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더를 타고 가벼운 임도나 비포장도로 주행에 도전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선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 써먹지 못한 채 늘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만 반복한다면 그만큼 슬픈 일이 어디 있을까.

건축 예정지를 활용해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래서 나섰다. 지프 오너들을 비롯해 지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프만의 특별함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프 코리아는 지난 3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동구에 특설 행사장을 마련, ‘지프 80주년 기념 드라이브-스루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심 속 건축 예정지를 활용, 다양한 시설과 코스를 설치해 지프의 즐거움과 뛰어난 오프로드 실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프의 이름을 알린 윌리스 MB도 현장에 전시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온 확인과 QR코드 체크인 후 행사장에 들어서니 지프 80주년 기념 모델들이 가장 먼저 반긴다. 레니게이드, 체로키, 랭글러, 그랜드 체로키까지 지프의 모든 모델들이 80주년의 특별함을 담아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넘어온 듯한, 지프의 이름을 빛낸 바로 그 모델, 윌리스 MB였다.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하며 지프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렸으며, 드라마나 영화 등 2차 세계대전 전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 자주 등장해 친숙한 이 모델을 실물로 마주하니 느낌이 새로웠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구매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지프 쇼룸과 모파(MOPAR)의 다양한 순정 부품과 액세서리 등을 전시해놓은 지프 라운지 등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체험을 기다리는 동안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지프의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우수한 오프로드 주파력을 보여준다.

미리 신청해놓은 시승 차례가 되어 이날 행사의 백미인 오프로드 코스 체험에 나섰다. 코스 길이가 짧아 체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코스를 담아내어 지프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승 모델은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으로, 외관은 픽업트럭 스타일이지만 지프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 오프로드 성능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리하지 말고 저속으로 진입해 가속을 유지해주면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출발 전 무전을 통해 햄버거 메뉴를 고르는 것으로 체험이 시작된다. 첫 번째 구간은 차체가 위아래로 요동치는 통나무 장애물 구간(로그 잼)이다. 흔들리는 차체에서 자칫 방심하다간 눈앞이 번쩍할 정도로 프레임에 머리를 세게 부딪힐 수 있으니 운전자나 동승자 모두 조심해야 한다. 깊은 웅덩이를 지나는 도강 코스(워터 포딩)는 겁먹지 말고 저속으로 차분하게 주행하기만 하면 평지를 지나듯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도심 속 3m가 넘는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은 참 독특하다.

높은 흙더미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는 구간(탱크 트랩)은 높은 측면 경사도 거뜬히 통과하는 지프의 험지 주파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경사로(트랙션)에 오르기 전 잠시 멈춰선다.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타이어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야 철골 구조물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를 마치고 힘차게 경사로에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잠시 멈춰서 출발할 때 주문한 햄버거를 전달받는다. 자동차를 타고 3m가 넘는 도심 속 구조물에 올라 드라이브-스루로 햄버거를 받는 기분은 참 묘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높은 경사의 내리막 구간을 내려오는 것으로 체험이 끝났다.

도심에 마련한 오프로드 체험 공간은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프의 실력을 체험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더 오래 체험한다면 재미는 배가되겠지만,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이런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열흘 남짓 진행된 행사 기간 동안 3천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사전 예약 후 현장을 찾아 체험에 참여했으며, 행사장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도 야성미 넘치는 지프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건 물론이고 참여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프 코리아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해 쉽게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끝이 났지만, 지프의 즐거움을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지프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이 언제든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준비 중”이라며 “완성되면 지프 오너들은 자신의 차량을 타고 와 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지프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 역시 시승차를 배치해 지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굳이 멀고 깊은 오프로드를 찾아가지 않아도 보다 쉽게 지프와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크 아우만 지프 코리아 사장은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지프만이 가능한 이색적인 드라이브-스루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올해 브랜드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며 계속해서 지프 정신을 확산하고 고객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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