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마니아들에게는 전동화의 흐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생각한다면 전동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그래도 내연기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요소들을 극대화한 머슬카들은 이미 종말이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 머슬카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쉐보레 카마로가 얼마 전 단종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단 하나 남은 머슬카인 포드의 머스탱의 7세대 신제품이 지난 22년 하반기 발표됐고, 국내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형 머스탱을 전 세대와 비교하면 깔끔하게 다듬은 차체 디자인과 전면부 표정 등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헤드라이트의 경우 안쪽으로 3줄의 대각선 주간주행등을 배치했던 이전과 달리 눈썹 형태로 주간주행등을 배치하고 헤드라이트 전체를 전보다 슬림하게 디자인해 차분해진 표정을 보여준다. 상하로 나뉜 그릴은 인서트를 제거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변경했으며, 안개등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흡기구를 배치해 브레이크의 냉각 효율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후면부는 헤드라이트 주변 트림의 색상을 차체와 동일하게 구성해 이질감을 줄였다.

운전석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12.4인치 계기판과 13.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통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아래로 송풍구와 시동 버튼 및 주요 기능 버튼들을 배치해놓았다. 스마트폰 등의 충전을 위한 USB-A타입 및 C타입 포트, 12V 소켓, 무선 충전 패드 등이 기어 레버 앞쪽으로 배치되어 있고, 최근 영상 촬영이 늘어남에 따라 영상 기기 충전을 위해 운전석 위쪽으로도 USB 충전 포트를 마련해놓았다.

파워트레인은 GT에 탑재되는 5.0L 코요테 V8 엔진과 에코부스트의 2.3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GT는 최고출력 486마력/7,250rpm, 최대토크 57.8kg·m/4,900rpm의 성능을 내고, 에코부스트는 최고출력 315마력/5,500rpm, 최대토크 48.4kg·m/3,000rpm의 성능을 낸다. GT에는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며, 10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수동변속기 선택 시엔 RPM 동기화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강력한 파워와 변속기, 각종 전자장비들의 설정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도록 노멀, 스포츠,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등의 주행모드를 제공하며, 최대 6개의 사용자 설정을 제공하기 때문에 각 기능들을 취향에 맞춰 세부적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옵션으로 퍼포먼스 팩을 선택하면 전면의 타워 브레이스, 토센의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록, 마그니라이드 액티브 서스펜션, 더 큰 사이즈의 뒷바퀴와 타이어, 브렘보 브레이크 및 냉각을 위한 덕트, 보조 엔진오일 쿨러 등이 추가되며, 레카로 시트와 액티브 머플러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주차 브레이크는 형상이 독특한데, 이는 퍼포먼스 팩 선택 시 기본 제공되는 전자 드리프트 브레이크로, 전통적인 기계식 핸드 브레이크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후륜 구동 드리프트 기능의 잠금을 해제하는 역할도 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360에는 스톱 앤 고를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회피 조향 보조, 후진 브레이크 보조, 속도 표지판 및 신호 인식 등이 더해진다. 또한 퍼포먼스 패키지로 액티브 서스펜션이 추가될 경우 서스펜션과 차체, 조향, 제동 입력을 지속적으로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포드 신형 머스탱은 올해 중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나 정확한 일정 등은 미정이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가 예전보다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전동화의 흐름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 아마 충전이나 인프라, 배터리 소재 등 당장의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머슬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7세대 머스탱, 등장이 기다려지는 동시에 안타까움이 남는 건 앞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24년, 마지막 머슬카의 국내 상륙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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