰 SUV라는 일반적인 공식에서 람보르기니의 슈퍼카를 생각하면 어색할 것 같지만,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우루스가 어색함보다는 섹시하다는 점에는 분명한 람보르기니 DNA를 물려받았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0-100km/h 도달시간 3.6초, 0-200km/h 도달시간 12.8초에 최고속도 305km/h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가 가장 빠른 양산형 SUV라고 말한다.

우루스의 심장은 4.0리터 가솔린 V8 트윈터보를 후드 아래 탑재했다. 람보르기니의 첫 터보엔진이라는 의미도 함께 부여할 수 있겠다. 6000rpm에서 최대출력 650마력(478 kW), 최대 6800rpm, 최대토크는 2,250-4,500rpm에서 850Nm을 낸다. 엔진 파워 대비 배기량은 167마력/리터, 2,200kg의 차체로 무게대비 출력은 3.38kg/마력이 나온다.

V8엔진을 탑재했지만, 람보르기니는 ‘콤팩트한 엔진’을 낮게 장착해 무게중심을 낮췄다고 말한다. 병렬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엔진 중앙에 배치해 응답성을 끌어올리고, 터보 랙을 최소화해 저속에서 최대토크를 이끌어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토크 곡선을 이끌어냈다.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이나 상호 간섭을 배제한 배기흐름설계와 같은 요소들은 요즘 고성능 차량이라면 당연히 적용되는 부분이다.

트랜스미션은 자동 8단이 장착된다. 전기유압식으로 제어되는 플래너터리 기어박스는 짧은 저속 기어비와 긴 고속기어비를 제공하며, 슬립 제어 컨버터 록업 클러치와 토크 컨버터를 통해 엔진의 강력한 출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전달하며,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우수한 연비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효율과 파워를 모두 잡았다는 뜻.

SUV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구동 방식은 물론 4륜구동을 채택했다. 중앙 자동 잠금 차동장치는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민첩성을 제공하며, 토크는 프론트/리어 액슬에 40/60의 비율이 표준이나 주행상황에 따라 전방 최대 70%, 후방 87%의 비율로 노면에서 최대견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된다.

또한 리어 디퍼렌셜을 통해 능동적 토크 벡터링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언더스티어를 최소화하고 가속 중 타이어 슬립을 제어해 보다 스포티한 운전을 돕는다. 센터 콘솔의 탐부로(TAMBURO) 주행 모드 선택기를 통해 주행모드 STRADA/TERRA(오프로드)/NEVE(스노우)에서는 언더스티어를 줄여 보다 안전하고 쉬운 운전을 할 수 있게 해주며, SPORT/CORSA 토크 벡터링은 반대로 오버스티어링 특성으로 민첩성을 극대화한다. 토크벡터링 및 4륜구동 시스템, 서스펜션 댐핑과 스태빌라이저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정교하고 재미있는 운전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우루스에는 아벤타도르 S에서 도입된 후륜조향을 채택했다. 리어스티어링 각도는 속도와 운전 모드에 따라 +/- 3.0도의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 조향의 반대(역상 스티어링)로 움직이며 휠베이스가 줄어든 것 같은 민첩성을 이끌어내며, 고속에서는 반대로 앞바퀴 조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휠베이스가 늘어난 것 같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후륜조향을 통해 휠베이스가 무려 600mm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이끌어내며 안정성과 승차감을 극대화한다.

우루스의 외관은 클래식에서 현재에 이르는 람보르기니 슈퍼카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정면 디자인은 프론트 엔진이 탑재된 기념비적인 스포츠카 미우라와 아벤타도르의 디자인요소를, 쿤타치에 처음으로 적용되어 다이내믹한 람보르기니 캐릭터의 상징이 된 사선의 후드라인 악센트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우루스의 힘을 상징하는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는 육각형 테마의 그릴과 일체감을 이루며, 하단의 스포일러가 연동되어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암시한다. 프론트 라이트는 슬림하며 날카로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람보르기니의 다른 슈퍼카에서 볼 수 있는 Y 형태의 라이트가 장착된다.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는 스포티한 디자인 뿐 아니라 실제 공기역학적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하부 바디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최적화된 공기흐름을 만들어낸다. 강력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기역학은 매우 중요하다. 높은 다운포스를 통해 안정감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연비, 실내의 주행음까지 고려해 디자인되었다.

측면의 개성적인 싱글라인 실루엣은 프레임리스도어를 통해 더욱 강조했다. SUV지만 여전히 ‘슈퍼스포츠’를 강조했다고 할까? 낮은 프론트엔드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쿠페 스타일 플라이 라인과 역동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라인들이 우루스를 다른 점잖은 SUV들과 차별화한다. 측면의 에어인테이크는 개성 있는 삼각형으로 여기에 ‘이탈리안’의 정체성을 보여줄 삼색의 국기를 넣어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로 삼았다.

우루스의 뒷모습은 날카로우며 복잡한 선들로 구성된 람보르기니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지붕 라인은 쿤타치와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디자인했다는 것이 람보르기니의 설명. 넓게 펼쳐진 어깨와 근육질의 몸매가 잘 드러난다. 날카로운 엣지의 리어스포일러와 스포일러 립, 슬림한 테일라이트, 람보르기니 레이스카의 디퓨저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의 범퍼는 스포티함을 극대화한다.

차체 무게 감량과 승차감 극대화를 위해 전후방 모두 위시본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된 멀티링크를 사용하는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되며, 알루미늄 및 스틸 하이브리드 구조를 사용한다. 도로 및 주행조건에 따라 지상고를 158mm-248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시스템은 고속에서도 무거운 차체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슈퍼카에 필적하는 것이 장착된다. 전후방 각 440×40mm/370×30mm 카본세라믹 로터를 사용하며, 앞브레이크는 10피스톤 캘리퍼, 뒷브레이크는 6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된다. 강력한 브레이크시스템을 통해 100-0km/h 감속거리는 33.7미터에 불과하다.

전장 5,112mm/전고 1,638mm/전폭 2,016mm/휠베이스 3,003mm의 차체는 탑승자에게 쾌적한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낮게 위치한 좌석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늘씬해 보이는 외관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캐빈은 최고급 가죽과 알칸타라,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카본섬유와 목재를 비롯한 온갖 고급 소재로 치장된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7가지 유니컬러 가죽으로 장식되지만, 옵션으로 듀얼 컬러와 스티치, 시트컬러와 바닥 카펫 색상 등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대시보드 트림은 피아노 블랙과 브러시드 알루미늄이 표준이지만, 알루미늄과 카본섬유, 목재 등을 옵션으로 선택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2개의 LIS 터치스크린을 사용한다. 탐부로 주행모드 셀렉터 위쪽에 위치하한 스크린은 차량 관리와 상태정보를 표시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재생기능이 통합된다. 하단 스크린은 정보입력과 에어컨, 시트 등 실내기능을 컨트롤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또 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4채널 사운드시스템이 표준 제공되지만, 2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1,700와트 출력의 뱅앤울룹슨 3D 사운드 또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판매가격은 미국에서 20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로 책정되었고, 유럽 171,429유로로 결정되었으며, 2018년 봄 최초의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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