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머지않아 세나에 이은 또 다른 ‘얼티메이트 시리즈’ 하이퍼카를 공개한다. ‘BP23’ 프로토타입은 오히려 세나보다 먼저 그 존재가 알려진 모델로, 위장막을 쓰고 테스트중인 프로토타입 테스트 뮬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올해 맥라렌이 ‘세나’를 처음 공개했을 때 이것이 전설적인 슈퍼카 ‘F1’의 후계자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맥라렌은 ‘BP23이 F1의 후계자’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맥라렌 세나는 현존하는 최고수준의 성능을 가진 하이퍼카지만, 그럼에도 F1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반면 BP23은 아직 그 존재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F1의 후계라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를 알기위해선 우선 F1이 어떤 차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맥라렌 F1은 1990년에 모습을 드러낸 슈퍼카다. 천재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를 중심으로 맥라렌 F1팀의 기술력을 투입해 만든 차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20세기 최고의 슈퍼카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엔진은 626마력을 내는 BMW의 6.1리터 자연흡기 V12를 탑재했다. 1995년 르망24시 우승과 함께 3, 4, 5위를 동시에 차지하기도 했으며, FIA GT1 클래스의 수많은 레이스에서 포디엄에 올랐다. 리미터가 걸려있었으나 이를 해제한 후 1998년에는 시속 386.4km/h라는 속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능과 함께 맥라렌 F1을 더욱 특별한 차로 만드는 것은 콕피트의 시트 레이아웃이다. 마치 싱글시트 레이스카처럼 운전석이 운전석 가운데 위치하고, 좌우에 2개의 시트가 있는 3시트 구조를 채택했다. 운전자의 시야가 F1 레이스카와 같이 도로 중앙에 위치하며, 무게중심 또한 이상적이다. 또한 다른 어떤 차와도 다르다는 점에서도 맥라렌 F1을 더욱 특별한 차로 만들어주는 요소다.

아직 BP23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맥라렌 720S를 바탕으로 실험중인 모습만 공개되었으나, 단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마치 레이스카를 몰듯, 드라이버는 운전석 중앙에서 도로의 중앙을 바라보며 질주할 수 있다.

앞서 공개되었던 테스트 뮬은 720S를 베이스로 만든 시험용 차량이며, BP23의 실차는 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것은 맥라렌이 F1보다 빠른 차가 될 것이라 공언한 이상, 세나를 능가하는 엄청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맥라렌이 공개한 운전석의 이미지, 대시보드 중앙에는 24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243마일, 시속 391km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맥라렌 BP23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선대의 F1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같은 숫자인 106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이미 106대의 차량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차량 가격은 250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 BP23이 실제 출시될 무렵에는 코드명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은 2019년 말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F1의 후계자라는 이름처럼, 아마도 맥라렌 F1팀의 기술을 탑재한 하이퍼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맥라렌이 그저 빠르고 강력한 차가 아니라 하이퍼카의 새로운 시대를 풍미할 전설로 남을 차를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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