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최초의 슈퍼 SUV 메이커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포르쉐가 갖고 있을지 모른다. 포르쉐를 슈퍼카 메이커로 보느냐, 카이엔이 슈퍼 SUV가 맞느냐가 그 대답을 결정할 테니. 하지만 분명 람보르기니에게는 포르쉐와 다른 포스가 있는데, 이 답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대답을 내놓았다. 트랙을 달리기 위한 고성능 SUV 콘셉트를.

우르스 ST-X는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전담 부서인 스쿼드라 코르세(Squadra Corse)가 개발했다. 서킷용 모델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높은 차체를 제외하면 람보르기니 슈퍼카다움을 한껏 뽐내는 우르스다. 기본 탑재된 641마력 4.0리터 V8 엔진은 최고속도 305km/h를 내며 우르스가 ‘가장 빠른 SUV’임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람보르기니가 생각하는 슈퍼 SUV의 개념은 더욱 하드코어 한 것이었나 보다. 우르스를 베이스로 ‘트랙 튠’을 적용한 콘셉트를 내놓을 줄이야. 우르스의 고성능 버전 정도가 아니라 레이스용으로 개발했다.

차체에는 롤 케이지가 장착되어 비틀림에 대한 강성을 높이고 운전자를 보호한다. 프론트 그릴을 제거해 라디에이터를 완전히 노출시켰고, 카본파이버로 제작한 보닛은 가벼울 뿐 아니라 더 많은 공기를 엔진에 공급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여기에 테일게이트 상단에 장착된 날개를 장착해 보통의 우르스와 다른 트랙 튠 모델임을 강조한다.

달라진 것은 외관이 전부가 아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V8 엔진을 장착하지만 차체의 무게는 무려 25%나 더 가벼워졌다. 화재 진압 시스템과 사고 시 누유를 방지할 수 있는 FIA 승인 연료탱크를 갖췄다. 본격적인 모터스포츠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사양이다. 

람보르기니 우르스 ST-X는 콘셉트다. 당장 양산을 목표로 개발된 차는 아니다. 그러나 람보르기니가 도로와 오프로드를 결합한, 랠리크로스와 같은 스타일의 코스에서 진행될 원메이크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2020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레이스가 개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르스 ST-X는 단순히 콘셉트로만 끝날 차가 아니다. 머지않아 본격적인 ‘레이스카’로 다시 한 번 데뷔할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