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올해의 첫 오토쇼가 막을 올렸다. 많은 자동차 메이커가 독자적인 신차 발표 이벤트를 열고, 디트로이트 오토쇼 직전 열린 CES에서도 여러 메이커들이 신기술을 공개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미국에서 열리는’ 이벤트인 만큼 다른 오토쇼와 구별되는 독특한 색을 지녔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관심 받는 차’들이 등장한다는 것. 이번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등장한 주목할 만한 SUV와 픽업트럭들을 만나보았다.

 

1. 메르세데스-벤츠, G 클래스의 파격적인 변신

메르세데스-벤츠는 재탄생한 G 클래스 오프로더를 공개했다. 1979년 이후에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환골탈태하기 위해 30여 년이 걸렸다. 외관은 G 클래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표면, 새로운 헤드와 리어라이트, 휠에 미미한 변화를 줬다. 결국 G 클래스의 몸집이 길이는 약 5cm, 너비는 약 12cm, 높이는 0.7cm 만큼 각각 늘어났다. 몸집이 늘어났다고 해서 차체가 무거워진 건 아니다. 새로운 알루미늄 틀 덕에 170kg을 줄였다.

인테리어는 오토쇼에서 보기 전에 사진으로 많이 봤을 것이다. 이전 모델과 많은 변화를 줬다. 메르세데스-벤츠 E, S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두 대의 12.3 인치 디스플레이로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러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G 클래스는 새로운 바이터보 4.0리터 V8 엔진이 장착이 되었으며, 최대토크는 610Nm을 낸다.

 

2. 지프, 페이스리프트 된 체로키

지프는 오토쇼에서 페이스리프트 된 체로키를 최초로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과 후면의 라이트 디자인과 번호판의 위치이다. 위 아래로 분리된 헤드라이트를 가졌던 이전 모델과 달리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을 합쳤다. 후면부는 리어라이트 디자인과 트렁크의 모양을 바꿨다. 디자인이 바뀌면서 범퍼에 있던 번호판의 위치가 트렁크 문으로 올라갔다. 이전 모델에 비해 어색함이 사라졌다.

이번에 공개된 체로키는 약 90kg 가벼워지면서 9단 자동 변속기를 이용한 새로운 터보차지 2.0리터 I4 엔진과 3.2리터 V6 엔진을 장착한다. 터보차치 엔진은 270마력에 400Nm의 토크를 내며, V6은 271 마력에 최대토크 324Nm의 힘을 낸다. 인테리어는 센터페시아에 핸드폰을 수납 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트렁크 공간도 물론이다. 이전 모델 보다 96L 만큼의 공간이 넓어져 골프가방 2개를 넣을 수 있다고 한다.

 

3. 쉐보레, 다이어트 한 실버라도

쉐보레 실버라도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첫 데뷔를 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엔진을 장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과 철의 혼합 소재 덕분에 약 204kg 만큼 살을 뺐다. 서스펜션의 알루미늄 재질로 된 상부 제어 암의 중량이 줄고 강성이 향상됐다. 직사각형 형상이었던 그릴, 헤드와 리어라이트에 곡선을 넣어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딱딱한 각진 모습이었던 이전 모델과는 좀 더 부드러워 보인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소비자의 피드백을 통해서 변경이 됐다. 그만큼 쉐보레는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으로 최대한 맞춰서 제작하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에어벤트에 테두리를 넣어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들을 빈틈없이 촘촘하게 나열하면서 깨끗하고 클래식한 모습을 보인다. 실버라도는 디젤 엔진에 V6나 V8 엔진을 사용했었다. 이번 오토쇼를 통해 V가 아닌 3.0리터 I6 디젤으로 공개했다. 휘발유로는 5.3과 6.2리터 V8으로 공개했다. 연료 절약을 위해 3.0리터 디젤과 6.2리터에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10단 자동변속기와 스탑/스타트 기능을 넣었다.

 

4. 포드, 더 튼튼해진 레인저

포드는 닛산의 나바라와 폭스바겐의 아마록의 경쟁 모델인 레인저를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2019 레인저는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엔진을 얹혔다. 외관의 그릴 모양이 한 줄에서 두 줄로 나눴다. 그리고 이전 모델은 두 개의 부품인 그릴과 U자형 범퍼를 붙여서 한 조각으로 보이게끔 했었다. 이번은 그릴과 범퍼를 따로 나눴다. 그릴 모양을 줄이고 범퍼를 일자형으로 했다.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다.

포드 레인저는 F-150와 같이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았다. F-150 보단 낮은 급의 픽업트럽이지만,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드 아래에는 10단 자동 변속기에 터보차지 된 2.3리터 I4 에코부스트 휘발유 엔진을 장착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 위해 패키지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오프로드 패키기 경우 타이어 업그레이드, 보호용 스키드 플레이트, 오프로드용 튜닝 쇼크 및 서스펜션, 지형 관리 시스템(TerrainManagementSystem)과 트레일 컨트롤(TrainControl)을 통해 어려운 조건의 길을 가더라도 도움을 준다. 충돌을 피하기 위한 자동 비상 브레이킹 시스템이 있다.

 

5. 램,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나타난 1500

램 1500은 102kg을 감량해서 오토쇼에서 첫 데뷔를 했다. 전면부의 새롭게 디자인이 된 그릴은 높이와 너비가 더 짧아졌다. 범퍼 높이가 올라가면서 그릴과 만나도록 변화를 줬다. 헤드 라이트는 LED로 교체했다. 후면부는 테일 게이트에 있었던 RAM 글자를 로고로 교체를 했으며, 리어라이트 테두리를 없앴다. 이전 모델 보다 더 부드럽고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센터페시아이다. 이전 모델의 버튼 개수를 줄이고 12인치 스크린을 집어넣으므로 더 심플해졌다. 8단 자동 변속기에 E-토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3.6리터 V6와 5.7리터 V8 엔진을 장착했다. V6일 때 305마력에 최대출력 365Nm을 내며, V8은 395마력에 최대출력 556Nm을 내 뿜는다. 가속중일 때 E-토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적인 토크를 낸다고 한다. V6일 때는 122Nm의 추가적인 토크와 V8일 때 176Nm의 추가적인 토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한 모델들은 메이커는 물론 디자인이나 용도까지 다른 차량들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틸리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 도심을 벗어난 거친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차. 한마디로 ‘상남자’에게 어울리는 그런 자동차라고 하면 독자여러분도 공감할 수 있을까? 비록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모델도 있지만,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이런 ‘미국적인 차’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시장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픽업트럭과 같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마니아층도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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