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I-페이스 프로덕션 모델의 새로운 티저를 공개했다. I-페이스는 재규어가 지난 2016년 콘셉트를 발표한 전기자동차로, 오는 3월 1일 온라인 공개 후 3월 6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정식 데뷔 예정이다.

사실 재규어 I-페이스는 이미 양산이 시작되었다고 생각될 만큼 자주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보였다. 사실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다 뿐이지, 재규어는 이미 200대의 테스트용 차량을 전 세계에서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을 위한 무거운 갑옷을 벗고, 최소한의 위장용 필름만 씌운 모습으로 전체 실루엣을 완전히 드러낸 상태다.

그러나 그 모습을 자주 드러낼수록 이 엔진 없는 재규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져갔다. 아직 차량의 제원에 대한 세부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재규어는 사람들의 궁금증에 말이 아닌 몸으로 직접 대답하기 시작했다.

이미 수많은 예비 고객들이 재규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I WANT ONE’ 버튼을 눌러 예약금을 입금하고, 이 미래의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보냈다. 그리고 재규어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앤 보이어는 이런 질문을 전했다. “재규어 I-페이스가 내가 좋아하는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거리를 달릴 수 있나요?” “직접 달려보시죠.”

지난 12월, 재규어의 엔지니어들은 질문을 한 그녀를 직접 테스트에 초대했고 미국의 LA에서 주행을 시작해 산 루이스 오비스포의 모노베이까지 200마일을 달렸다. 그 사이에 한 번 배터리를 충전했다. 45분이 안 되는 짧은 휴식동안 배터리는 80%까지 충전이 완료되었다고.

그리고 출시를 1달 앞둔 지금, 이번에는 한 스웨덴 고객의 질문을 받았다. “북유럽의 날씨가 무척 추운데, 전기차인 I-페이스가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몸으로 대답했다. 질문을 던진 바로 그 고객을 테스트 현장에 직접 초대해서 말이다.

테스트가 진행된 장소는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인근의 벌판, 영하 40도의 눈밭. 북유럽이라고 쓰고 북극권이라 부르는 바로 그 장소다. 이곳에 재규어-랜드로버의 테스트 시설이 있다. 재규어의 주행 성능이 어땠냐고? 재규어가 랜드로버와 함께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를 통해 SUV에 럭셔리 감성을 불어넣은 메이커로 기억되곤 하지만, 빙판부터 늪지대에 이르는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최고수준의 험로극복능력을 인정받는 차를 만들어낸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영상으로 확인하시라.

확실한 것 하나, 차가운 날씨는 전기차가 달리기에 가장 가혹한 조건이다.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에 따른 주행성능과 주행거리가 제한된다. 한국의 겨울만 해도 일반적인 전기차가 자기 제원상의 성능을 100%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영하 40도의 북극권이라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재규어는 I-페이스에 대한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 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마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45분이면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영하 40도에서도 문제없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재규어는 I-페이스가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경제적인 차량일 뿐 아니라, 다양한 조건과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강력하고 정확한 성능을 제공하는 전기 SUV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테슬라와 같은 회사들이 아직 자동차 메이커로서 그 능력을 100% 검증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많은 전기차 메이커의 콘셉트카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는 한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재규어 I-페이스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그리고 차세대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새로운 베스트셀링 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재규어는 제네바 모터쇼 데뷔에 앞서 오는 3월 1일 19:00(CET)에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I-페이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https://youtu.be/VOnPjpFa3DU 에 접속하면 누구나 신형 I-페이스의 데뷔를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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