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식스휠 브랜드(4휠+2휠,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모두 만드는 브랜드) 중 하나인 BMW의 시작이 모터사이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론 그 전 항공기 엔진을 제작한 역사도 빼놓을 수 없지만, BMW라는 이름을 달고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1923년이고, 그 첫 제품은 BMW R 32였다. 그 후로 자동차까지 제작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올해로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다. 이미 올해 초 세계 각지에서 성대한 축하행사로 100주년을 기념한 건 물론이고, 뜻깊은 해를 기념하는 특별 모델까지 함께 출시했다. 먼저 인기 모델인 R 나인티 10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의 100주년 모델도 국내에 선보인다. BMW코리아는 지난 6월 16일 강원도 원주에서 국내 모터사이클 전문 미디어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 BMW R 18 100주년 기념모델 및 R 18 록테인의 출시를 알리고, 17일에는 BMW모토라드 원주에서 R 18 100주년 기념모델 런칭 이벤트를 개최했다.

 

R 18 100주년 기념모델+R 18 록테인

BMW R 18은 지난 2020년 처음 선보인 BMW모토라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로, 2019년 콘셉트 R 18과 새로운 ‘빅 박서’ 엔진을 통해 본격적인 양산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기본형 모델을 중심으로 클래식, B, 트랜스컨티넨탈, 록테인 등 구성을 달리 한 3개 모델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커스텀 모델도 함께 소개하며 커스텀 문화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커스텀 모델의 경우 자체적인 커스텀은 물론이고 유명 커스텀 빌더를 통한 개성이 담긴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기도 하며, 파츠 전문 제조사들과 손을 잡고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R 18을 꾸밀 수 있는 파츠들도 출시하고 있다.

R 18 시리즈에는 BMW 모터사이클 중 가장 큰 1,802cc 수평대향 2기통의 빅 박서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91마력/4,750rpm, 최대토크 158Nm/3,000rpm의 크루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엔진을 느리게 회전시킬 때 느껴지는 고동감은 여타 크루저 전문 브랜드들 못지않은 감성을 경험하게 한다. 반대로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강력한 펀치로 거대한 차체를 힘있게 밀어내주기 때문에 짜릿한 가속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선보인 R 18 100주년 기념모델은 R 18 기본형을 중심으로 기념모델에 걸맞은 소장가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전설적인 R 75/5와 같은 클래식 모델에서 두루 사용된 크롬 스타일을 위해 검은색 도장 위로 거울처럼 빛나는 고광택의 크롬을 입혀 옛스런 맛을 살렸다. 연료탱크 상단에는 100주년 기념 배지를 부착해 특별함을 강조했다.

시트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바느질한 블랙/옥스블러드 2색을 조합한 옵션 719 시트를 장착했으며, 앞 휠 펜더와 측면 커버, 엔진, 변속기 하우징, 리어 액슬 드라이브 등을 검은색으로 칠해 BMW 모토라드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또한 핸들바 피팅, 변속 레버 및 풋브레이크 레버, 핸들바 클램프 등 여러 파츠들에 크롬 색상을 입혀 검정색과의 색다른 조화를 볼 수 있다. 또한 머플러 역시 특별한데, 세계적인 배기 시스템 브랜드 아크라포빅에서 제작한 전용 머플러는 테일파이프 트림을 BMW의 프로펠러 로고 스타일로 보이도록 해 특별함을 더했다.

BMW R 18 100주년 기념모델은 BMW가 첫 모터사이클을 생산한 1923년에 맞춰 전 세계 1,923대 한정발매하며, 국내에는 총 64대가 배정됐다. BMW모토라드 관계자는 “이번 R 18 구입고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R 18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R 18 록테인도 함께 소개됐다. R 18 록테인은 기본 R 18보다 더 커진 앞 21인치, 뒤 18인치 휠을 채용해 스타일을 살리는 동시에 린 앵글을 높여 와인딩에서도 자신있는 주행이 가능하고, 미니 에이프 핸들바로 스타일과 조종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헤드라이트 상단에 아날로그 계기판으로 클래식함을 강조하고, 무광 블랙 색상으로 중후함을 더했다. 또한 장거리 주행에서 유용한 좌우 패니어 케이스를 더하는 등 편의사양까지 강화했다. 즉 R 18 록테인은 R 18의 앞부분과 R 18 B의 뒷부분을 합쳐 스타일과 주행성능, 실용성을 두루 갖춘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전 등화류에 LED를 적용하고 키리스 라이드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강화했으며, 장거리 주행에서 유용한 크루즈 컨트롤, 3단계 주행모드, 다크 크롬 헤드 등도 갖췄다. 여기에 국내 사양은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힐스타트 컨트롤, 공기압 센서, 후진기어, 열선그립, 도난방지 알람 등의 장비가 더해지고 제품보증 3년이 기본 제공된다.

 

R 18 100주년 기념모델 런칭 이벤트

이튿날에는 BMW모토라드 원주에서 R 18 100주년 기념모델 출시에 맞춰 R 18 시승을 중심으로 하는 런칭 이벤트 행사가 개최됐다. 사전 홈페이지 등의 공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창사 100주년에 맞춰 100명의 라이더를 선정, 이번 행사에 초청했다.

상당히 이른 시간임에도 라이더들이 속속 도착하며 행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으로 참석자를 BMW 라이더로 한정짓지 않고 타 브랜드 라이더들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행사 거점인 BMW모토라드 원주에 타 브랜드들의 모터사이클이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코스와 안전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장구를 착용하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투어에 오랜 경험을 쌓은 클릭앤라이드(CNR) 박경수 대표가 참여, R 18 시승에 맞춰 18km의 코스를 만들어 라이더들과 함께 달렸다. 기자 역시 전날 미리 코스를 달려봤는데, 직선구간과 적당한 와인딩이 섞여있어 때론 스포티하게, 때론 느긋하게 R 18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이었다.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시승을 마친 라이더들은 기념 사진을 찍으며 R 18과의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BMW모토라드 측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해 기념품과 음료, 점심식사 등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시승이 되도록 노력했다.

각 딜러마다 시승차를 배치해놓고 고객들이 직접 타볼 수 있게,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스토리’의 시대다. 이런 시승도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단순히 타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이야기가 담긴 이벤트라면 고객들의 뇌리에 더욱 오래, 깊이 남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BMW모토라드의 R 18 100주년 기념 모델 런칭 이벤트에 박수를 보내며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이런 새로운 문화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원 지역 BMW 모터사이클의 거점, BMW모토라드 원주

이번 행사가 진행된 BMW모토라드 원주는 강원도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 인근 지역의 BMW 모터사이클 구매와 서비스 등을 책임지는 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 4월 새로 문을 연 이곳은 1,025m2(약 310평) 규모의 대지에 지상 3층으로 구성됐으며, 1층에는 총 15대의 최신 BMW 모터사이클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이, 2층에는 프리미엄 인증 중고 모터사이클 매장인 BMPS(BMW Motorrad Premium Selection) 전시장과 총 4개의 워크베이를 보유한 서비스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라이더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와 고객 라운지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옥상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루프탑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향후 BMW 모토라드 원주는 판매나 AS 서비스 등과 함께 지역적 특색을 살린 투어 형태의 시승 프로그램으로 신규 고객이나 원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BMW 모토라드 원주 전시장
주소: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 1314
대표번호: 1644-2694
영업시간: 화요일 ~ 토요일 09:00 ~ 18:00 / 일요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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