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도 원하지 않았고, 혼다도 원하지 않겠지만 이 마성의 매력을 가진 차는 탄생하고야 말았다. 신뢰의 혼다, 3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달릴 수 있는 튼튼한 어코드의 차체와 최신 테슬라 파워트레인의 만남! 그 결과물로 탄생한 차가 바로 ‘테슬론다’다.

테슬론다라는 이름은 테슬라+혼다의 합성어로 보인다. 지미라는 엔지니어의 작품으로, 지미는 자동차나 기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jimmy.built/)을 통해 작업과정을 공개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게차 모터를 이용해 부품과 장비를 개조한다’ 같은 혼다와 테슬라 ‘비공인’ 전문가의 팁들이 재미있다.

혼다와 테슬라에게 있어선 비극적 만남이겠지만, 어쨌거나 테슬론다는 꽤 재미있는 결과물이다. 물론 테슬론다라는 자동차 메이커는 존재하지 않는다. 낡은 차체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실어 개인이 만들어낸 개조 차량이기 때문. 당연히 완성도와 마무리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그냥 재미난 차가 하나 등장했다고 웃고 넘어가기엔 의미심장한 부분도 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잘 이해한다면 개인도 충분히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기존 자동차의 부품과 구조를 활용해 개조한 자동차로 테슬라가 말하는 0-100km/h 2초대의 고성능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거와 같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참고로 테슬론다의 0-100km/h 도달시간은 2.7초다. 비록 달리는 모습이 RC카처럼 우스워 보이기는 하지만, 테슬론다가 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차로도 가능하다는 뜻 아닐까?

최근에는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메이커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모터와 배터리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관련 기술을 제공하거나, 부품을 판매하는 기업도 있으며 발품과 노력을 들이면 국내에서도 이를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테슬라와 혼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어쩌면 미래에는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차에서 엔진을 들어내고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로 개조할지 모르겠다. 테슬라가 강조하는 엄청난 성능, 그 이상을 내는 자작 자동차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에 대한 많은 논란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 테슬론다 같은 차가 더 많이 등장한다면, 자동차 시장이 더 재미있어 질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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