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자동차 회사 재규어가, 가장 빠르고 강력한 F-TYPE의 스페셜 그래픽 팩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이름하여 재규어 F-TYPE SVR. 일상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차는 최고속도가 무려 321kmh까지 달릴 수 있다. 재규어는 F-TYPE SVR에 가볍게 ‘슈퍼카’라는 별칭을 붙였다.

차량에는 본네트 끝과 사이드스커트에 스트라이프로 마력수인 575가 마킹되어 있다. 그릴 테두리 안쪽과 사이드 미러에도 같은 색상으로 스트라이프가 도색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실내와 도어 스탭에는 575 뱃지로 장식했다. 최대 출력 575마력의 V8 5리터 슈퍼차저 엔진은 F-TYPE SVR을 0-96kmh까지 3.5초 만에 거칠게 밀어붙인다. 앞쪽에는 엔진의 냉각을 위해, 구멍이 뚫린 카본 본네트를 장착했다. 휠은 경량 합금 20인치 휠이 적용되었다.

F-TYPE SVR은 깔끔한 스티어링 감각과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을 보인다. 강화된 댐퍼와 안티 롤바, 더 단단한 리어 서스펜션 구조로 더 빠르고 확실한 조종성을 보인다. 캘리퍼는 블랙과 레드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매트릭스 브레이크를 장착할 수 있다. 이때는 캘리퍼 색상이 옐로우 컬러로만 고를 수 있다. 카본 세라믹 컴포짓 브레이크의 성능은 일반 브레이크와 달리, 차량의 무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쉽게 제동시킨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피 제로(전륜 265/35 R20, 후륜 305/30 R20) 광폭 타이어를 장착했다. 575마력을 도로에 전달하며 고속으로 코너링하기에는 적당한 사이즈다. 배기는 F1에서 사용하는 경량의 티타늄, 인코넬 재질 배기시스템을 장착해 단단하고 확실한 소리를 낸다.

재규어는 F-TYPE SVR에 공기역학도 신경 썼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위해 범퍼에는 스플리터를 장착했고, 차량 하부를 평평하게 처리했다. 이렇게 하면 차량 아래쪽에 공기의 흐름이 좋아지고 압력이 낮아지며, 고속에서 차가 바닥에 찰싹 붙는다. 카본 액티브 리어 윙과 리어 벤투리도 적용되었다. 리어 윙에는 에어로 윙렛이 적용되어 난류를 줄인다.

F-TYPE SVR은 희소성을 위해 한정 생산된다.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모델이 있고, 변속기는 수동과 자동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루프는 파노라마 루프와 카본 루프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컨버터블의 경우 소프트톱의 색상도 블랙, 레드, 그레이, 베이지 네 가지로 고를 수 있다. 색상은 율롱 화이트/피렌체 레드 엑센트, 산토리니 블랙/골드, 코리스 그레이/울트라 블루, 칼데라 레드/블랙, 울트라 블루/코리스 그레이, 인두스 실버/블랙까지 총 6개의 독특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추가요금은 없다.

F-TYPE SVR은 3월 6일부터 18일까지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다. 또한 재규어 홈페이지에서 미리 원하는 F-TYPE SVR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가격은 영국에서 11만 2천 680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7천만 원이다. 그래픽 팩이 적용된 스페셜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과하지 않게 "나는 잘 달리는 선수야"라고 뽑아내는 것이 역시 깔끔한 영국신사의 차 답다. 이렇게 멋진 차를 한국에서도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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