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라이드매거진은 일산 엠블 호텔에서 열린 혼다 오딧세이 2014 시승회에 다녀왔다. 많은 매체들이 이번 시승회를 취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과연 신형 오딧세이가 전작에 비해 어떠한 모습과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을지 궁금했다.
혼다코리아의 정우영 대표이사는 행사를 시작하는 인사말에서 ‘지난날의 오딧세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델이었으나, 이번 신형 오딧세이는 시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출시된 모델이다.’ 라고 전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차의 개발 컨셉에서부터 디자인, 테크놀로지, 안정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혼다 오딧세이는 도요타의 시에나와 성격이 비슷한 차다. 1994년에 출시되었고,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 1위(10만대 이상)를 한 베스트셀러 모델로 유명하다. 현재도 미국 현지에서 한 달에 만대 이상을 판매한다고 하니, 그 인기가 높은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다.
오딧세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적절한 시트 포지션과 넉넉한 레그룸으로 인해 치마를 입은 여성도 불편함 없이 승하차가 가능하고, 시트베리에이션 기능을 통해 최소 2인에서 최대 8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번 혼다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 보험 협회에서 실시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미니밴 클래스 최초로 최고 안정 등급인 TSP+ 를 획득했다. 스몰 오버랩 뿐만 아니라 전면, 측면, 루프 강도, 운전석 안전도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안정성은 오딧세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국내 시장에서 어떠한 영향으로 작용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혼다 측의 프레젠테이션, 행사 일정 및 시승 코스 안내가 끝난 뒤, 로비 앞으로 2014년 형 오딧세이가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미니밴이라 하면 고루하고 진부한 외관 디자인이 연상될 수 있는데, 혼다 오딧세이의 외관 디자인은 생각보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지난 2013년 형 오딧세이에 비해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휠 디자인과 안개등 및 테일램프 등이 부분 변경되었다. 마이너체인지라 그런지 크게 신차 느낌이 들거나 하진 않는다. ‘헤드램프를 LED 방식으로 교체하면 좀 더 고급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신형 오딧세이의 실내 디자인은 미니밴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넓은 내부 공간과 풍부한 수납공간, 그리고 다양한 편의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운전석에 탑승하면 제일 처음 깔끔한 스티어링 휠과 시안성이 좋은 계기판이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로 눈을 돌려보면 두 개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보인다.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는 내비게이션이고, 하단에 위치한 모니터는 오디오 디스플레이 모니터다. 두 모니터 모두 터치스크린이다. 하지만 상단에 위치한 내비게이션은 손과 너무 멀어 터치를 하기가 좀 불편했다.
리어 도어와 트렁크 도어는 한 번의 버튼 터치로 자동개폐가 가능하다. 잠깐 사용해 봐도 꽤나 편리하고 유용했다. 2열과 3열 시트는 폴딩기능 및 내부 분리 기능을 사용해 다양한 공간 창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2열 시트 앉아 위를 보면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보인다. 접이식 9인치 모니터와 DVD 플레이어가 탑재되어 있어 다양한 콘텐츠들을 감상할 수 있다.
혼다 오딧세이 2014 시승회의 시승코스는 일산 엠블 호텔에서부터 파주 임진각까지의 왕복 80km 코스였다. 크고 무거운 MPV지만 답답하지 않은 가속력과 조용한 엔진음, 그리고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사각지대 방지를 위한 사이드미러 카메라가 장착되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오딧세이엔 3.5리터 VCM엔진과 6단 자동기어가 탑재되어 최대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5.0kg.m 의 성능을 자랑한다. 참고로 VCM이란 주행 시 3, 4, 6 기통으로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을 뜻한다. 연비는 9.1km/l(도심 7.8km/l 고속도로 11.3km/l)로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편안함과 안락함, 가족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이 차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한 번의 시승으로 오딧세이의 성능과 기능들을 단번에 느껴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분명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차인 것은 확실하다. 미니밴은 많은 사람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차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안락해야 하며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지녀야 한다. 오딧세이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가격은 다소 비싸긴 하지만 각종 옵션 및 편의 사항들은 비싼 가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다. 가족을 위한 차 혹은 비즈니스를 위한 차를 구입하기 위해 고려 중 이라면 혼다 오딧세이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제공 : 문서우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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