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을 향한 중국 메이커들의 질주가 무섭다. 올해 초 CES에서 전기 SUV 콘셉트를 선보인 바이톤(BYTON)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바이톤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와 파트너십을 맺고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을 ‘2년 이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레벨4 자율주행기술은 자동차가 특정 조건 내에서 사람 대신 모든 주행을 자율적으로 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바이톤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게 될 오로라는 신생 업체지만, CEO인 크리스 엄슨은 구글 셀프 드라이빙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오로라는 센서 및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개발하며, 바이톤 뿐 아니라 폭스바겐, 현대자동차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자율주행 기술은 오로라가 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톤은 중국 남경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초 차량의 시험제작을 시작하여 2019년 내 차량의 중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2020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차량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판될 바이톤의 전기차는 올해 CES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와 80%정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보인다. 최소한 도로에서 운전자를 도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개입할 수 있는 수준의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하며, 운전자의 심박수와 체중, 혈압 등을 모니터링 하는 기능 또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적인 기술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중국기업이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중국 기업의 성장속도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어떤 ‘플랫폼’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기존 메이커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고성능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단시일 내에 내놓을 수도 있다. 중국 메이커들의 행보에 주목해야만 할 이유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