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오는 3월 6일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콤팩트 SUV 코나의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대중화되며 차세대 자동차로 부각되는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예견되어왔던 일이다. 현대자동차는 콤팩트 SUV 코나를 출시할 때 이미 ‘전기 파워트레인 모델이 개발 중’임을 언급했고, 플랫폼 개발부터 이미 전기차를 고려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콤팩트 SUV 카테고리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순수 전기차다. 다른 경쟁메이커의 전기차들보다 출시 시기는 조금 늦었지만, 현대차가 라이벌의 장단점을 벤치마킹해 뛰어난 상품성을 가진 모델을 내놓는데 놀라운 재주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으로 콤팩트 SUV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현대 코나, 그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이 드디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디자인

기존 모델과 가장 눈에띄는 차이는 앞모습이다. 코나 특유의 독특한 라이트 배치는 그대로지만, 현대차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이 사라지고, 범퍼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매끄럽고 둥근 앞모습을 채택했다. 현대차 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가 전기차 모델에서 그릴을 없애고 매끄러운 면을 강조하는데, 이는 공기역학적 이점 때문이다. 엔진을 식히기 위한 대량의 공기유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릴을 막고, 배터리와 모터 냉각을 위한 공기만을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수정했다.

덕분에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은 좀 더 매끄럽고 둥글며, 살짝 근육이 부풀어 오른듯한 빵빵한 느낌이 강조되었다. 프론트 범퍼에는 측면으로 이어지는 에어커튼이 부착되며, 이는 휠 아치 영역의 난기류를 줄여 저항을 줄이고 배터리 효율을 높인다. 휠 아치와 차체 측면 하단의 스커트, 리어 범퍼로 이어지는 영역에 독특한 플라스틱 질감을 적용했고, A필러에서 매끄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루프 또한 차체와 다른 투 톤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하다. 프리미엄 포지션의 콤팩트 SUV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차량의 외관 컬러는 7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3가지 트림 컬러를 조합해 21가지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테리어는 검은 색을 바탕으로 직물과 가죽 소재를 선택하거나 조합할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센터페시아 중앙의 코나 일렉트릭 전용 디지털 콘솔이다.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좌우에 버튼이 배치된다. 중앙의 고해상도 스크린에는 차량의 주행속도와 배터리의 충전상태, 에너지의 흐름, 운전 모드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다. 전기모터의 동력이 트랜스미션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바퀴로 전달되는데, ‘시프트 바이 와이어’ 모듈과 결합된 센터콘솔의 스위치를 이용해 주행 모드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 전방에는 7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주행속도와 안전 관련 경고, 배터리의 충전 상태와 같은 정보를 운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한다. HUD의 각도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10,000칸델라의 고휘도로 주간에도 높은 가시성을 제공한다.

차량의 배터리는 바닥에 설치되기 때문에 넉넉한 승객의 탑승공간과 화물탑재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에는 충전케이블의 보관을 포함해 332리터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과 주행거리

파워트레인은 배터리의 용량을 기준으로 두 가지가 제공된다. 39.2kWh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 버전은 99kW(135마력) 출력의 모터와 결합되어 14.8kWh/100km(미국 WLTP 기준)의 효율을 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달릴 수 있다.

64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 보다 고출력인 150kW(204마력)모터가 결합되며, 15.2kWh/100km의 효율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0km를 달릴 수 있다. 내연기관과 달리 낮은 회전수에서도 즉각적으로 최대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모터의 특성을 살려 0-100km/h 도달시간 7.6초의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시프트 바이 와이어 시스템은 앞서 소개했듯 버튼 하나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구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코나 일렉트릭은 자동차의 앞부분에도 추가로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배터리의 충전을 위해서 차량 앞부분의 커버를 열고 케이블을 연결하게 된다. 100kW 직류(DC) 고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를 80%충전하는데 약 54분이 소요된다. 7.2kW 교류(AC) 온보드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장거리 대용량 배터리팩의 충전에 7시간 40분, 단거리 배터리 팩은 완충에 6시간 10분이 소요된다. ICCB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일반 가정용 전원 소켓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50kW 충전기를 사용할 때의 충전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아직 코나 일렉트릭의 정확한 국내 판매사양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사전 계약대수만 이미 1만 20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오는 3월 6일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때 국내 판매사양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며,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출시 시기는 올해 4월경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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