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진심인 콜나고가 선보인 새로운 로드바이크 모델인 V4Rs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C시리즈와 현대 기술을 집약시킨 V시리즈 중 V시리즈의 가장 최신 모델이자 최상위에 위치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지난해 UAE 에미리츠 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공개되어 V3Rs로 대표되던 V시리즈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V4Rs의 등장으로 V3Rs가 단종되어 콜나고의 역사 속 모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예상했지만 V4Rs의 하위 모델로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V시리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실 V시리즈 라인업을 이끌던 V3Rs는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이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가진 뛰어난 모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콜나고는 타데이 포가챠 같이 뛰어난 선수들이 오로지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서 V4Rs를 만들어냈고 V3Rs 대비 공기역학, 경량화, 강성 면에서 V3Rs를 뛰어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와 연구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외형만 보면 프레임의 모양에서 V3Rs와 큰 차별점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 프레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콜나고는 여태까지 레이스에 참가하며 축척해왔던 모든 기술적인 노하우와 데이터를 총동원했다. V3Rs를 타며 레이스에 참전해왔던 타데이 포가챠 같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경험으로 느끼며 전달해주는 모든 피드백을 분석해 V4Rs를 만들어내는데 참고했다. 그 결과 V3Rs로 대회에 참가하며 느껴왔던 선수들의 아쉬운 부분들을 채워가며 오로지 이기기 위한 최상의 플래그십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선 경량화. V4Rs는 전작인 V3Rs 대비 47g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일반인들에게 이전 모델대비 47g의 차이가 난다고 하면 실제로 탔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상위 1%들의 선수들이 0.01초 차이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는 무게다. 어려운 것은 강성은 높이면서 경량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인데 콜나고는 자전거의 각 구성요소의 무게를 감량하기보다 프레임과 포크, 헤드셋, 핸들바로 구성된 전체 모듈의 무게를 줄이는 방식으로 V4Rs를 개발한 덕분에 이를 성공시킨 것이다. 뚱뚱한 사람이 수십 킬로를 빼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지 모르겠지만 이미 경량화의 끝에 있는 V3Rs에서 47g을 덜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발자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기기 위해 단 0.0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서 에어로다이나믹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시트스테이 튜빙의 모양에 변화를 줌으로서 공기역학적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할 수 있도록 변경했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피드백을 참고해 최상의 지오메트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찾은 지오메트리 덕분에 모든 프레임 사이즈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V3Rs와 비교해보면 리치 및 체인스테이 길이가 조금 짧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라이더의 조작에 자전거가 더욱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V4Rs에는 완전히 새로운 콕핏 시스템 CC.01이 적용돼 스템과 핸들바를 일체형으로 만들어냈다. V3Rs의 콕핏과 비교해보면 공기저항 면적이 최대 16% 줄어들어 공기 역학적으로 유리해졌다. 특히 사이클링 컴퓨터인 와후 볼트 V2를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마운트를 지원하는데 장비를 장착하더라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었다. 날렵해진 모습이 인상적인 경량 포크는 새롭게 설계됐고 32mm 타이어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클리어런스가 증가했다. 헤드튜브 베어링의 크기도 커져 D형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안쪽으로 넣을 수 있다.

V4Rs의 프레임은 레이스에 V3Rs를 타고 출전했던 선수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모두 변화했다. 선수들은 스프린트와 시팅 클라이밍 포지션 모두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레임을 원했고 오로지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V3Rs에서 느꼈던 아주 조금의 아쉬움 역시 신형 프레임에서 채워지길 기대했다. V3Rs의 프레임과 디자인은 비슷해 보이지만 V4Rs의 프레임은 각 부분이 세세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직접 경험하며 전달해주는 피드백들을 기반으로 프레임의 부위별로 튜빙의 강성을 새롭게 조절함으로서 V4Rs의 새로운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또한 레이스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베어링 트러블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세라믹 스피드 헤드셋은 고체 폴리머와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와 함께 SLT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베어링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외부 먼지 유입과 그리스 오염을 해결함으로서 레이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베어링 트러블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V4Rs의 컴포넌트 구성에 따른 라인업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울테그라 Di2 구동계와 펄크럼 레이싱 윈드 400 또는 레이싱 600 휠세트 구성으로 이루어진 시마노 라인, 포스 eTAP AXS 구동계와 펄크럼 레이싱 윈드 400 또는 레이싱 600 휠세트 구성으로 이루어진 스램 라인 중 선택할 수 있다.

 

<테스트라이더 강지용 선수 간단 인터뷰>

 

V4Rs의 등장에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은 과연 이 모델이 V3Rs 대비 투자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일 것입니다. 시승해본 제 입장에서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델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이 아닌 콜나고의 플래그십 로드바이크 모델이니 만큼 레이스에서 기록의 갱신이나 포디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위한 자전거입니다.

당연히 프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라이딩을 원하는 동호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자신의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콜나고가 V4Rs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량화나 에어로다이나믹, 프레임 강성의 차이 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드레이스 시장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콜나고라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모델을 타면서 많이 놀라긴 했는데 많은 자전거 메이커들에서 경량화에 그렇게 오랜 시간 성공해 이 정도 수준까지 왔는데 여기서 무게를 더 줄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경량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V4Rs를 시승하면서 콜나고의 개발진이 타데이 포가챠 같이 뛰어난 선수들의 피드백을 받아 V4Rs에 적용하는데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랜 시간 시승하진 못했지만 V4Rs만 있으면 어떤 코스로 이루어진 레이스에 참가하더라도 부담 없이 선수가 가진 모든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최선을 다해 기록을 경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과 경쟁하는 로드바이크 레이스에서 뛰어난 장비의 도움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 자신의 한계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겸비한 이탈리안 로드바이크 브랜드인 콜나고의 플래그십 모델 V4Rs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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