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간으로 1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시작됐다. 북미국제오토쇼는 매년 가장 먼저 열리다보니, 차량제조사들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번 오토쇼에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북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적인 차량제조사들과, 우리나라의 현대, 기아차 또한 참가했다.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오토쇼에서 새롭게 발표하는 차량들은 미디어데이가 있는 행사 첫 주에 대부분 공개가 된다. 이번에 디트로이트에서 공개된 차량들을 Part.1과 Part.2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Part.1은 승용 준중형과 준 대형차, 그리고 고성능 차로 분류했으며, Part.2는 SUV와 픽업트럭으로, 각기 세그먼트(크기에 따른 분류)에 따라 정리했다.

 

신형 폭스바겐 제타
유럽, 아시아의 해치백 사랑과 달리, 북미지역은 세단 판매율이 높다. 해치백에 관심이 낮은 북미시장을 위해 골프의 세단 버전, 제타를 개발했다. 초기 제타 1세대는 197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유럽에서는 2016년을 이후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북미 시장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새로 나온 폭스바겐 제타 7세대는 지난 달 티저를 발표하고, 이번 디트로이트가 최초 공개이다. 금번 제타는 MQB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차량 사이즈는 K3와 같은 준중형이다. LED가 적용된 헤드라이트에서부터 이어지는 그릴 상단부의 라인이 일체감을 준다. 새롭게 적용된 직선이 많은 디자인은, 신형 골프와 폴로 등에 패밀리 룩으로 적용된다. 이전보다 휠베이스가 33mm, 길이가 42mm, 폭이 18mm 늘어나 차량이 소폭 커졌고, 높이는 낮아졌다. 고속안정성은 더 높아졌다. 거기에 새롭게 선보인 디자인이 차량을 더욱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150마력의 가솔린 4기통 직분사 1.4리터 터보(TSI)엔진과 신형 8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신형 벨로스터, 벨로스터 N 공개
초기 벨로스터가 데뷔한 지 7년 만에 다시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작년 11월, 벨로스터 위장막 차량을 미디어가 시승한 이후 처음으로 풀체인지 모델이 베일을 벗고 공개됐다. 벨로스터는 국내의 싸늘한 평가와는 달리, 북미에서는 연간 3만 여대가 판매되는 인기모델이다. 디자인은 소나타에 쓰인 스텝스 컬쳐 패밀리 룩이 적용 되었다. 붉은색 보디색상과 벨트라인 위쪽으로는 검은색 두 가지 다른 색상으로 도장된 투 컬러 모델도 선보였다. 차량 크기는 i30와 같은 준준형이다. 147마력 2.0 가솔린 엔진과 201마력 1.6리터 터보 엔진 두가지로 출시되며 매니아를 위한 6단 수동변속기 또한 선택 가능하다. 1.6 터보는 기존에 비해 최대 토크밴드가 저회전으로 이동되었으며, 오버부스트 기능을 추가해 필요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도록 했다. 또 코너링시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거는 토크벡터링(TVC) 시스템이 적용되어 코너링에서 언더스티어를 줄여준다.

현대차는 작년 i30의 고성능 버전 i30 N을 출시하며 유럽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때 쓰인 기술들을 그대로 녹여 벨로스터 N을 출시하며, 매니아들의 심장을 흔들었다. 계기판의 쉬프트 인디게이터,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전면 덕트, 후면에는 N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차량을 한계까지 안심하고 밀어붙이도록 채찍질한다. 275마력 2.0 직분사 터보엔진과 6단 수동모델이 조합되며 DCT는 확정된 바가 없다. 인터쿨러는 라디에이터와 격리되어 효율적으로 흡기 냉각을 하며, 엔진 압축비는 9.5:1로 낮은 편이다. 수동변속기 조작에 익숙치 않더라도, 레브매칭 기능을 동작시키면 힐앤토가 필요없이 클러치 페달만 까딱 하면 적정 회전수로 맞춰준다. 스포츠카로 유명한 닛산 370Z나 포르쉐 수동 모델에 들어있는 고급기능이다.

18인치 휠이 기본으로 19인치 경량 합금 휠 옵션도 있다. 18인치 휠에 225/40R18 PSS 미쉐린 파일롯 슈퍼스포츠(PSS) 섬머타이어가, 19인치 경량 합금 휠에는 235/35R19 피렐리 P-Zero 섬머타이어가 장착된다.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는 옵션으로 최대 전륜 345.4mm와 후륜 314.9mm 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전자식 제어 서스펜션은 급 제동시 노즈다운, 코너링때 발생하는 롤제어, 급 가속중 후륜 서스펜션이 압축되는 것을 줄인다. 9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

기아 K3 신형 모델
기아차가 K3 2세대 신형 차량을 최초로 공개했다. 호랑이코 그릴과 함께 측전방에서 보면 차량 앞부분이 스팅어를 닮았다. 지붕은 쿠페 라인으로 트렁크까지 물 흐르듯 부드럽게 바뀌었다. 일반 모델은 132마력 엔진을, 고성능 GT모델은 1.6리터 204마력 가솔린 터보엔진과 DCT를 맞물린다. 크기는 기존보다 길이와 넓이, 높이를 키웠다. 늘어난 길이로 무릎공간과 트렁크용량을 키웠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주간주행등 통합형 LED 헤드램프는 LED가 X자 형으로 배치되어 누가 보더라도 K3임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표식이다. 후미등은 LED로 화살을 형상화 했다. 화살을 반으로 뚝 잘라 바깥쪽이 시위가 걸리는 쪽이다. 후진등은 최근 몇몇차들에서 보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등과 통합하지 않고 분리해 아래쪽으로 보냈다.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지난 달 처음 3세대 인사이트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다.  이전 세대 인사이트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경쟁하던 모델이었다. 일본 내에서는 프리우스를 이기고 하이브리드 1위를 하기도 했던 인기있는 모델이다. 2세대의 해치백 디자인을 세단으로 변경하고, 1.5리터의 엔진에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연비는 21.26km/L (EPA기준)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의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또 주행보조장치인 혼다 센싱이 적용되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장치(AEB)가 동작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파인증 문제로 혼다센싱이 적용될지는 미정이다. 혼다는 올해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외에 연료전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5가지 모델로 친환경 라인업을 채운다.

 

이미지 변신, 토요타 아발론 5세대
신형 아발론은 이번 디트로이트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범퍼 일체형의 거대한 그릴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커다란 스핀들 그릴보다 더 넓다. 그 옆의 헤드라이트는 무척 얇고 강렬한 이미지다. 아발론 모델로는 최초로 LED 어댑티브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휠 베이스와 차체가 각각 20mm 늘어나고, 폭은 15mm, 높이는 20mm 낮아졌다. 후미등은 트렁크 중간에 적색 가니쉬를 두어, 좌 우의 후미등이 연결된 듯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엔진은 신형 V6 3.5리터 엔진과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엣킨슨 사이클을 적용한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에 CVT가 연결된다. 서스펜션은 토요타 브랜드 최초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코너링과 노면상태에 때라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인다.

 

50주년 기념 블리트(Bullitt) 머스탱
포드 머스탱 블리트의 정식 출시가 올해 여름으로 발표되었다. 머스탱의 팬이라면, 그리고 영화 블리트(Bullitt)에 등장한 스티브 맥퀸의 열렬한 신도라면 구매욕이 폭발할 것이다. 디트로이트 오토쇼 전시장에는 영화에 등장했던 실제 모델과 50주년 블리트 머스탱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엔 재미난 사연이 있다.

사실 이 차량은 오토쇼 얼마 전에 발견되어 갑작스레 전시하게 되었다. 스티브 맥퀸의 블릿 머스탱 차량을 구입해 소유하던 주인, 션 키어넌은 구입 후 10여년이 지난 다음, 가족들이 블릿 머스탱에 타고 있는 것을 공개했다. 그런데 그 이후 자신에게 찾아와 판매하라는 요구를 하거나, 비슷한 차와 교환하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키어넌은 머스탱을 클러치가 닳아 슬립 날 때까지 타다가, 1980년부터 보관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키어넌은 블릿 머스탱을 영화 상영 50주년을 맞아 '지금이야말로 다시 달려서, 전 세계에 이 차를 보여줄 때'라며 오토쇼에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50년전의 전설적인 블릿과 새로운 한정판 머스탱 블릿이 시간을 뛰어넘어 함께 전시할 수 있었던 사연이다. 블릿 머스탱의 가격과 한정모델의 제작 수량에 대해서는 미정이고, 물론 국내 출시여부도 불투명하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새로운 AMG의 세단, 메르세데스-AMG CLS 53은 포르쉐 파나메라와 경쟁할 고성능 4도어 세단이다. 몇 달 전 기존의 AMG 63과 43사이에 나온 새로운 메르세데스-AMG 53 은 AMG 43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것은 48V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EQ 부스트'다. 22마력(HP)의 모터가 내장된 통합 발전기가 스타터, 에어컨 컴프레셔, 워터펌프, 12V 발전기 등을 혼자 총괄한다. 결국 엔진에 걸리는 동력부담을 줄여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높여준다. 총 출력은 435마력에 DCT방식의 스피드시프드 9G 변속기가 맞물려, AMG CLS 53을 시속 0-100km까지 4.5초만에 가속한다. 여기에 상시 사륜시스템 4MATIC+가 선택 가능해, 어떤 노면에서도 네 바퀴에 가능한 최대의 트랙션을 전달한다.

BMW i8 쿠페, i8 로드스터
2012년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i8 콘셉트 스파이더가 공개되었고, 2013년 i8 쿠페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다. 2013년 독일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데뷔한 BMW i8은 고성능 PHEV로, 포르쉐 911, 아우디 R8, 어큐라 NSX와 겨류는 미드십 하이브리드이다. BMW i8의 부분변경 모델, i8 쿠페와 i8 로드스터가 디트로이트에서 공개됐다. 로드스터는 사실 지난 11월 2017 LA모터쇼를 통해 먼저 만나본 바 있다. i8 로드스터에 탑재된 것과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i8 쿠페가 출시됐다.  개선된 i8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과 동일한 228마력(BHP) 1.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141마력 모터와 결합해 기존 세대 i8 대비 시스템 출력 369마력(BHP)으로 성능이 상승했다. 배터리 용량 또한 늘어나,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53km로 늘었다. i8 로드스터는 전동 소프트 톱이 시속 50km 이하의 주행중에도 열고 닫을 수 있다.

Part.2에서는 2018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들에 대해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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