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커피 회사에게 왜 M61 벌컨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콩알탄의 비를 좀비 무리에게 쏟아붓기 위함일까? 어쨌거나 블랙 라이플 커피 컴퍼니(Black Rifle Coffee Company, BRCC)는 벌컨을 탑재한 프리우스를 만들기로 했고, 이 미친 자동차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어도 ‘토요타 프리우스’에 벌컨을 장착한 이유가 친환경적인 이유가 아니기 때문인 건 분명하다. BRCC의 말을 인용하자면 ‘랩터는 너무 비싸서’ 토요타 프리우스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쉽지 않았을 작업이다.

무거운 벌컨을 장착하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를 모두 제거하고, 차체를 단단하게 지탱해줄 골격에 해당하는 롤 케이지를 설치했다. 그리고 지붕을 뜯은 다음에 벌컨을 설치하는 것으로 작업을 끝냈을까? 아니다. 프리우스가 친환경 자동차이기 이전에 배터리를 장착한 차임을 기억하자.

M61 벌컨은 원래 유압으로 포신을 회전시키며 전기로 20mm 탄을 격발시키는 구조지만 BRCC는 프리우스의 배터리를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도록 M61 벌컨을 개조했다. 분당 6,600발의 사속을 자랑하는 6연장포의 위력은 좀비 정도가 아니라 공룡 떼가 나타나더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벌컨을 가동하는 데는 ‘돈’이 들어간다. 한 발에 27달러짜리 탄을 분당 6,600발의 속도로 발사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분당 17만 8,200달러를 허공에 날려버릴 수 있다. 랩터가 비싸서 못 살 처지라면, 그보다 먼저 탄약 수급부터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커피콩을 탄약으로 바꿀 마법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래서 BRCC가 뭐 하는 회사냐고? 세계 정복이나 좀비 무리 퇴치 전문이 아니라 정말로 커피를 볶아 판매하는 회사다. 단, 미국을 지키는 군인에게 커피를 보내고, 재향 군인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벌컨을 장착한 프리우스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