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든 전기차가 1,888마력의 최대출력으로 1.8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94km/h(60마일)로 가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모터건 내연기관이건 무엇으로 움직이건 이정도면 무시무시한 성능을 지닌 하이퍼카다.

리막 오토모빌리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C_2’라는 이름이니, 콘셉트 투라고 불러야 할까? 리막이 2011년 공개했던 모델의 이름이 ‘콘셉트 원’이니, C_2가 그 뒤를 이을 모델임은 분명하다. 콘셉트 원 역시 1200마력이 넘는 최대출력과 최고속도 350km/h를 넘나드는 고성능을 자랑했지만, C_2는 콘셉트 원이 우습게 느껴지는 성능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리막 오토모빌리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C_2 일렉트릭 하이퍼카는 최대출력 1,888마력(1,408kW)에 234.5kg.m(2,300Nm)의 최대토크를 내며, 0-96km/h 도달시간은 1.8초로 로켓 같은 추진력을 가졌다. 12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완충 시 6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물론 성능을 최대한 쥐어짜면서 달린다면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감소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배터리는 6960개의 원통형 리튬-망간-니켈 배터리를 연결했고, 최대전압은 720V를 낸다.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의 힘으로 달리기에 미드십이니 무엇이니 하는 전통적인 엔진 레이아웃에 의한 차량분류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무려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엄청난 출력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토크벡터링과 AWD 구동방식을 사용하며, 모터의 출력을 앞뒤 2개의 기어박스를 통해 바퀴에 전달한다.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뒷받침한다. 리막 C_2에는 프론트 스플리터 상단의 공기를 보닛 위로 보내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액티브 보닛’과 리어윙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해 다운포스를 최적화하고 조종성능을 향상시키는 ‘액티브 리어브레이크’, 매끄러운 차체 바닥과 벤튜리 터널효과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액티브 플랩을 통해 배터리 냉각을 위해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섀시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사용했으며, 캐빈 전체를 모노코크 셀이 감싸는 형태로 충돌사고 시에도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게 설계했다. 게다가 안전운전을 위한 보조 장비도 완벽하다. 전방의 스테레오비전을 포함해 8대의 카메라로 사방을 감시하고, 2개의 라이다 센서와 6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탑재했다. 아무리 엄청난 성능, 그리고 가격과 옵션을 자랑하는 하이퍼카라도 이정도면 과하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C_2에 대한 소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무시무시한 하이퍼카를 제대로 몰 자신이 없다면, 그냥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리막 오토모빌리의 주장대로라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완전히 놓은 상태에서 자동차 혼자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고 한다.

작년 여름, 영국의 유명 방송인 리처드 해먼드가 리막 콘셉트 원을 운전하다가 도로를 벗어나 비탈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냈지만, 리막 C_2라면 그럴 염려가 없는 셈이니 안심이다. 물론 레벨4 자율주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어쨌거나 콘셉트 원과 마찬가지로 리막 오토모빌리는 이번에 공개한 C_2 또한 양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150대를 한정생산하며, 2020년 첫 양산모델을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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