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는 18일 서울특별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 겸 신차발표회를 열고, 올해 판매되는 차량들을 소개했다. 리로디드(RELOADED)라는 문구 아래 새로운 라인업으로 차량 판매를 시작하는 폭스바겐코리아는, 기존 출시되었던 차량을 포함하여 총 5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세단인 파사트 GT(유럽형)와 파사트(북미형), SUV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롱바디),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세단 알테온이다. 티구안 디젤 모델은 19일부터 사전계약이 가능하다. 현재 판매중인 파사트 GT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구매할 수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서 디젤게이트는 큰 타격이었지만, 가솔린 모델만 수입하는 방법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으로 다시 한 번 디젤모델을 들여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 한 번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

 

한국의 고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차량을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한국어로 인사말과 함께 “한국의 고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또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독일 연방환경부(BMU)와 대한민국 환경부의 100% 인증을 받은 모델들만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출시 모델을 선정했다

이번에 출시한 다섯 가지 모델의 선정 이유에 대해 묻자, 크랍 사장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가장 수요가 많은 모델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질문에 크랍 사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은 0.1%로, 아직 부족하지만 시장의 요구가 생긴다면 언제든 국내에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 질의가 끝난 후 한 기자가 ‘폭스바겐 골프를 수입하는 시기는 언제냐’고 묻자, 크랍 사장은 ‘내년정도에 국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은 실내공간이 넓어야지! 티구안 올스페이스

올스페이스는 2세대 티구안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늘어나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110mm, 전장은 215mm가 길어졌다. 덕분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2열 레그룸은 티구안 보다 60mm 늘어났으며, 적재공간은 145리터 늘어난 760리터이다.

2열을 폴딩하면 적재공간은 1,920리터까지 늘어난다. 국내에는 5인승 모델이 판매되며, 크랍 사장의 말에 따르면 ‘7인승은 추후에 수요가 있을 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북미형 파사트 국내에 출시한다

크랍 사장은 제일 먼저 파사트 이야기를 꺼냈다. 파사트는 제타보다 큰 중형 패밀리 세단이다. 국내 수요에 따라 올해 초, 주행보조장치와 안전 옵션이 많이 탑재된 유럽형 파사트 GT를 출시했으며, 북미형 파사트는 파사트 GT와는 전혀 다른 차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동일한 차종을 두 가지 다른 버전으로 판매한다’고 크랍 사장이 말했다.

유럽형보다 차체가 큰 북미형 파사트는 실내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파사트 GT가 좁다고 느끼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가솔린 모델인 2.0 TSI 모델을 수입하는 이유는 대체로 북미 기준으로 생산된 디젤엔진 제품은 규제와 배기가스 처리 장치 등이 국내 기준과 달라 인증 받을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곡선이 아름다운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

이름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세단 아테온(Arteon). 어원은 아르떼(Arte)의 변형이라고 알려져 있다. 190마력의 2리터 TDI 엔진을 장착했으며, 전륜구동이 기본이며 골프 R처럼 고성능 모델에는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자이너가 직접 나와서 디자인 요소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전면부에는 최근 폭스바겐 제타에서 선보인 전조등 - 그릴 일체형으로 디자인을 적용하여, 더욱 넓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후미등 역시 넓고 긴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실내에도 역시 송풍구와 길게 일체형처럼 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에 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가운데 있는 시계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SUV를 도심 주행에 사용하는 수요가 많아

기존에 국내에 판매되던 티구안은 구동방식이 4모션(4 Motion)모델 한 가지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롭게 티구안 전륜구동 모델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SUV의 활용형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도심에서 전륜구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사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 시스템이 없는 전륜구동 모델로, 차량 중량이 더 가벼우며 가격도 4모션 모델보다 저렴하다.

한편으로는 국내 사용자 대부분이 사륜구동 옵션 장착을 선호하는데 반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혹자는 티구안의 판매량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할덱스 4모션’이 장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할덱스 시스템은 평상시 전륜과 후륜에 각각 9:1로 토크를 분배하여, 연비를 높이고 큰 힘이 필요한 급 출발과 접지력이 떨어지는 노면에서는 후륜에 필요한 만큼 토크를 분배한다. 차량에 따라 10:0까지도 분배가 가능하다. 최근 차량에 장착된 할덱스는 앞뒤뿐만 아니라 좌우의 바퀴에도 각각 토크를 분배한다.

자세제어 시스템을 응용한 XDS(전자식 디퍼런셜 록 시스템) 기술에서는, 가상의 LSD가 있는 것처럼 작동한다. 한쪽 바퀴에 제동력을 가해 반대쪽 바퀴에 더 토크를 보내는 방식이다. 장점은 기계식 LSD에 비해 무게가 가볍지만, 전자식으로 제어하다보니 프로세서가 통신하는 시간만큼 약간의 지연이 생긴다.

티구안의 사전 예약은 4월 19일부터 시작된다. 특이한 점은 전시장 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카오톡 스토어와 협력하여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모바일을 통해서 사전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크랍 사장은 ‘이미 티구안 차량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1천 명의 사전 예약자가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2세대 티구안 2.0 TDI가 3,860만 원, 2.0 TDI 프리미엄은 4,070만 원, 2.0 TDI 프레스티지 4,450만 원, 2.0 TDI 4Motion은 4,750만 원이다. 티구안에는 모두 동일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f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리터 TDI 엔진이 장착되어 7단 듀얼클러치와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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