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의 소금사막인 보네빌은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평평하고 광활한 평원이다. 보네빌에서는 최고속도가 수백km에 이르는 자동차라 해도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스피드위크'라는 행사가 열린다. 스피드위크는 수백명의 드라이버들이 슈퍼카에서 디젤트럭, 모터사이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탈것으로  최고속도기록에 도전하는 행사다.





프랑스의 전기자동차 개발업체인 벤츄리 오토모빌은 올해 스피드위크에서 전기자동차 속도기록에 도전한다. 벤츄리 오토모빌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협력하여 VBB-3이라는 자동차를 개발했고, 4월 30일 이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세워진 전기자동차 최고속도 기록은 495km/h다. 사실 이 기록은 지난 2010년 벤츄리 VBB-2.5라는 자동차가 보네빌 스피드위크에서 세운 기록이다.




벤츄리 VBB-3은 리튬전지와 전기모터로 달리는 자동차다. 2000개의 리튬전지로 이루어진 배터리팩이 장착되는데, 최대출력은 무려 3000마력에 이른다. 이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전기자동차보다 강력하다.




VBB-3의 외관은 마치 로켓처럼 생겼다. 공기저항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함이며, 바퀴도 동체안에 수납되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 구조는 상당히 단순하다. 상자모양의 스페이스 프레임에 배터리와 모터, 바퀴를 탑재한 것이 거의 전부다. 여기에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제작된 외피를 씌웠다.



조종석은 안전을 위해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만든 모노코크 구조가 운전자를 완전히 감싸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레이스카나 고성능 슈퍼카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벤츄리 오토모빌의 예상에 의하면 VBB-3의 최고속도는 600km/h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의 결과 나온 수치인데, 스피드위크 현장의 노면상태와 환경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게다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구조와 세팅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성능을 더 높여 최종적으로 700km/h를 돌파하는 것이 벤츄리 VBB-3의 목표다.

자동차의 세계 최고속도 기록은 이미 음속을 돌파했지만 이는 제트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기록이며, 벤츄리 VBB-3은 제트엔진이 아닌 바퀴로 동력을 전달받아 달리게 된다. 만약 최고시속 700km/h 돌파에 성공한다면, 이는 바퀴로 달리는 탈것 중 가장 빠른 차라는 기록을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츄리 VBB-3 홈페이지 : http://en.venturi.fr/challenges/world-speed-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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