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랠리카 스트라토스가 부활한다. 정확히는 란치아 스트라토스에게서 이름과 디자인을 물려받은 ‘뉴 스트라토스’의 부활이지만, 첫 등장 이후 약 4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련되게 느껴지는 외관과 현대적인 슈퍼카의 섀시가 만나 아름다운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란치아 스트라토스는 현 시대에는 태어날 수 없는 차다. 1970년대의 란치아는 양산되는 자동차를 바탕으로 랠리카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 랠리에 나가기 위한 슈퍼카를 만들었다. 엔진은 페라리 디노 246 GT에 탑재되는 2.4리터 V6을 탑재했지만, 차체의 형상은 당시의 다른 스포츠카와는 사뭇 다르다. 짧은 휠베이스와 높은 차체,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콕피트는 오직 오프로드와 일반 도로를 고속 질주하는 랠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스트라토스는 랠리에 나갈 수 있는 양산차 규정을 맞추기 위해 50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490여대가 만들어진 후 단종 되었다. 하지만 스트라토스는 아직 살아있다. 브로스 그룹의 회장이며 스트라토스 마니아인 독일 출신 사업가 마이클 스토세크가 란치아로부터 스트라토스의 설계와 기술을 이용해 스트라토스를 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고, 지난 2010년 피닌파리나와 협력해 ‘뉴 스트라토스’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뉴 스트라토스는 원래 페라리의 F430 스쿠데리아의 섀시를 이용해 25대가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라리는 베이스가 될 예정이었던 F430 스쿠데리아의 제공을 거부했고, 뉴 스트라토스는 단 한 대뿐인 프로토타입 슈퍼카로 끝날 운명처럼 보였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마니파투라 오토모빌리 토리노(Manifattura Automobili Torino) 2014년부터 새로운 섀시를 설계했고,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그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 스트라토스는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GT 스포츠카에서 사파리 랠리카와 같은 오프로드 버전, 트랙용 버전, 데일리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모태가 된 오리지널 스트라토스를 계승한 경량의 차체와 550마력의 엔진은 민첩한 운동성을 보장하며, 도어에 헬멧을 보관하기 위한 공간을 추가하거나 내부에 롤 케이지를 설치하는 등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차로 거듭날 수도 있다.

란치아가 만든 스트라토스는 아니지만, 오리지널을 계승한 적자임이 분명한 뉴 스트라토스는 원래의 계획대로 25대만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과 주문방법은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뉴 스트라토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의 공식 홈페이지(www.new-stratos.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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