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급이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과 세련된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싼이 부분 변경이 더해진 신제품으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 6일 더 뉴 투싼의 출시를 알리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하루 전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물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찾았다.

최근 현대차 부분변경 모델들이 ‘환골탈태’ 수준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번 더 뉴 투싼은 이전 세대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전면부의 경우 크게 호평받은 디자인이었던 만큼 큰 변화를 가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기존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이어가면서 헤드라이트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를 가했는데, 특히 그릴 좌우의 램프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두꺼워지고 좌우로 더 길어지며 전체적인 차폭이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실내는 변화의 폭이 큰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계기판과 센터 스크린으로, 계기판과 센터 스크린을 분리하고 센터스크린을 공조장치 제어부와 이어놓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신형에선 계기판과 센터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시원스런 디자인을 연출한다. 센터스크린과 공조장치 제어부 사이는 송풍구와 장식을 배치해 분리했다. 공조장치 제어부 아래로는 각종 충전 포트를 배치했고 앞으로 소지품 등을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배치됐으며, 콘솔 박스 앞쪽으로도 스마트폰 충전 패드와 컵홀더를 배치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변속기의 경우 기존 버튼식에서 스티어링 컬럼에 장착된 레버식으로 변경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가솔린 1.6 터보

1.6 터보 하이브리드

더 뉴 투싼은 기본형과 하이브리드 2종으로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기본형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가솔린 1.6 터보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2.5kg·m의 디젤 2.0 2종으로 출시되고,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 출력 235마력, 시스템 합산 토크 37.4kg·m의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향상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도록 실시간으로 주행 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와 고속 주행 중 강풍을 만났을 때 조향과 제동 제어로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횡풍 안정성 제어 등 첨단 주행 기술을 더했다. 또한 소음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바닥 카펫에 보강재를 추가하고 C필러의 흡차음재 면적 확대, 운전석 하단 커버와 B필러에 흡차음재를 새로 장착하는 등의 변화가 더해졌다. 또한 정숙성 향상을 위해 전륜 스트럿에 2방향 다이내믹 댐퍼를 추가해 노면 소음을 줄이고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1열 도어 창문까지 확대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구동모터를 활용해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E-모션 드라이브’가 적용됐는데, 여기에는 급가속이나 코너링 등 빠른 조향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구현하는 ‘E-다이내믹 드라이브’와 과속 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E-컴포트 드라이브’로 구성됐다.

편의 기능으로는 무선 커넥티비티 기능,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 디지털 키 2, 실내 지문인증 시스템 등의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적용됐으며, 레이더 센서 기반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헤드업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 2, 열림량 제어 파워 테일게이트, 아웃사이드 미러 및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N라인 실내

더 뉴 투싼의 가격은 가솔린 1.6 터보가 프리미엄 2,771만 원, 프리미엄 3,048만 원, 인스퍼레이션 3,439만 원이며, 디젤 2.0은 모던 3,013만 원, 프리미엄 3,290만 원, 인스퍼레이션 3,681만 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모던 3,213만 원, 프리미엄 3,469만 원, 인스퍼레이션 3,858만 원이다. 전용 내외장 디자인과 시트 등이 추가되는 N라인의 경우 프리미엄과 인스퍼레이션 사양으로 출시되며 제품에 따라 80~175만 원이 추가된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사랑받아 온 투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인해 경쟁사에서는 적잖은 고민에 빠지리라 생각된다. 특히 디자인 향상과 함께 편의사양의 대대적인 강화까지 더해지며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린 만큼 준중형~중형 SUV 시장에 속하는 모델들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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