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자동차는 문화이자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다. 그래서 세단과 SUV, 해치백이란 형태를 기반으로 한 분류 외에도 다양한 분류들이 존재한다. 재미있는 현상은 어떤 형태의 차량이나 고성능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이자 라이프 스타일이지만, 자동차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자동차는 어떤 목적이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레이싱카라면 빠르게 달리기 위해 승차감이나 안락함을 포기하고, 험로 주파를 위한 차량 역시 많은 것을 포기한다. 그렇다면 ‘작업’을 위해서는 어떨까? 목적에 부합되는 튜닝이나 개조가 필요할 것이다. 

작업을 위한 닛산 얼티미트 워크 타이탄
얼마전 닛산은 Ultimate Work TITAN이란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이미 닛산은 타이탄을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튜닝 모델을 만들었는데 때로는 즐거움을 위해, 때로는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튜닝된 모델들이 많았다. 가장 최근에 소개했던 차량은 바로 재난 구호를 위해 활약하는 적십자사를 위해 다양한 부분들이 튜닝된 Ultimate Service TITAN 이었다. 이 페이지의 주인공인 Ultimate Work TITAN은 이름처럼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 보이는 모습 만으로도 어떤 일이든 다해낼 것 같지만 이 차량은 집을 짓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그냥 건축업이 아니라,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집과 마을을 지어주는 해비타트(Habitat)의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보기에도 이 차량에는 다양한 공구와 장비들이 가득 실려 있을 것 같다.

현재 닛산은 적십자사와 국립공원 재단, 해비타트와 함께 의미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해비타트에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1,690만 달러(한화 약 191억 8천만원)를 기부해 왔고, 2006년 부터 미국 닛산의 임직원들도 그들의 활동에 동참했다. 또한 더 원활한 활동을 위해 NV350 카고 밴을 포함해 150대 이상의 차량을 기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결국 해비타트를 위해 이 Ultimate Work TITAN을 만들었다. 물론 제작자 입장에서 이런저런 것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니라, 직접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닛산의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해비타트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정말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 해줬지만 그 중에 큰 것들을 꼽아보면 오프로드 기능은 필수며, 내부는 사무실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사다리와 공구를 수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작업 환경은 오프로드 

실제 해비타트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보면 거의 오프로다. 배경 오른쪽에 있는 짓고 있는 집의 창문에는 아직 보호 테이프가 붙어 있다. 이 이미지처럼 해비타트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은 이런 곳이 많다는 의미. 그리고 실내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거치대가 달려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 프린터도 설치되어 있다. 설계와 같은 것들은 이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지지만 현장에서는 노트북에 설계도를 띄워 보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할 것이다. 설계도는 프린터로 출력해 도면으로 보는 편히 훨씬 작업에 수월하다. 이런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파워인버터도 내장되어 있다. 

은색으로 빛나는 곳은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쪽에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은 지붕이나 높은 곳을 올라갈 때 필요한 사다리다. 적재공간에는 절단기와 함께 높은 압력을 필요로 하는 공구를 위한 에어 컴프레서도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 전동공구들인데 이런 경우 얼만큼의 전기를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공구와 함께 여기저기에 전원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고, 전원 공급을 위해 2,000w의 파워인버터가 달려 있다. 또한 야간에 쉽게 공구들을 찾을 수 있도록 조명까지 꼼꼼히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 테일게이트를 열면 등장하는 또 다른 수납공간이 있다. 칸막이로 수납물의 크기에 따라 구획을 나눌 수 있고 이런 수납 공간이 바로 옆에 하나 더 있다. 이 정도라면 꽤 많은 공구들을 수납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재공간 위쪽의 루프랙에는 2개의 사다리가 실려 있다. 지붕 작업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도구일 것이다. 또한 루프랙에는 LED 조명을 달아 야간 작업 효율을 높였다. 이쯤되면 이 차량의 성능이 궁금해질 것 같다. 이 Ultimate Work TITAN은 닛산의 TITAN XD Crew Cab Midnight Edition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또한 큰 힘을 내도록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옆에서 보면 타이어와 앞뒤 펜더의 간격이 꽤나 넓다. 해비타트가 활동하는 지역은 거의 오프로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면에서 높이 올라간 것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ICON이 만든 서스펜션 리프트 키트를 사용해 차체 높이를 3인치 가량 높였다. 이 키트에는 코일 오버 서스펜션과 함께 델타 조인트를 통해 험로를 달리면서도 괜찮은 승차감을 전달한다. 

또한 타이어는 Nitto Ridge Grappler 모델이며 휠은 Rebound가 만들었다. Addictive Desert Design 범퍼와 WARN의 ZEON Platinum 12-S 윈치가 달려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힘을 보탠다. 지붕에는 야간 작업을 위해 빛을 밝히는 Baja Designs의 LED 조명이 달려 있다. 아마 건축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차량이 꽤 많이 탐날지도 모르겠다. 이 차량에는 의미 있고 보람찬 봉사활동을 마치고 TITAN XD Zero Gravity 시트에 편히 펜더가 만든 프리미엄 시스템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닛산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사회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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