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기자동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는 정부,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수년간 기업과 여러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다양한 메이커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르노삼성은 일찍부터 SM3 Z.E.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했다. 모기업인 르노 그룹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이미 세계 시장에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왔다. 르노삼성의 수년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전기차 시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인 모델은 바로 르노삼성 SM3 Z.E.다. SM3 Z.E.가 처음 선보인 때는 2009년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플루언스 Z.E.’를 공개했다. ‘플루언스 Z.E.’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60㎞까지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였다. 당시 르노그룹은 2011년부터 전기차 양산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모터쇼를 통해 현재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인 ‘트위지 Z.E.’이외에 ‘조이Z.E.’ ‘캉쿠Z.E.’ 등 4종의 전기차를 공개 했다. 당시 상용화된 전기차는 일본 미쓰비시 아이미브(i-MiEV)가 유일했다. 이 차는 기업이나 관공서에 한정 판매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용량과 가격이 문제였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차량 가격의 2/3가 배터리 가격이었다고 한다. 다른 브랜드들은 대부분 개발 단계에 있었다.

2010년에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전기차 '플루언스 Z.E.'를 도입, 국내 시범운행에 나서고 2012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전기차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1년 르노삼성은 2012년부터 SM3 기반의 플루언스 Z.E. 등 전기자동차를 국내에서 양산하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R&D 공조 및 현 부산공장 시설 내에 전기차를 위한 시설 재정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은 SM3 Z.E.를 통해 먼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기차 택시, 정부 조달 판매, 카쉐어링 등 새로운 전기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다.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탁월한 실용성을 겸비한 SM3 Z.E.는 전기차 쉐어링카로서 가장 이상적인 사양을 제공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다. 르노삼성은 가칭 SM3 전기차로 불리던 SM3 Z.E.를 2011년 서울모터쇼에서 대중들에게 정식 명칭으로 선보인 후 전기차를 일반에 출시하기 전 공공기관에 우선 보급을 도모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SM3 Z.E.를 보급하고, 환경부의 전기차 실증사업에 합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2011년말 지식경제부로부터 에너지소비 효율기준과 기술적 세부사항을 모두 만족시켜 르노삼성 SM3 Z.E.는 기아자동차의 레이(RAY)와 함께 전기차로 지정 받았다. 이는 첫 세제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의미였다. 2012년에는 SM3 Z.E.의 정부 납품을 시작해 그 해 총 500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2017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 1200대를 구매했다.

2012년 르노삼성은 렌터카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 단지 내에서 시험중인 전기차 SM3 Z.E.의 렌터카 사업 모델 검증을 위해 자사와 렌터카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을 대상으로 검증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제주도의 대형 렌터카 업체들이 SM3 Z.E.를 렌터카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르노삼성은 출시에 앞서 다양한 최초의 사업을 시작하며 대중화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2013년 7월에 전국 최초로 실시한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 신청 접수 결과, SM3 Z.E.가 총 487대의 신청건수 중 307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13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SM3 Z.E. 전기차를 지원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기택시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2014년에는 서울시에 택시 공급을 시작, 현재 서울, 대구 및 제주도에서 SM3 Z.E.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SM3 Z.E.가 부산공장에서 연 4천 대 생산을 목표로 양산에 돌입하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되었다. 가격은 4,200만 원으로 정부보조금과 지자체지원금을 받으면 약 1천9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큰 가격차이 없이 첨단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출시된 ´SM3 Z.E.´는 최대 모터출력 70kW로 시속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당시 SM3 Z.E.에 탑재된 배터리는 2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3kW급 완속 충전시 완전 충전까지 6~8시간이 소요됐다. 수년간 전기차 대중화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2013년 11월 출시한 SM3 Z.E.는 2015년 11월까지 누적대수로 1,604대가 팔려 국내 전체 전기차 3대중 1대는 SM3 Z.E.로 집계됐다. 이후 SM3 Z.E.는 지난해에만 2,014대 팔려 2016년(623대) 대비 223.2% 증가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 출시된 2018년형 SM3 Z.E.는 주행거리, 외관, 인테리어, 인프라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특히 2018년형 SM3 Z.E.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13km로, 동급 준중형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여기에 무게 증가 없이 배터리 용량을 기존보다 63% 높은 35.9kWh로 늘려 효율을 더욱 높였다.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 40km 기준 1회 충전으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는 것.

르노삼성은 최근까지도 전기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정비 및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여, 2018년형 SM3 Z.E.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더욱 신경 썼다. 전기차 보급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직 미흡한 AS나 정비, 출동 서비스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이다. SM3 Z.E.의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 역시 기존 7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14만km이하에서 8년, 16만km로 각각 강화했다. 또한 전기차 AS네트워크도 대량 확보하여 보다 가까운 곳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전국에 전기차 파워트레인 전문 45개 서비스센터와 전기차 일반 정비점 188개소를 포함해 총 233개가 마련됐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3 Z.E.는 한국 전기차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라며 “르노삼성차는 트위지와 같은 혁신적인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8년형 SM3 Z.E.를 트위지 등 자사의 전기차 모델과 함께 EV트렌드코리아 2018에 전시해 기술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8년형 SM3 Z.E.를 트위지 등 자사의 전기차 모델과 함께 EV트렌드코리아 2018에 전시해 기술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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