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특별시 신라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순수 전기차인 EQC를 공개했다. EQC는 1회 충전으로 유럽 NEDC 기준 4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SUV 전기차다. 이 밖에도 올해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일반 차량은 9종류의 신차, 6종류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해 단단하게 라인업을 구축한다. 2018년 판매량은 세계 5위, 국내 1위를 달성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C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 외에도 컴팩트 패밀리 카인 더 뉴 A-클래스 세단, 프리미엄 SUV 더 뉴 GLE, 고성능의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쿠페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차량을 선보인다.

 

순수 전기차 EQC 공개

EQC는 2016년 파리 모터쇼에서 콘셉트 EQ를 선보인 이후, 작년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는 EQ 브랜드 콤팩트 사이즈 차량인 콘셉트 EQA를 선보인 바 있다. EQA는 60kWh 배터리에 두 개의 모터, 시스템 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51kgf.m로 구성되었다.

EQC는 SUV 형태의 전기차이다. 하단부에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설치했고,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네 바퀴를 굴리는 4Matic 시스템이다. 시스템 출력 407.9마력(300kW)에 최대 토크 78kg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5.1초가 소요된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으로 NEDC기준 4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4,761x1,884x1,624mm로 현대 신형 산타페와 비슷한 크기이다.

전면부는 양쪽 끝의 ㄱ자 모양 주간주행등이 좌우로 이어져있다. 양쪽 끝의 전조등 모듈에는 프로젝션 방식 램프가 적용되었다. 가운데 커다랗게 차지하는 그릴의 삼각별은 주행보조 기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형태의 장식이다. 하단부 범퍼에는 흡입구 모양을 ㄷ자로 파서 마치 비행기 날개같은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현행 GLC를 닮았다. 보닛 측면 휀더에는 푸른 빛의 EQC 앰블럼을 부착했다. 루프 라인은 무난하게 뒤쪽으로 넘어가서 2열의 거주성을 살렸다. 하단부에 장착된 사이드 스탭은 '나는 SUV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차체가 큰 것에 비하면 트렁크를 좀 더 신경쓰고 2열의 거주성은 약간 희생된 듯하다.

후면부 역시 직선으로 디자인을 했다. 양쪽 끝에서 끝까지 적색등이 이어진다. 중앙의 삼각별 장식은 안쪽으로 접히면서 후방카메라가 나온다. 어떤 스위치도 보이지 않아서 깔끔한 후면부 디자인을 구성한다. 배기구가 없기 때문에 이 차량이 서 있을 때 전기차라는 점을 알려면 엠블럼 혹은 모델명을 봐야지만 알 수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이 차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내달리기 전에는 누가 봐도 일반 차량처럼 보일 것이다.

실내 디자인은 신형 E-클래스에서 선보인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었다. MBUX 인포테인먼트와 일체형으로 연결되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에어 벤트는 일부가 로즈 골드 색상으로 도색되어 미래의 차량같은 신선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또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다양한 색상으로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MBUX는 자연어 음성인식을 통해 충전레벨의 설정, 출발 시간에 실내 공조기를 미리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에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 충전소로의 안내를 돕고, 여정 동안의 충전 계획이 포함된 경로 안내가 지원된다.

1열은 전동식 파워시트와 시트열선이 지원된다. 2열에는 독립으로 공조기 제어가 가능하다. 뒷좌석은 약간 좁은 편이다. 특히 센터터널이 튀어나와있어 2열에서의 활동에 조금은 부담스럽다. 트렁크는 무척 넓다. 양산 버전이 아니라 변경될 수도 있지만 하단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퓨즈박스가 뒤쪽에 있는 점이 흥미롭다. 배터리 충전 포트는 조수석 방향 주유구 위치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어디서든 한 개의 카드로 충전이 가능한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를 제공한다. 또 구매시 충전기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1:1 맞춤형 충전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국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시 매장과 서비스센터에도 EQ 모델들을 위한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대한민국, 세계 5위 판매량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18년 7만 798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판매량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E-클래스로, 작년 한해 판매량의 반에 가까운 35,534대를 판매했다. 2016년 6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대수는 84,780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클래스는 7,019대, 콤팩트카는 6,784대 판매되었다. SUV는 13,702대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13%가 성장해 SUV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231만 185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유럽에서는 93만 3,697대, 아시아에서는 94만 3,473대를 판매했다. 개중에서 한국은 전 세계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 5위에 속하는 그야말로 대단한 나라이다. 미국, 영국, 독일, 중국에 이어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가 아닐까 싶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린이들의 교통 안전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린 김장담그기 행사에 3억원을 후원하며 주 후원사로 참여했다. 3,452명이 참여한 이 행사 덕분에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김장을 담근 인원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이때 만든 9천 박스의 김치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푸드뱅크와 13곳의 서울 사회복지단체에 전달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른 2017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매출액은 4조 2,663억이다. 2016년 3조 7,874억에 비해 12%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은 2017년 1,486억원으로 2016년 1,142억에 비해 30%가 증가했다. 모든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2017년 726억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회사의 기부금 외에도 여러 기부 행사를 주최하여 행사 참가자들이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AMG 아카데미의 참가비에서도 10%를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기금으로 적립해 회사 기부금으로 지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R&D 센터를 설립하고 40여명을 고용해 국내 중소기업 업체들과 스타트업 기업등과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긴 어렵다. 현재보다 좀 더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비스 센터 예약일/수리시간 단축, 차량 구매부터 AS까지 디지털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신차 전시장을 60개, 서비스 센터는 70개로 확장해 접근성과 정비성을을 확대했다. 또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도입해 30분 만에 가능한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부품물류센터를 2배 확장해 3월 완공한다. 이는 차량의 부품 수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서비스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차량 전시장을 방문하면서부터, 구매, AS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함으로써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재 대량으로 새로운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면서 당장은 처리가 곤란하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했다. 김지섭 부사장은 “이 문제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등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이유 불문하고 지연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김지섭 부사장은 “올해 2분기에는 적극적이고 대대적으로 리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추후 진행될 에어백 리콜 일정에 대해 답변했다.

 

세계 5위, 국내 1위의 프리미엄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는 수입차 업체이다. 부의 상징이며, 기존의 오너들은 새로운 젊고 성공한 오너들과 어울리길 거부한다. 일부에서는 판매량을 줄여 브랜드 프리미엄을 높여야 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예전에 직수입해서 판매하던 수입차가 아니라 다임러 AG 그룹이 51% 지분을 소유한 직영 판매업체이다. 판매량에서 세계 5위에 들 정도면, 무척 많이 판매한 편이다. 2018년 많은 성과를 내고 좋은 결과를 올렸으니 이제는 매출을 늘리는데만 노력하지 말고, 2019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고객들의 입장을 좀 더 헤아려주어 더 안전하고, 안심하고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서비스 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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