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광저우 국제오토쇼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 코롤라의 세단 모델을 공개했다. 토요타 코롤라는 1966년 1세대모델이 등장한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000만 대가 넘게 만들어진 승용차다. 토요타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코롤라 12세대 해치백모델을 먼저 공개했고, 코롤라 스포츠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세단은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2020년 모델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토요타 코롤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별로 주목받는 모델은 아니었으며, 11세대 모델의 경우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수입차는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때문에 코롤라가 국내 시장에서는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편으로 최근의 급진적인 디자인 변화가 국내 시장에서 선호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점도 국내시장에서 부진했던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다르다. 코롤라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모델이며,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특히 코롤라는 미국과 유럽,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 자동차시장에서도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는 모델이다.

토요타는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위한 코롤라 시리즈(코롤라, 레빈이라는 이름을 사용) 및 하이브리드를 공개했고, 이와 별도로 글로벌 시장용 모델을 공개했다. 코롤라는 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각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내놓는다. 기존 1.8리터 엔진 뿐 아니라 토요타의 2.0리터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CVT 6단 트랜스미션과 같은 최신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고,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런칭하게 된다.

신형 코롤라는 기존 11세대 모델과 동일한 휠베이스(2,700mm)를 가지며 차체의 크기는 비슷하다. 그러나 토요타는 신형 코롤라의 새로운 플랫폼이 더 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스포티한 운전을 가능하게 하며, 한편으로 주행의 부드러움과 승차감, 안전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음을 강조한다.

신형 코롤라의 외관은 슈팅 로우버스트(Shooting Robust)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낮은 스탠스와 넓은 트레드로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한다. 실제로 차체는 더 낮아졌고, 여기에 후드 높이를 더 낮춰 운전자의 시야를 개선했다. 프론트 오버행은 더 짧아졌고, 리어 오버행은 늘어나 능동적이며 스포티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센슈어스 미니멀리즘(Sensuous Minimalism) 콘셉트로,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쾌적한 공간감을 강조한다. 디지털 감각의 계기반과 7인치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MID)를 이용해 현대의 운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복잡하지 않게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판매 국가에 따른 세부사양의 차이는 있으나 최신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를 탑재해 업그레이드 된 고급 안전 기능을 갖춰 운전자를 돕는다.

토요타 코롤라가 판매될 각 나라별 디자인 변화에도 눈길이 간다. 미국과 유럽 사양 모델의 디자인은 중국 사양과 비교해 더욱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범퍼와 통합된 각지고 거대한 프론트 그릴을 강조하고 에어로 핀, 스포일러를 장착한 모습은 마치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J자 모양의 날카로운 라이트로 디자인의 방점을 찍었다. 토요타 코롤라의 주 고객이 젊은 운전자들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의 기호와 감성을 철저히 분석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토요타는 코롤라가 ‘스포츠 세단’임을 강조한다. 고강성 슈퍼리지드 섀시는 기존모델 대비 비틀림 강성이 60% 향상되었고, 새롭게 설계된 맥퍼슨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은 킹핀과 동축으로 베어링을 장착해 부드러움을 향상시켰고,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 또한 더 민감하게 노면의 굴곡을 감지하고 댐퍼를 개선해 뛰어난 핸들링과 안정감을 향상시켰다.

파워트레인은 1.8리터 또는 2.0리터 인라인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다이내믹 포스 2.0리터 엔진의 경우 유압이 아닌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가변 밸브 타이머를 장착했고 최대출력 169마력을 낸다. 트랜스미션은 다이내믹-시프트 CVT를 장착했고, 기존 CVT 대비 20% 더 빠른 변속을 제공한다. 수동 변속을 선호하는 운전자를 위한 6단 iMT(지능형 수동 변속기)의 경우 고급 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엔진 회전수 매칭 기능을 탑재해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돕는다.

비록 현재 국내에서 만나볼 수는 없는 모델이라 하더라도, 토요타 코롤라는 관심을 갖고 살펴볼만한 차다. 가족을 위한 경제적인 소형 승용차의 대명사였던 코롤라는 경제성을 강조한 대중적인 승용차의 이미지를 탈피해, 콤팩트하지만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승용차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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