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F70으로 알려졌던 페라리의 새로운 슈퍼카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페라리 매거진이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2013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인 페라리 신모델의 이름은 F150이라 정해졌다. F150은 2011년 페라리 F1 레이스카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포드의 픽업트럭 중에도 동명의 모델이 있다.

실제로 포드는 2011년 페라리의 F150이라는 명칭에 대해 클레임을 제기한 적이 있다. 페라리 측에서는 F150이 내부에서 사용하는 코드네임이라 주장하였는데, 이번 발표로 인해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페라리의 테크니컬 디렉터 로베르토 페델리는 F150이 “지금까지 존재했던 F1 레이스카와 도로용 자동차 사이에 위치한 가장 훌륭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150은 페라리가 F1에서 갈고 닦아온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모노코크 방식의 탄소섬유 복합소재(CFRP) 차체는 3년에 걸쳐 개발되었으며, 차체 각 부위에 4가지 다른 종류의 탄소섬유가 사용되어 기존의 모노코크 프레임보다 27% 높은 비틀림 강성, 22% 높은 굽힘 강성을 갖는다.



페라리 F150에는 V12 엔진과 F1 레이스카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운동에너지 복구시스템(KERS)과 듀얼클러치 기어박스를 탑재된다. 시트는 완전히 차체에 고정되지만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조절하여 운전 포지션을 맞추게 되며, 드라이버는 F1 레이스카와 비슷한 위치와 자세로 시트에 앉게 된다.



F150의 6.3리터 V12 엔진은 F12 베를리네타의 것과 동일하다. 그러나 페라리 HY-KERS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출력을 높이면서 배기가스는 줄였다. 페라리의 발표에 의하면 0-200km/h 도달시간을 10% 줄였지만, 배기가스는 40% 줄였다고 한다. 최고속도는 350km/h에 육박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2.5초 정도로 알려졌다. 부가티 베이론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속도를 자랑한다.




HY-KERS는 토크 벡터링의 역할을 함께 담당한다. 브레이크의 제동력 분배와 각 바퀴의 트랙션 컨트롤을 통해 고속주행 시에도 보다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여 무게는 120kg 정도 무거워졌지만, V12 엔진의 기본 출력 800마력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120마력이 추가되어 늘어난 무게를 상쇄한다.

페라리 F150은 엔초 페라리의 뒤를 잇는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100만 유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 400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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