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입지에 대해 말이 필요할까? 수년째 수입차 브랜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국산 브랜드들과도 경쟁할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며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런 메르세데스-벤츠가 1월 25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2021년을 되돌아보고 2022년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토마스 클라인 대표는 2021년에 대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 해였다”며 “전동화와 디지털 경험, 고객 지향 측면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고 밝혔다. 전동화 측면에서는 EQA와 EQS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으며, 디지털 경험으로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들이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경험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형 S-클래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신형 S-클래스

그 결과 메르세데스-벤츠의 2021년 총 판매 대수는 76,512대로 국내 수입차 판매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 세계 메르세데스-벤츠 판매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여기에는 14,000여 대가 판매된 컴팩트 부문, 11,000여 대의 대형 럭셔리 세단 부문, 그리고 전체 판매량 중 30%를 차지하는 SUV 부문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AMG, 마이바흐, EQ, G-클래스 등 서브 브랜드의 성장세도 힘을 보탰다. 한국이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AMG 서울을 오픈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전 라인업에 걸쳐 70%의 판매 성장을 기록햇으며, 마이바흐 90%, G-클래스 130%, EQ 120% 등 괄목할만한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전기 세단 EQS

늘어난 판매에 맞춰 고객 서비스도 강화해 총 74개의 서비스 센터를 구축, 90만 대의 차량에게 정비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무상 픽업 앤 딜리버리와 차량 소독 서비스 등도 11만 1천 대에 제공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품질만족지수, 대한민국소비자대상, KSQI 등 3개 기관에서 고객 서비스 부문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가치에 맞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역시 네트워크를 확장‧개선한다. 그리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인증 중고차 매장 5곳을 추가로 오픈하고, 9곳은 시설 개선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충전 시설과 전기차 전문가 등 인프라에 대한 확장도 진행된다.

비전 EQXX 콘셉트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초 비전 EQXX로 전동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디지털 경험이 많은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공된 고객 서비스 가운데 13%가 온라인 예약을 통해 방문했는데,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 앱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차량 진단 및 수리 결과를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비스 부문의 온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한편,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제공, 온라인 숍을 통해 브랜드 애프터세일즈 제품의 구매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트랙에 이어 이제는 오프로드로 고객 체험을 확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위해 그동안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와 각종 행사들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오프로드 트랙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G-클래스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SUV로 오프로드에서의 스릴을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는 ‘기브(give)’를 테마로 한 나눔문화가 대표적이다. 기브앤 레이스에 16,000여 명이, 기브앤 골프에 2,6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 외에도 청소년 장학금 지원, 취약계층 이동 지원용 차량 기증, 아동 교통 안전 교육, 대학생 모바일 아카데미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하고 스타트업 육성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커넥티드 해커톤이나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등 기존에 진행해온 다양한 활동들도 그대로 이어간다. 지난해 환경 문제를 위해 출범한 ‘그린 플러스’ 프로그램도 이어져 어린이 대상 환경 교육과, 환경보호를 위해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그린 플러스 데이, 나무 심기 챌린지, 등산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직원들의 활동도 더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탄소 중립 전력의 사용, 전기차 사내 활용 극대화 등으로 친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풀체인지 C-클래스, 더 뉴 EQE 등 다양한 신제품 예정

6세대 C-클래스

올해는 3개의 신형/완전변경 모델과 2개의 부분변경 모델이 선보인다. 먼저 선보인 CLS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6세대를 맞이한 C-클래스가 선보인다. S-클래스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유려하고 럭셔리한 외관에 대형 센터 스크린과 2세대 MBUX를 탑재했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부분변경이 이루어지며, 6.0L V12 엔진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매틱,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 EQB와 EQE, S580e 4매틱 등 내연기관과 전기차에서 고른 신제품을 예정했다.

콘셉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또한 이 자리에서 국내 처음으로 콘셉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도 공개됐다. 최상위 럭셔리 전기차를 위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 SUV로, 외관에서는 마이바흐 특유의 투톤 컬러에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EQ 스타일로 바뀌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실내는 3개의 스크린이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이 대시보드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앞좌석에서 뒷좌석으로 연결되는 플로팅 센터 콘솔 등으로 궁극의 럭셔리를 보여준다.

사업 내용에 대한 소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2년 연속 판매량 감소 및 지난해 4분기 BMW에 추월당한 것에 대해 토마스 클라인 대표는 “판매 대수를 추종하는 것은 벤츠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2년 동안 반도체와 코로나로 힘든 상황을 맞이했고, 특히 작년 4분기는 반도체 문제가 산업 전반을 강타하며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경쟁사에 일시적으로 추월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한국 시장 판매 1위는 여전히 우리가 차지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에 대해 “작년에도 경쟁사 대비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했고, 목표한 바를 잘 추진했기에 디지털화와 고객 중심, 전동화 전환 등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선도 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을 통해 2022년에도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MBUX 하이퍼스크린

국내 투자 계획이나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 투자하고 있으며, 상황이 되면 늘릴 계획도 있다. R&D 센터를 비롯해 부품/물류 센터, 트레이닝 센터 등을 구축하는 등 확대 의지는 여전하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미 하이퍼스크린이나 배터리셀 등 한국 기업에서 생산한 부품들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켜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 특히 내연기관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 여기에 1위 브랜드답게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1위로 거듭나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면 완전한 전동화 이후에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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