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비트코인이라는 말을 하루에 한번은 보게 된다. 비트코인으로 대박을 냈다거나, 과도한 투기열풍을 잡아야 한다거나, 이런 뉴스 때문에 코인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오히려 코인에 한번쯤 눈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이런 코인열풍은 비단 국내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신형 맥라렌 720S가 매물로 나왔다. 이런 럭셔리 스포츠카가 매물로 나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고, 맥라렌에 신차를 주문한다고 해도 당장 720S를 수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말로 맥라렌 720S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차량의 판매자는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만 판매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가격은 25BTC, 처음에는 30BTC에 판매하려 했지만 가격을 낮췄다. 현재 1BTC의 평가액은 미화로 17,000달러를 조금 넘는다. 25BTC라면 약 42만 5,000달러 정도. 우리 돈으로는 4억 6,000만 원 정도다.

맥라렌 720S의 가격은 기본 모델의 가격이 약 28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매물로 나온 720S는 기본모델이 아닌 퍼포먼스 등급으로, 710마력의 4.0리터 바이터보 V8엔진을 장착하고 아조레스 오렌지 시그니처 페인트를 비롯한 각종 옵션이 더해졌다.

이런 하이퍼포먼스 스포츠카를 ‘25코인’으로 살 수 있다면 과연 저렴한 것일까? 급등하거나 혹은 급락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생각하면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기의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비싸게도, 싸게도 살 수 있다.

참고로 이 차량의 판매자는 현금이 아닌, 오직 비트코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을 직접 보고 구입하기를 원한다면 0.00001BTC를 계약금으로 걸고 판매자와 협의해 일정을 잡아야 한다.

맥라렌 720S의 오너가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판매하기로 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고가의 차량인 만큼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어딘가의 ‘코인 부자’에게 판매하기로 한 것일까? 혹은 차량을 판 금액으로 코인을 사기 위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현금 거래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적어도 일반적인 화폐로 이루어지는 차량 매매와는 다른 스토리가 숨어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이 맥라렌 720S가 25BTC에 판매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슈퍼카의 소유가치도, 코인의 가격도 점점 올라간다고 가정한다면 먼 훗날에는 어느 쪽을 갖고 있는 편이 더 이익일까? 새로운 궁금증은 덤이다. 지금은 ‘고작 25BTC’에 슈퍼카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르지만, 미래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욱 오른다면 ‘고작 맥라렌 720S’를 25BTC나 주고 사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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