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서가 되고 싶은 보통의 운전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차 대신 PC를 튜닝하거나,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방법을 찾는다면 서킷을 달릴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뜻이 맞는 이들이 모여 현실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투어링카 레이서 인터내셔널 시리즈(TCR)’용 레이스카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TCR은 일반인들에게 모터스포츠의 높은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레이스 시리즈로,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판되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개발한 TCR용 레이스카를 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레이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레이스카를 출시한다. 현대자동차는 ‘i30N TCR’ 레이스카를 통해 폭스바겐 골프 GTI, 르노 메간 RS, 혼다 시빅 R 등의 핫해치들과 경쟁한다.

현대자동차의 TCR 레이스카가 시카고 모터쇼에 등장했다. 현대자동차가 이미 WRC에서 다른 자동차메이커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텐데, 현대자동차는 ‘브라이언 헤르타 오토스포트(Bryan Herta Autosport)’라는 팀을 후원하는 형태로 2018 피렐리 월드챌린지 TCR 시리즈에도 참가할 것을 발표했다.

현대 i30N TCR에는 2.0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6단 시퀀셜 기어박스가 장착되며, 서스펜션은 프론트 맥퍼슨스트럿, 리어 4암 멀티링크 방식을 사용한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제를 장착, 내부는 롤 케이지로 보강되었다. 개발은 독일에서 진행되었고 가격은 ‘합리적인’ 12만 8000유로에 예비 부품패키지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참고로 현대자동차는 i30 N TCR 레이스카의 주문예약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motorsport.hyundai.com/ko/tcr/ng-i30-tcr/) 단, 2018년 모델은 이미 2017년에 예약을 받아 생산을 진행했다.

물론 i30N은 레이싱 팀, 또는 팀을 꾸리고자 하는 개인에게 판매하는 차량이다. TCR 레이스카는 랠리카보다 시판되는 차량에 더 가깝다. 파워트레인 역시 시판되는 자동차의 그것을 튜닝해서 사용하며, 여기에 레이스용 트랜스미션과 서스펜션 등의 파츠로 성능을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다른 라이벌 차량과 ‘직접적인’ 성능경쟁을 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WRC가 ‘자동차 메이커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이 TCR에 출전하는 레이스카들은 팀 뿐 아니라 ‘실제로 판매하는 자동차의 성능’까지 반영해서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TCR 레이스카를 구입해 레이스에는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i30N이나 벨로스터N과 같은 모델이 출시된다면 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현대가 이전보다 모터스포츠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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