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용인의 라이더카페인 루트1에서 2023 아프릴리아 SR GT WEEK이 진행됐다. 베스파, 피아지오, 아프릴리아, 모토구찌를 수입하고 있는 이탈로모토는 추석 이후 출시될 아프릴리아의 24년식 어드벤처 스쿠터 SR GT를 알리고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8월 11일 부산 카페 BRL을 시작으로 대구의 GB마켓, 용인 루트1 카페에서 SR GT를 포함한 아프릴리아의 인기차종인 투아렉 660과 RS660을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5일 4시부터 10시까지 용인에서 진행된 SR GT WEEK는 행사장 입구에서 시승 신청서를 작성하고 시승차로 준비된 SR GT, RS 660, 투아렉 660 중 원하는 모델을 시승하면 아프릴리아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받는 단순한 구성이다. 또한, 이벤트 기간 중 행사장을 방문한 라이더가 인스타그램 인증 사진을 올리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SNS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에 전시된 아프릴리아 모터사이클을 현장 구매하고자 하는 라이더 대상으로 현장 구매 혜택도 준비됐다. 프로모션 내용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50만 원 상당의 바우처 지급, 다이네즈 D 스토어 30만 원 상품권 제공이 이뤄지는 등 푸짐하게 구성했다.

행사가 시작된 4시 이전부터 많은 라이더들이 집결됐던 용인 루트1 카페는 행사 시작을 기점으로 시승을 희망하는 라이더들이 줄을 섰다. RS 660과 투아렉 660은 아프릴리아 브랜드에서 설정해 놓은 시승 코스를 운행했다. 두 모터사이클 모두 강력한 출력의 모터사이클인 만큼 아프릴리아는 시승 라이더를 인솔하는 로드 마스터를 세워 안전하고 즐거운 시승을 유도했다. SR GT의 경우 자유 시승으로 진행됐다.

SR GT WEEK는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시원한 밤바리를 나서는 라이더들을 목표화했다. 인기 라이더카페인 루트1을 방문하는 모든 라이더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아프릴리아 모터사이클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체험하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부산과 대구에서 진행됐던 SR GT WEEK도 경상권의 많은 라이더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팝업 이벤트로서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얻어냈다. SR GT WEEK의 마지막 장소인 용인은 첫날인 25일 내방고객 500여 명에 시승 라이더가 120여 명이었다. 27일까지 누적 내방고객 1500여 명과 총 시승 라이더 400여 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직장인들이 고대하는 불타는 금요일인 것을 감안해도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것은 루트1 카페라는 장소적 이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프릴리아 브랜드에 관한 관심과 시승 절차에 대한 용이성도 높았기에 가능했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서킷 베이스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아프릴리아는 여타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그랬듯, 자전거 제조회사로 시작했다. 작은 내연기관을 장착한 스쿠터와 저배기량 모터사이클을 만들 수 있게 된 후, 자연스럽게 리터급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프릴리아는 서킷에 진심인 브랜드이며, 1975년 모토크로스 대회로 데뷔한 이후 WGP와 모토GP까지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냈고, 롯시, 비아지, 카피로시, 스토너, 로렌조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에게 챔피언의 영광을 가져다준 브랜드였다. 이런 경험들을 응축해 양산 차에 녹여내는 것이 아프릴리아의 DNA이기에 출시되는 모델들도 서킷 베이스인 모델들이 많다.

루트1 카페 앞마당에는 수많은 모터사이클이 주차됐고, 코너에 비치된 푸드트럭과 시승 이벤트를 통해 받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참가자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어드벤처 스쿠터가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어 관심이 많다. 디자인이 멋진 이탈리아 브랜드 아프릴리아에서 스쿠터가 출시된 것도 신기했고, 일단 성능이 궁금해서 찾아왔다. 고급 브랜드인 만큼 가격이 있는 편이었지만 디자인과 출력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또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라며 시승 소감을 전했다.

라이드매거진에서도 SR GT를 직접 시승했고, 작년부터 화제가 되는 어드벤처 스쿠터 중 단연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모델이었기에 기대가 컸다. 레이스 명가의 유전자를 계승하는 헤드라이트 디자인 때문에 전면에서 보면 상당히 공격적인 인상이다. 측면의 데칼과 도장까지 보면 레이스 레플리카와 멀티퍼퍼스의 인상도 있으며 센터 터널에 붉은색으로 악센트를 가미했다. 풋 스텝 내측과 양발을 앞으로 쭉 뻗었을 때도 발목으로 그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곡선을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풋 스텝의 하단에 아프릴리아 로고를 새겨넣은 것을 보면, 서킷 코너에서 뱅킹했을 때 모터사이클 하단이 노출됐을 때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보이며, 아프릴리아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순정 비상등 스위치가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주행 질감은 스타트 앤드 스톱 시스템이 장착된 스쿠터답게 부드러웠으나, 15km/h를 돌파했을 때부터 60km/h까지 가속되는 감각이 무척 시원시원했다. 799mm의 다소 높은 시트고는 비단 임도와 도심을 오고 가는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결정 사항이라 생각됐다. 가속 시 소음은 약간 늘어났으나, 차체 밸런스는 굉장히 잘 잡혀있었기에 코너에서 스쿠터를 눕힐 때도 안정감이 컸다. 시트 폭은 좁은 편이라 발 착지성도 좋았다. 무게는 144kg으로 가벼웠고 서스펜션 트래블은 깊다고 느껴졌다. SR GT의 지향점을 나타내는 것이라 느껴졌다. 오픈형 핸들의 조작감과 제동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는 짧은 제동거리를 만들어냈다. 오늘 시승한 모델은 23년식이었기에 CBS 방식이었으나, 추후 공개될 24년식 SR GT는 ABS 방식을 채용해 상용 라이더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야간에 진행되는 시승 행사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베스파와 아프릴리아, 피아지오, 모토구찌의 수입사인 이탈로모토의 석동훈 부장은 "방문해주신 라이더들의 많은 호응을 확인하게 되어 보람차다. 앞으로도 아프릴리아 코리아와 베스파 코리아는 고객에게 찾아가는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한다. 9월 16일 여러분들에게 또 한 번의 즐거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베스파를 좋아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잊지 못할 이벤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SR GT WEEK가 마무리되며 많은 라이더들이 아프릴리아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됐다. 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 행사는 언제나 파괴력이 생긴다. 모터사이클은 타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침체된 모터사이클 시장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이벤트가 늘어나길 희망한다.

사진제공 – 이용규 포토그래퍼 / 이민우 모토이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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