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레이스에서 김의수가 행운의 축포를 쏘았다. 지난 16일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길이 2.5km, 27랩=67.5km)에서 결선을 치른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6전에서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막강 우승후보 김동은과 김태현 듀오가 불운을 겪는 동안 김의수가 27분53초026의 기록으로 대회 최고클래스인 슈퍼 6000 종목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시즌 챔피언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사진 / 오환, 김성배)



MBC 생중계로 진행된 대회 최고종목인 슈퍼6000 결선에서는 10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짊어진 챔프후보 김의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누구나 예상됐다. 김의수는 이를 반영하듯 예선에서 김동은과 김태현(이상 인제오토피아)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포메이션 랩을 도는 과정에서 이변이 발생. 바로 폴 시터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김동은의 머신 뒤차축이 부러지면서 결승전 출발도 못해보고 그리드에서 자취를 감취고 말았다.
 

롤링 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는 김태현이 노련미를 겸비한 막강한 두 실력자 김의수와 황진우(발보린)를 뒤로하며 대열을 이끌었다. 오프닝 랩을 마쳤을 때 김태현은 2위 김의수를 1.640초 차이로 떼어놓고 순항을 계속했다. 이정도 컨디션이라면 우승이다. 5랩을 통과했을 때 민우(CJ레이싱)가 트랙에서 자취를 감췄고 박형일(이레인레이싱)과 김범훈(슈퍼스포츠)이 각각 4,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빗길 레이스는 김태현의 독주를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한동안 안정적으로 주행하던 김태현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코스를 벗어나자 기회를 노리던 김의수가 추월에 성공해 선두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어 17랩에서는 황진우도 김태현을 앞질러 2위로 올라서는 등 선두권이 재편됐다. 레이스 종료 4랩을 남겨둔 순간 장내 아나운서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김의수와 황진우의 첨예한 실력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마지막 랩을 남겨두고 2위 황진우는 범퍼가 맞닿을 정도로 김의수를 무섭게 공격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김의수가 먼저 골인.
 

결국 레이스는 중반 이후 승기를 잡은 김의수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제4전에 이어 시즌 2승을 챙겼다. 또한 이날 우승으로 김의수는 28점을 보탠 130포인트를 쌓아 2위를 한 황진우를 19점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김의수는 최종전에서 리타이어라는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편안하게 챔피언이 확정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엑스타 GT 클래스에서는 이재우(쉐보레)가 폴투피니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2위는 안석원(CJ 레이싱). 핸디캡 웨이트를 100kg을 얹고 출전한 유경욱은 어려운 경기를 진행한 끝에 3위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드라이버 순위 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재우는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총 128점으로 2위에 올랐고, 총 13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경욱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넥센 N9000에 출전한 전난희(팀 챔피언스)는 슈퍼레이스 사상 최초로 여성 드라이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여성 드라이버로서는 95년 김주현(오일뱅크)이 MBC 코리아 그랑프리 현대전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17년 만에 포디엄의 최정상에 오른 기록이다. 전난희가 우승컵을 거머쥠에 따라 그동안 여성 드라이버에게는 빗장을 꽁꽁 걸어두었던 국내 모터스포츠도 우먼파워 시대가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벤투스 클래스 1위는 양용혁(Dyno-K)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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