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제품만 파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각 브랜드만의 특색을 담은 문화 역시 고객들에게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문화는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으뜸가는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축제가 있다. 바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의 호그 랠리가 그것. 올해로 40년 째를 맞이한 호그(H.O.G., 할리 오너스 그룹)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브랜드 동호회로, 1983년 창설되어 지금까지 1,350개 넘는 지부에서 100만 명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도 1999년 코리아 챕터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이어지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호그의 가장 큰 축제가 바로 호그 랠리로,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평창 모나 용평리조트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특히 이번 행사가 더 뜻깊은 이유는 올해가 할리데이비슨 창립 120주년이자 호그 창설 40주년,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창립 25주년이 맞물리며 행사를 주최한 할리 오너스 그룹은 물론이고 공식 후원사인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인 해에 치러지는 호그랠리지만, 안타깝게도 그 주 내내 비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행사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수많은 라이더들이 자신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과 함께 현장을 찾아 드넓은 지하 주차장을 가득 메우며 시작부터 이번 행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여정을 풀고 만찬과 공연을 즐기며 첫째 날을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행사는 이튿날부터 시작됐다. 육중한 무게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누가 더 잘 다루는지를 겨루는 슬라럼 행사에는 내로라하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누가 더 빨리 통과하는지를 겨뤘다. 특히 좌우 방향 전환이나 원 선회 등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좁은 구간에서 저속으로 수행해야 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음에도 참가자 모두가 치열한 접전을 펼쳐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포커 런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행사다. 사전에 지정된 장소를 모터사이클을 타고 방문해 트럼프 카드 중 한 장을 뽑아 누가 더 높은 포커패를 완성하는지를 겨루는 이벤트인데, 여러 경치 좋은 곳을 달리는 즐거움에 선물의 행운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많은 참가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며 강원도의 풍광을 즐겼다.

누가 더 멋진 할리데이비슨을 만들었는지를 겨루는 커스텀 킹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만든 나만의 할리데이비슨에 같은 오너들인 만큼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커스텀을 직접 진행한 참가자가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제작 과정에서 순금 50돈 가량을 투자해 페인팅을 입혀 블랙 앤 골드의 조합으로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여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2023 CVO 로드 글라이드를 공개했다. 할리데이비슨 역대 최대 배기량의 신형 엔진과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2.3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이를 살펴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라이딩 기어 브랜드인 알파인스타, 모터사이클용 랜딩기어를 생산하는 GLK, 자동차 브랜드 GM 등 후원사들의 부스들이 함께 마련되어 모터사이클과 관련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하며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호그 랠리 기념 특별 할인 판매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역시 이번 호그랠리 참가자들을 위해 의류 및 액세서리, 파츠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혜택을 제공했으며, 긴급 정비 서비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의 모터사이클에 생긴 문제를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해가 저물고 드디어 저녁 만찬과 축하 공연이 시작됐다. 저녁 만찬에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구운 통삼겹 바비큐를 제공해 이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계속 이어지는 비로 실내에서 만찬을 즐긴 참가자들은 아직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비옷을 입고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유명 가수인 백지영 씨 등의 축하 공연과 함께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마지막 날, 집에 돌아갈 준비를 마친 참가자들은 경찰의 안전교육을 받은 후 함께 참가한 동료들과 함께 그랜드 투어를 즐기며 복귀길에 올랐다. 행사를 준비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직원들은 고객들이 떠나는 길목에 도열해 박수와 함께 환송하며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안정현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가장 큰 모터사이클 행사가 호그 랠리”라며 “올해는 특히 할리데이비슨 창립 120주년과 H.O.G. 40 주년을 함께 맞아 행사에 방문한 모든 참가자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1,500여명의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룬 24회 호그랠리는 날씨가 열정을 막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친구와, 동료와, 가족과 함께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모범적인 모터사이클 문화를 보여주는 호그 랠리, 내년에는 어떤 아름다운 곳에서 어떤 즐거운 이벤트로 펼쳐질지, 그리고 얼마나 큰 웃음을 짓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게 될지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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