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시론과 파가니 와이라, 2대의 하이퍼카를 미국에서 판매한 매장이 있다. 사실 이것은 별다른 이슈거리가 안된다. 미국처럼 부자가 많은 나라에서 슈퍼카가 판매되는 일이 어찌 뉴스거리가 되겠는가. 하지만 판매된 차량의 비용 처리를 현금이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했다면?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뉴스거리가 된다. 물론 비트코인으로 하이퍼카를 거래하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0월에 비트코인으로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구매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12월 중순 경, 신형 맥라렌 720S를 비트코인으로만 받아서 팔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 맥라렌이 팔렸는지에 대한 여부는 불분명하다. 하이퍼카나 고급 스포츠카를 소유한 판매자들은 비트코인을 점점 통화로 인정하는 추세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받아서 2대의 하이퍼카를 판매한 곳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파가니 뉴포트 비치(Pagani 뉴포트 비치)이다. 이 매장은 비트코인을 받아서 템펜스타(Tempesta) 패키지를 더한 파가니 와이라 아메리카노 모델과 부가티 시론을 판매했다. 출시가 얼마 안 된 부가티 시론과 파가니 와이라를 합친 가격은 무려 약 6백만 달러이다.

부가티 시론은 회색과 검정색의 조화로 이루어진 인상적인 인테리어와 외관은 매력적인 제트 블랙 색상으로 마무리 되어 있다. 과장을 보태자면 1980년도 ‘전격 Z 작전’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가 떠오른다. 그리고 파가니 와이라는 정열적인 빨간색과 검정으로 인테리어를 했으며, 외관은 카본 차체에 부분적으로 은색을 덮었으며, 중앙에 강조된 빨간 줄이 인상적이다. 줄이 없었다면 좀 심심한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와이라는 피가 끓는 젊은 드라이버에게 어울리는 차량인 것 같다. 두 차량 모두 소유하기 위해서는 각각 3백만 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고가의 차량이다. 

2017년 10월에 비트코인으로 우라칸을 구매한 사람은 7년 전에 115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한다. 한화로 약 12만 원 수준의 투자로 3억 가까이 하는 슈퍼카를 구매한 것이다. 참고로 비트코인으로 구매 한 차량들은 공장에서 직접출고 된 것은 아니다. 거의 새차 같은 중고차량들이다.

2017년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요 며칠 가상화폐 때문에 시끄러운 우리나라 말고도 해외에서도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꼭 우리나라만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가상화폐로 거래되는 자동차 중에 가장 비싸거나 큰 이슈를 만들어 낼 모델의 타이틀은 과연 누가 가져가게 될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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