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800만 부가 판매되고, 국내에서만 50만 독자가 선택한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의 칼럼니스트 ‘프레데릭 배크만’을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냈다. 스웨덴 인구의 10%, 전 세계 46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최근 톰 행크스가 영화화하기도 한 히트작이다. 성실하지만 지독하리만큼 규칙을 수호하는 스웨덴의 59세 남자 ‘오베’가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다룬 이야기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그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차가 바로 ‘볼보’며, 안전과 효율성에 집착하는 그의 성격을 나타내는 은유로도 사용됐다.

지난 1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의 HSBC 건물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자동차 업계 신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BEV 와 PHEV에 대한 기초 지식과 볼보 제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세션인 ‘볼보 리차지 데이(Volvo Recharge Day)’를 진행했다. 행사 구성은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평소에 안면만 있었던 기자단들의 밍글링(mingling, 어울림)이후 볼보 브랜드 소개와 전기자동차에 대한(특히, 볼보의) 기술교육의 1부, 볼보의 차량 5종 중 2대를 선택해 시승하는 2부로 구분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김태경 매니저는 스웨덴의 문화로 시작해 볼보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상윤 매니저는 볼보의 기술에 대한 소개를 전달했다.

사람과 안전을 위한 기술 개발, SAFETY FOR LIFE

1927년 4월 스웨덴 경제학자였던 아사르 가브리엘손(Assar Gabrielsson)과 엔지니어 출신인 구스타프 라르손(Gustaf Larson)이 볼보를 설립할 때부터, 브랜드의 중심에는 ‘사람과 안전’이 있었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궁금해하지 않을 만큼 생활에 녹아있는 ‘안전벨트’(3점식, 허리와 상체를 모두 보호한다.)를 최초로 선보인 것도 그들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고정식 전방 부스터 시트’를 개발한 것도, 차량의 측면 충격 보호(SIPS, Side Impact Protection System)와 측면 충격 에어백부터 ‘접근 차량 충돌 경감 제동’, ‘E.V.A(Equal Vehicles for All)이니셔티브-40년간 축적된 안전에 관한 연구 공유-’ 등 사람 나아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볼보는 이런 브랜드구나’

오전에 진행한 교육 세션은 볼보자동차코리아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이벤트였다. 크게는 스웨덴의 지리, 환경, 문화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세부적으로는 ‘고전압 배터리 구성품 정비’에 대한 소개까지 균형 잡힌 커리큘럼으로 흘러갔다. 볼보의 연혁과 자사 제품 홍보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참가한 기자단에게 볼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기술적 특이점에 대한 어필까지 갖춰져 상당히 밀도가 높았다. 브랜드 소개를 진행한 김태경 매니저는 “이 교육을 통해서 ‘볼보는 이런 브랜드구나’라는 마음이 생기셨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브랜드의 정의는 날마다 갱신과 확장을 반복하고 있을 만큼, 오늘날 중요한 요소이고 브랜드 마케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딩을 시도하고자 한다. 오전 세션의 내용은 참가자에게 거부감없이 볼보의 가치와 역사 등을 전달하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도록 한 멋진 시도였다.

S90 리차지(S90 Recharge)

 

이날 시승용 차로 제공된 차량은 총 5대였다. 기자들은 BEV로 C40 Recharge 와 XC40 Recharge, PHEV로는 XC60 Recharge, XC90 Recharge, S90 Recharge를 타고 목적지인 경기도 김포의 ‘컨텍스트카페(Context Cafe)’로 향했다. 먼저 시승했던 차량은 S90 리차지였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 바워스 앤드 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가 들려주는 음질이 무척 선명해 인상적이었고, 나파 가죽 시트와 원목 감성, 비가 많이 와도 시야에서 거슬리지 않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기보다 짧게 느껴졌던 오버행으로 좁은 곳에서도, 도심의 정숙한 주행에서 확실하게 느껴지는 전기모터의 출력, 서울 외곽을 향해 질주하던 순간에 느껴졌던 2.0L 가솔린 터보엔진의 존재감도 즐거웠다. S90의 S는 ‘sedan’을 뜻한다. 소비자가격 87,400,000원

C40 리차지(C40 Recharge)

 

컨텍스트카페에서 서울로 복귀할 때는 볼보 최초의 쿠페형 SUV C40 리차지를 타고 왔다. 전기차답게 전면의 그릴은 완전히 막혀있고, 측면에서 보면 B 필러 이후부터 C 필러까지 완만하게 낮아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인데, 20인치 타이어로 지상고가 높아 날렵한 인상을 받았다. 볼보의 엔트리 라인업이지만 결코 가벼운 느낌은 없었다. 하만 카돈 오디오, S90 리차지와 같은 SK 기반 인포테인먼트, ‘따각, 따각’ 조작성 좋았던 기어노브(시동 버튼이 없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조합되어 쾌적하고 재미있는 체감을 전달했다. 제로백 4.7초라는 설명처럼 추월할 때 시원한 가속감이 특징이다. 볼보에서 강조하는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는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견고하고 딴딴한 승차감과 ‘원 페달’이 조합된다면, 도심에서나 교외에서나 재미있게 몰 수 있을 것 같다. 지치지 않고. C40의 C는 ‘Coupé’를 뜻한다. 보조금 미포함가 64,830,000원

볼보 리차지 데이는 볼보코리아가 미디어와 자동차 시장에 좀 더 적극적인 스탠스로 다가서는 시도였고, 참가자들에겐 볼보의 친환경(제공된 식기류에 플라스틱 사용 X, 볼보 차의 공기청정기술 어필 등)과 안전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 됐다. 브랜딩을 쉽게 ‘남들에게 자신을 구분 짓게 하는 상징을 인식시키는 것’(별로 쉽지 않을 수 있다)이라고 정의한다면, 볼보 리차지 데이는 그 정의에 부합하는 좋은 출발이었다. 소설 ‘오베라는 남자’의 주인공인 ‘오베’가 인정한 스웨덴 브랜드로서 사람, 가족, 존중, 개성, 실용, 친환경 등 볼보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도 그 두 가지(친환경, 안전)가 인상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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