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새로운 포니카의 등장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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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전통을 살리며 변화를 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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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늦게야 끝난 행사 일정 때문에 각 나라에서 모여든 참가자들 역시 아마도 많이 피곤했을 것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른 기자들과 함께 호텔로 돌아온 라이드매거진 일행은 행사장에서 찍어온 6세대 머스탱 사진을 모두 추려 한국으로 전송하는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새벽에도 무척이나 속도가 안 나오는 호텔의 인터넷은 수백 장의 사진 파일들을 느린 속도로 전송하고 있었고 완료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는 없었다. 불안정한 호텔 인터넷 때문에 중간중간 깨서 사진 전송이 끊어지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선잠을 자야 했다.
 

6세대 머스탱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는 새벽에 모두 마무리가 됐지만 공식 일정은 아직 하나 더 남아있었다. 포드 측이 기자들을 위해 6세대 머스탱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 자리는 거창한 인터뷰 자리라기보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거의 밤을 꼬박 새운 입장으로서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밤새 사진과 씨름하고 방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아침식사 대신 호텔방에서 좀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물론 포드 측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정을 만들었는지는 잘 알고 있었기에 몸이 피곤한 가운데서도 기분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각 나라 기자들은 생각보다 쌩쌩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밤새 사진과 씨름한 사람들은 우리뿐인가 싶어 보였다. 특히 디자이너 양 옆에 앉은 일본인 기자들은 물어볼 것이 많은지 벌써부터 디자이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식 테이블에서 만난 디자이너는 포드의 아시아퍼시픽 치프 디자이너(Chief Designer)인 크레이그 메트로스(Craig Metros)였다. 그는 자동차 디자이너이면서 산업 아트(Industrial Art)도 하는 사람으로, 포드 본사가 있는 디어본 출신이며, 핫로드(Hot Rods), 스트리트 아트, 현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동차 디자인 이외의 작업도 별도로 하고 있는 다재 다능한 인물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 그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영역의 작업들이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가 갈지도 모른다. 그의 작업은 상당히 다양한 문화와 연관성이 있고 정확하게 하나의 문화에 해당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서로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다양한 탈것들이 등장하는데 크레이그 메트로스는 이를 모두 포괄하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의 관심 영역이 일반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들과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넓고 다양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런 사실이 그를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디자이너로 만드는 것 같았다.
 

참고로 그는 포드에서 24년째 근무하고 있는 중인데,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일본, 남아공, 영국 등에서 근무했었다고 한다. 특히 영국에서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과 1년간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고도 했다. 현재 포드의 새로운 디자인 수장은 이안 칼럼의 동생인 모레이 칼럼인데 그래서인지 그는 머스탱의 글로벌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에 더욱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가볍게 조식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일정이었기 때문에 격식을 차려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변을 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6세대 머스탱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으며 이것저것 편하게 물어보는 자연스러운 자리였다. 그래도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이 오고 갔기에 PART 3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충분할 만큼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지금부터 전하는 질문과 답변은 모두 라이드매거진 기자들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이 함께 어울려 크레이그 메트로스 디자이너와 주고받은 이야기임을 밝힌다.   

기자단 : 반갑습니다. 우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행사가 새벽 늦게 끝났는데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아닙니다. 사실 전 오늘 좀 일찍 일어났는데 이 조식 일정 이전에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6세대 머스탱을 촬영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제가 직접 찍지는 않았지만 사진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이 자리에 참석한 것입니다.

기자단 : 그런가요? 그런 일정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디자인만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번 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힘든 일정인 것 같네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이런 행사들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기자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겠지만 준비하는 저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정입니다. 여러분들도 행사가 새벽에 끝나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조식 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세대 머스탱에 대해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단 : 어제 6세대 머스탱을 공개한 행사장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프론트 디자인을 보고 샤크노즈의 강렬함이 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특히 인터넷에서 머슬카라면 디자인이 좀 더 강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크레이그 메트로스 : 예상대로 저 역시 그 질문이 나올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실물을 직접 보셨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저 역시 사진만 보면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릴의 형태가 역사다리꼴 모양이기 때문에 사진으로만 접하면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요소이고 디자인을 보고 갖는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자단 : 그럼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볼 때 6세대 모델 역시 머슬카의 이미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제가 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아침 일찍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왔습니다. 촬영을 하면서도 또 한 번 느낀 점이지만 새로운 머스탱은 머슬카로서의 이미지가 무척 강합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머슬카의 이미지가 지금의 시대에 맞게 표현된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기자단 : 그럼 시대에 따라 머슬카의 느낌도 계속 달라진다는 말씀이신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그렇죠. 머슬이라는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맞고, 6세대 머스탱은 현재의 머슬적인 느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올 뉴 머스탱은 와이드 & 로우 스탠스를 가지고 있어 실제로 보면 이전 세대 모델들보다 좀 더 세련된 강렬함이 있다고 보거든요. 사진만 보고 미리 이야기 하는 것보다 직접 실물을 본 후 찬찬히 이야기해도 충분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기자단 : 이번 6세대 머스탱을 측면에서 보면 윈드실드는 상당히 누워있고, 패스트백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기역학적(에어로다이나믹)으로 보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잘 보셨습니다. 물론 아직은 공식적으로 숫자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아마도 내년 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상세한 자료들이 밝혀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공기저항계수 수치가 무척 좋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런 결과는 연비에도 무척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자단 : 이번 6세대 머스탱 디자인에서 가장 큰 영감을 준 과거 이전 세대 모델은 무엇인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아무래도 1968년형 머스탱 390 GT 패스트백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스티브 맥퀸의 머스탱이라고도 불리는 이 모델은 머스탱 팬들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머스탱다운 디자인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6세대 머스탱 디자인을 보고 이 모델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을 정도로 이번 6세대 모델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단 : 그럼 이번에는 디자이너 개인의 취향에 대해서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포드의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크레이그 메트로스 : 물론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올 뉴 머스탱이 제일 먼저 애정이 간다고 말씀 드려야겠죠? 올 뉴 머스탱을 제외한다면 제가 꼽을 모델은 포드 GT입니다. 2000년 대 중반 출시한 포드 GT는 전설적인 GT40 모델의 후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에 스포츠카의 정수를 잘 보여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타보지 않아도 열정이 전달되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니까요. 물론 포드 GT의 디자인이 제 디자인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합니다. 

기자단 : 그럼 포드 GT 말고 다른 모델을 꼽는다면요? 올 뉴 머스탱 다음으로 포드 GT를 꼽으시는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신가 봅니다.

크레이그 메트로스 : 아닙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 다음을 꼽자면 레인저 픽업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소 의외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트럭에 디자인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기자단 : 트럭이라니 다소 의외의 대답이군요. 트럭은 디자인적인 요소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만.

크레이그 메트로스 : 일반적으로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시겠지만 트럭은 게임 체인저입니다. 현대적인 비율과 다이나믹한 스타일링 그리고 잘 정리된 인테리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포드 트럭의 전통을 미래로 이어주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포드의 픽업트럭 RANGER는 제가 디자인한 모델인데요, 트럭의 디자인은 간단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더욱 매력적입니다.

기자단 : 답변 감사합니다. 오전에 사진 촬영 때문에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이렇게 함께 조식 일정에 참석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다양한 이야기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이번 6세대 머스탱의 전 세계적인 히트를 응원하겠습니다.
 

크레이그 메트로스 : 감사합니다. 그럼 다들 조심히 돌아가세요.

그렇게 디자이너와 함께한 조식 일정은 마무리가 됐고 라이드매거진이 참석한 6세대 머스탱 런칭과 관련된 모든 공식 일정 또한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3부작으로 진행된 이번 콘텐츠 역시 이제 마무리를 짓는다. 라이드매거진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청해준 포드 본사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3부작으로 진행된 이번 기획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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