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방선거가 끝났다. 시민들은 정치가들의 공약이 잘 지켜진다는 전제 하에 그에게 한 표를 행사한다. 하지만 당선 전과 후에 말을 바꾸어, 공공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수준 낮은 정치인들도 많다. 한때는 실망도 많았지만, 이번 만큼은 무척 다르게 느껴진다. 누구나 ‘불가능 하겠지’ 라고 생각한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한 지 1년 만에 이룩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하겠다는 두 사람의 결단으로 새로운 운명을 만든 것은 비단, 한반도뿐만이 아닐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도 경영진의 비장한 결단으로, 망하기 직전에서 내노라 하는 최고의 차량 제조사로 변신한 이들이 있다. 자신들의 고집을 꺾되, 시대에 맞게 철학을 바꾼 메이커, 바로 포르쉐이다.

포르쉐는 잘달리는 스포츠카만 만들겠다던 고집을 부리다가, 경영이 악화되었다. 하지만 그 해결책으로 보급형 스포츠카와 SUV를 제시했다. 관계자 대부분은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반발했지만, 경영진이 결단을 발휘한 포르쉐는 새로운 SUV, 소형 로드스터 시장에 입성하였다. 마니아들은 ‘이제 포르쉐는 끝났다’며 탄식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회사를 크게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얼마나 대단했는지, 망해가던 회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한 때는 포르쉐의 소유주인 폭스바겐 그룹으로부터 독립할 생각까지 고려했으니 말이다.

포르쉐의 구세주, 박스터와 카이엔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포르쉐 마니아들은, 911 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차량 뒤쪽에 탑재한 후륜구동 방식은 그 당시에는 쌩 초보자가 다루기에는 어려운 차량이었다. 가격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911을 대신해, 박스터와 카이엔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포르쉐로 거듭났다. 최근 SUV의 유행에 올라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카이엔 또한 포르쉐의 효자 모델 중 하나다.

 

70번 째 생일을 맞은 포르쉐

전통을 지켜 스포츠카를 만들던 포르쉐가 벌써 70년이나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필파킹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15일 열린 ‘스포츠카 투게더’ 미디어 행사에는 포르쉐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차량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550 스파이더부터 930, 964, 918 스파이더 등 포르쉐의 내노라 할 수 있는 쟁쟁한 모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신형 포르쉐 카이엔 이였다. 포르쉐가 젊은 날의 ‘꿈’이라면 어떨까 하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뮤지컬과 함께 등장하는 포르쉐 차량들과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카이엔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발표회가 아니라 무척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16일에 열리는 행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놀이동산 같은 이미지로 ‘포르쉐 랜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11시부터는 도슨트가 설명해주는 포르쉐의 70년 역사여행, 페달을 굴려서 움직이는 포르쉐 카트를 타고 진행하는 어린이 안전교육, 캐리커쳐와 클레이점토, 블록체험 등을 참가할 수 있다. 무대 행사는 13시부터 20시 30분까지 진행한다. 포르쉐 코리아 마이클 키르쉬 사장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포르쉐의 생일을, 모두 함께 축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마이클 사장은 최근 전 세계에 발표한 100%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에 대해, ‘직접 타본 바, 정말 포르쉐 다운 차량이며 독보적인 전기차로, 누구든 감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클 사장은 2020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출시하는 타이칸은, 급성장하는 한국 e-모빌리티 시장을 감안해 아마도 첫 번째 출시하는 국가에 포함되지 않겠냐며 여운을 남겼다. 800 V 충전기로 20분 만에 500 km 이동할 수 있는 충전시설은 몇 년후에는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이클 사장은 전망했다. 한편 마이클 사장은 가솔린 모델만 출시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디젤 모델은 환경부의 인증절차를 거쳐 차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포르쉐 카이엔 무엇이 달라졌나

2018 신형 3세대 카이엔은 이전보다 1인치 커진 21인치 휠, 64 mm 더 길어진 전장, 9 mm 낮아진 루프는 공기역학적이고 부드러운 곡선을 보여준다. 전장 4,918mm 전폭 1,983mm 트렁크 공간이 이전보다 100리터 증가한 770리터다. 섀시와 차량 보디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경량화 했다.

특히 앞과 뒤의 타이어를 서로 다른 것으로 조합해 스포츠성을 증가시켰다. 피렐리의 피제로 285/40ZR21과 315/35ZR21을 장착해, 마치 BMW의 M xDrive를 연상케 한다. 파워 배분은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을 사용한다. 앞 뒤 차축의 추진력 분산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능동식 행온 사륜구동 시스템은 슬립 상황처럼 앞뒤 액슬의 회전속도에 차이가 생길 경우 동력을 일부 앞쪽으로 보낸다. PTM은 다판 클러치 방식이며, 유압 제어로 빠르게 원하는 만큼 구동력 배분이 가능하다. 자갈, 진흙, 바위, 모래 까지 네 가지 오프로드 주행 모드로, 선택하면 스티어링과 변속기, 스로틀과 트랙션을 최적화 하여 알아서 출력을 분배하는 똑똑한 토크분배시스템이다.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와 V6 3리터 340마력 45.9 kgf.m 엔진을 탑재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6.2초,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할 경우 5.9초만에 도달한다. 운전석에는 포르쉐 최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지원된다. 그 밖에도 포르쉐 911에 사용되었던 3챔버 에어서스펜션, 포르쉐 엑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능동적으로 댐핑을 조절해 롤과 피칭을 줄이는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콘트롤(PDCC)이 적용되었다. PDCC는 코너링, 거친노면에서 댐핑, 스테빌라이저, 제동력 분배를 조절해 보디가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911 터보, GT3, 카레라 등에 장착되던 옵션이다. 전륜구동(全輪驅動, AWD) 차량의 언더스티어를 줄이기 위해 개발해, 아우디, BMW, 혼다 등에서 사용했던 기술이다. 고속에서는 스티어링을 돌리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속도로 차선 변경이 그 예이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선회반경을 줄여 조향각을 높인 효과를 준다. 유턴, 짐카나 경기 같은 경우 효과적이다. 또한 속도에 감응해서 조향되는 각도도 변화하므로 자세제어장치처럼 긴급회피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높은 조향성능을 느낄 수 있다.

신형 카이엔은 SUV 최초로 가변스포일러를 적용했다. 고속에서는 다운포스로 후륜에 접지력을 높이고, 급제동시에는 에어브레이크로까지 동작한다. 또한 포르쉐가 세계 최초로 탑재한 탄화 텅스텐 코팅 브레이크 디스크(PSCB)는 일반 주철제 디스크에 탄화된 텅스텐 코팅을 입힌 것이다. 브레이크 분진이 거의 없고, 온도 상승에 따른 제동력의 변화가 없는 강력한 제동력으로, 언제나 안심하고 가속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브레이크와 달리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 브레이크 성능 중에서는 카본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와 일반 주철 디스크 브레이크 사이에 위치한다. PSCB 전용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하며, 포르쉐 카이엔, 카이엔 S에서 옵션으로 장착 가능하다. 신형 카이엔은 11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억 1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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