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코리아는 12일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리콜과 관련된 사항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만트럭 차량에서 누수와 엔진 모듈에 녹이 발생하고, 주행중 기어가 중립(N)으로 빠지는 현상이 많은 차량에서 보고된 것에 대한 내용이다. 만트럭코리아 막스 버거 대표이사는, 먼저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독일 본사에서 온 토마스 코너트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이 지금까지 확인된 문제에 대해서 설명했다. 얀 비트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은 테스크포스를 꾸려서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히며, 해결, 리콜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제의 원인은 불량 냉각수

엔진 냉각수에서 녹이 발생하는 이슈는 냉각수 호스 파손과, 정품이 아닌 불량 냉각수를 사용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냉각 시스템을 순환하는 냉각수가 산화방지가 되지 않아 프리타더에서 녹이 발생한 것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일어나는 기어 오작동 문제는 단순히 계기판에서 ECO로 표시되어야 할 것이 N으로 표시되는 것이며,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 판명났다.

냉각수 호스 파손의 경우 덤프 모델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로, 만트럭코리아는 덤프 전량에 대해 냉각수 호스를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갔다. 냉각수 호스가 파손되면서, 누수로 인해 냉각수가 순환하는 프리타더 내부의 압력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냉각수 경고등이 발생하고 덤프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사용환경 때문에 출처 불명의 지하수나 고인 물 등을 냉각수로 추가하게 된다. 이는 엔진 내부에 녹이 발생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엔진 내부등 전체 냉각수 라인을 플러싱하고 만 정품 냉각수를 주입함으로써 해결한다. 이때 냉각수를 검사해 일정 이상의 녹이 검출될 경우, 프리타더를 교체해주기로 했다. 만트럭버스 코리아는 이번 일을 계기로 프리타더의 보증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만트럭버스는 효율을 위해 수동 기반 자동 변속기(SMT)를 적용하고 있다. 수동변속기와 똑같지만, 변속시 가속페달, 클러치 조작과 변속을 환경에 맞춰 TCU가 조작한다. 내리막을 주행할 경우에는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피션트롤’이라는 기능이 동작한다. 이는 차량이 스스로 중립기어로 변속하고, 차량 계기판에는 ‘ECO Roll’ 또는 ECO와 N을 동시에 출력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된 차량들은 계기판에 N만 떠있고 아무런 표시가 되지 않았다. 당황한 운전자들은 변속레버를 계속 조작했다. 그도 그런것이, 내리막에서 완전히 엔진과 분리된 뉴트럴 상태로 될 경우 필요에따라 가감속이 불가능해져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연속적으로 변속레버를 조작하자 보호모드로 들어가면서 결국 정상 주행을 할수없게 했다. 계기판 표시 문제는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함으로써 해결한다.

녹? 금속코팅?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실제로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워터펌프와 써모스텟을 공개했다. 워터펌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임펠러 부분과 온도에 따라 개폐하는 써모스텟을 얼핏 봤을 때는 녹과 비슷하게 붉게 보이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코팅되어 있다. 실제로 긁어서 확인해보면 철이 산화된 녹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융해된 다른 금속성분이 흡착(吸着)되어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녹이 아니라고 한다. 이들은 환경에 따라 지하수나 빗물 등을 받아서 사용해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품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것으로, 긴급상황시에는 깨끗한 수돗물을 보충 후에,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규정 냉각수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엔진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시중에 나와있는 냉각수를 수돗물과 섞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엔진 블록과 헤드의 재질 등 구성성분에 따라 적합한 냉각수를 사용해야 내부 산화방지가 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단순히 부동액 역할만 있는 냉각수 또는 지하수나 빗물을 받아서 냉각수로 사용한다면 결국 엔진 내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의 이야기다. 만트럭버스코리아 A/S 부사장 야노스 힐레는 ‘반드시 MAN 정품 Si-OAT 냉각수를 1:1로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는 미리 믹스가 되어있는 냉각수를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타더란 무엇?

프리타더는 대형 디젤엔진 차량의 감속 보조장치로, 엔진 회전수에 따라 더욱 강하게 제동이 걸리는 엔진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오일이나 전자석 등을 이용해서 구동력을 열로 바꾼다. 이 열은 냉각장치를 통해 냉각시킨다. 수톤에서 수십톤의 적재물을 실은 버스와 트럭에는 배기브레이크, 리타더, 프리타더이런 보조제동장치가 장착되어 제동력을 보탠다. 만트럭버스코리아측은 차량 안전성 검사때 기본 브레이크만으로 안전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프리타더 문제가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중대형 차량은 정차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행시 보조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안전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객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주장에 더 힘을 싣는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차량검사 후 무료 세척과 정품 냉각수 주입, 일정 이상 녹이 검출되면 프리타더를 전량 무료로 교체하는 것은 불편을 끼친데 대한 사과의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트럭버스코리아 막스 버거 대표이사는 시위중인 고객들이 주장하는 엔진 블럭의 크랙, 조향축 잠김 현상 등은 각각 차량의 문제로 일축했다. 과적이나 과속으로 인해 손상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 개별적인 차량의 문제는 잘못을 따져 처리해야 할 문제이지 리콜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확인된 냉각수 호스 누수, 녹 문제와 계기판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에 대해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얀 비트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은 워크숍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리콜사안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막스 버거 대표이사는 소송에 응하여 각 차량의 정확한 문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일에서 수십일 동안 운행을 하지 못한 고객들의 보상에 있어서는 따로 밝힌 바가 없다. 개인사업자가 많은 중대형 차량 특성상, 리콜을 받더라도 개인 고객들의 불만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트럭버스의 리콜과 관련하여, 비슷한 상용차 업체의 대응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대응이 앞으로 상용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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