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너가 말하는 올 뉴 쏘렌토의 장단점

기아자동차는 최근 자사의 대표 SUV인 올 뉴 쏘렌토(이하 쏘렌토)를 출시했다.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후 신차효과와 더불어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9월 중 올 뉴 쏘렌토의 판매량은 6353대로 누적 계약대수는 이미 2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자동차 측에 따르면 판매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언론매체에 쏘렌토가 언급됐고, 시승기와 테스트 평가도 게재됐다. 그렇다면 실제 쏘렌토를 구매한 사람의 의견은 어떨까? 기자는 최근 쏘렌토를 지난 8월 30일 인도받아 지금까지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보유하고 있는 실제 소유자를 물색해 인터뷰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승현(가명)씨는 자칭 ‘DIY(Do It Yourself : 부품을 직접 구매해 자신의 손으로 차를 꾸미는 것)마니아’로서 쏘렌토의 남성적인 매력에 빠져 디자인 공개 후 수입차를 알아보던 것을 중지하고 바로 구매한 경우다. 그는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의 마르샤로부터 대우자동차 매그너스까지 다양한 국산자동차를 사용해 온 경험이 있다. 특히 신형 쏘렌토의 전 세대인 쏘렌토R을 1년 6개월 간 보유했던 경험이 있어서, 신형 쏘렌토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선 그는 결혼 5년차에 딸을 둔 가장으로서 직업 특성상 장거리를 이동해야한다. 또한 주말에는 가족들과 교외로 나들이를 갈 때 짐을 적재할 공간도 필요했다. 편안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은 그가 차를 선택하는 필수조건이었다. 여러 모델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에 눈에 확 들어온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라고 한다.



수입차, 하지만 동급의 비교우위는 쏘렌토

최근 수입차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디젤 승용 및 소형 SUV의 판매량은 기세가 상당하다. 그에게 이런 상황에서 쏘렌토를 계약하기 전 마음에 두었던 수입차는 없었는지 물었다.
그는 “저도 수입차를 고를 것인지 국산차를 탈 것인지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BMW 320d와 폭스바겐 CC, 티구안 등은 견적까지 받아보고 시승도 하는 등 구매직전까지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아차 쏘렌토는 SUV답게 듬직한 차체 디자인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넓고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답하며 쏘렌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3세대까지 발전하면서 많은 디자인 변경을 이뤄온 쏘렌토지만 역시 그에겐 마음에 드는 구석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전면부 헤드램프와 그릴 그리고 범퍼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크롬장식을 아주 싫어해서 프론트 그릴 부분은 제가 따로 손을 봤어요. 전체적으로 쏘렌토는 남성적인 라인이 듬직한 SUV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날렵한 이미지라면 쏘렌토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느낌이에요”라고 답했다. 또한 “다만 리어램프 부분은 좀 이런 이미지와는 상반된 느낌입니다. 또 SUV에는 사이드 스텝이 필수적인데, 없어서 조만간 애프터 마켓을 통해 구매할 예정입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차를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외관의 멋진 모습도 중요하지만 실내 디자인은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실내에 지내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그는 실내 디자인에 대해 “인테리어는 처음 스파이샷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더구나 이때 거의 구매를 결심한 단계여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차를 받았을 때 기대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나와서 지금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쏘렌토R의 경우 인테리어 재질이 대부분 플라스틱이라서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신형의 경우 플라스틱이 아닌 쿠션감이 있는 우레탄 소재로 마감해 보기도 좋고 촉감도 신선해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운전석 앞에 아주 작게 우드그레인은 좀 어색합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전체적인 디자인도 통일이 안되는 느낌이에요, 내비게이션 버튼도 좌우에 배치해서 그런지 촌스럽다는 감이 듭니다”라고 전했다.



상당한 거리를 주행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연비는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요소였다. 그에게 연비에 관한 점 그리고 주행감각에 대해 물었다. “신형 쏘렌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단언컨대 정숙성입니다. 제가 쏘렌토R을 오래 몰아봐서 잘 알아요. 특히 문을 닫았을 때 가볍게 느껴지지 않고, 묵직한 느낌이 들고 노면의 소음과 엔진의 진동 그리고 풍절음 같은 여러 가지 잡소리가 매우 적기 때문에 운전하기 아주 편해요”라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연비에 관해서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처음 신형 쏘렌토가 공개됐을 때 리터당 13km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됐어요. 정말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SUV라도 저게 뭔가? 싶었죠. 하지만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서울 양재동에 이르는 320km 거리를 주행 후 살펴보면 정반대였습니다. 100km내외를 주행하는 동안 약 17~18km의 연비를 보였습니다. 쏘렌토R에 비하면 리터당 5km 가량은 높아진 연비에요. 시내주행에서도 이전 세대보다 3km내지 4km 정도는 확실히 올라간 것이 느껴집니다. 연비부분에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국산자동차의 연비신뢰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과는 대비된다. 





올 뉴 쏘렌토, 이것만은 고쳐주길

그는 높아진 올 뉴 쏘렌토의 상품성과 대비되는 단점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조립 완성도’ 부분에서 기대치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면부에 범퍼와 프론트 펜더 사이 등 일부 부분에서 간격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제가 직접 손세차를 세심하게 하는 편이라 그런지 신경쓰이네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게다가 “트림에 따른 옵션 선택도 이전 쏘렌토R에 비해서 불리합니다. 예를 들어 브라운톤의 가죽시트는 쏘렌토R에서 노블레스 급에서 선택이 가능했는데, 신형 쏘렌토는 가장 높은 노블레스 스폐셜에서만 선택할 수 있어요”라며 선택사양에 관해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

: :고압세차시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는 추측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엔진룸 누수에 관해 체감상으로는 그다지 심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동호회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된 이후 처음에는 불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도 해 봤지만 우려하던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별 이상도 없는데 자꾸 쏘렌토를 안쓰럽게 보는 시선이 불편하기만 해요.”라며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는 올 뉴 쏘렌토를 쏘렌토R에 비해 확실한 강점이 있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세대개선을 통해 높아진 상품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효율적인 ISG와 높아진 정숙성은 높이 살만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전에 쏘렌토R이 70%의 만족감이라면 이번 신형 쏘렌토는 85% 정도로 느껴집니다. 신차를 받았을 때 기준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좀 달라지기도 하겠지요. 옆에 1세대 모델을 놓고 보니까, 한국자동차가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직접 느끼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지요” 라고 말했다.





내차의 장점? 연비 그리고 또 연비

두 번째 만난 쏘렌토의 오너 차재현(가명)씨는 청주에 거주하는 청년이었다. 매일 쏟아지는 업무에 한주를 보내고 주말이면 드라이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어떻게 보면 소박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주말이면 전국의 도로를 벗삼아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수백km를 마다하지 않고 간다고 한다. “주말에 시원한 도로를 달릴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편입니다”라며 주말에 즐기는 여가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출퇴근길도 한시간 이상 걸리는 꽤 긴 거리여서 연비와 편의성을 갖춘 SUV가 그에겐 필수적이었다.



그도 앞서 인터뷰했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올 뉴 쏘렌토가 출시되어 실물로 확인하기도 전에 구매했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묻자 “올 뉴 쏘렌토의 든든한 체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수입차들은 성능이 좋다고 해도 유지비도 너무 많이 나가고 결정적으로 고가의 차를 제 나이에 보유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연비에 관한 질문을 하자 그는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연비는 기대하는 것 이상입니다. 공식연비가 12km가량 되는데 저는 연비운전 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리터당 14.5km 이상은 꼬박 꼬박 나옵니다. 적어도 연비에 관해서는 전 아주 만족하는 편이에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우자동차 마티즈 그리고 현대자동차 투싼ix를 거치면서 국산자동차에 대한 장단점을 스스로 체득해 왔다며 쏘렌토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개월 올 뉴 쏘렌토를 구매해 타고 다니면서 느낀 최고의 장점은 무엇보다 널찍한 공간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거주성이라고 말한다. 차체가 높고 실내도 넓어서 차에서 있는 시간이 즐겁다는 그는 점심시간에 차에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올라갈 정도로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한가로운 시간에도 차에서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힐링을 느낄 수 있다며 자동차 마니아다운 성격을 드러냈다.





올 뉴 쏘렌토의 단점은?

자동차 마니아에서 올 뉴 쏘렌토 마니아로 거듭난 차재현씨에게도 단점은 눈에 보였다. 그는 “시속 120km이상 달리면 풍절음이 발생합니다. 어느 부분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상상황이 변해도 120km에서 나타나는 것은 비슷합니다.”라며 단점을 꼽았다.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내비게이션도 마음에 들지 않아 옵션에서 제외했다. 그래서 지금은 핸드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거론되고 있는 올 뉴 쏘렌토의 단점들이 차재현씨의 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엔진룸 누수에 관해서도 그는 “틈을 찾아 집중적으로 높은 수압으로 물을 뿌린다면 들어가겠지만 제 차에는 그다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마찬가지였어요”라고 말했다. 차재현씨는 단점을 찾아낼 수 없다기 보다 굳이 단점으로 눈에 띌 만한 점이 없었다며, 올 뉴 쏘렌토 출시 이후 거론되는 문제점은 신차가 출시되면 치러야할 홍역과도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너와의 만남을 통해...

이번 올 뉴 쏘렌토 오너와의 만남을 통해 소비자들이 올 뉴 쏘렌토를 통해서 얻는 만족감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너들은 연비가 생각보다 좋았다는 점을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공인연비보다 더 좋은 연비가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했다. 지금까지의 국산차의 편견을 걷어내는 좋은 계기였다는 것이다.

또 쏘렌토의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공간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가족이 많이 움직여야 할 때도 혹은 홀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에도 올 뉴 쏘렌토는 편안한 동반자가 됐다.



여전히 지금은 많은 SUV가 판매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지만 선택을 받는 모델은 한정적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요구는 예리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성능과 대비해서 너무 높은 가격의 모델들은 외면받는다. 올 뉴 쏘렌토는 신차효과도 있겠지만 3세대로 거듭하면서 현재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SUV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모델들은 이유있는 결과를 늘 만들어낸다.

1세대 쏘렌토와 2세대 쏘렌토가 걸어왔던 길처럼 3세대 올 뉴 쏘렌토 역시 늘 그래왔던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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