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겸’은 카레이서다.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알 만한 스타 카레이서 중 하나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 레이싱팀 소속의 간판 드라이버로 큰 활약을 펼쳐왔고, 지난 5월19일 군에 입대했다.

1991년에 태어난 그의 나이는 스물 다섯 살에 불과하지만 카레이싱 경력은 벌써 13년차다. 2003년 카트빌챌린지 1전에 처음 출전해 3위에 오른 뒤 4전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포뮬러와 카트를 병행하다 스무 살이 된 2010년, 양산형 자동차로 펼치는 박스카 레이싱(당시 엘리사 클래스)에 입문했다. 선배 레이서이자 아버지인 김영관씨와 함께 출전해 우승을 맛보며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KSF 경주장면

프로 드라이버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건 2013년 KSF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에 출전하면서부터다. 쟁쟁한 선배 드라이버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해당 클래스에서 2013시즌 종합3위, 2014 시즌 종합 2위에 오르며 절정에 달한 기량을 과시했다. 군 입대를 앞둔 2015시즌에도 서한-퍼플모터스포트와 재계약하며 팀의 굳은 신뢰를 받았고, 시즌 개막전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이에 보답했다.

입대 몇 시간 전, 김종겸 선수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그는 격려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특히 잊혀지지 않는,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Q.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2010년 아버지와 함께 GTM경기에 나가 우승했을 때다. 엘리사클래스에서 2인1조로 출전해 처음 우승했을 때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서 울컥 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 덕분에 레이스에 입문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달리며 우승까지 했다. 이후 2전때부터 5전까지 연속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2014년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에서 최명길 선수와 종합 1, 2위를 다투던 마지막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제네시스쿠페10 클래스 데뷔후 2년만에 좋은 성적을 거술 수 있도록 도와준 서한그룹 김용석 부회장님과 퍼플 모터스포트 이문식 감독님 이하 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Q. 그 다음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 2011년부터 2013년3월까지 인스트럭터 활동을 하다가 2013년 첫 프로무대 데뷔 때가 생각이 난다. 2010년 인디고레이싱팀에서 제네시스쿠페를 맛봤지만, 제대로 탄 건 처음이다. 1차예선때 1위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왼쪽부터) 김종겸 권봄이 장현진

Q. 가장 좋아하는 서킷은 어디인가?

- 타본 서킷이 많진 않지만 강원도 인제에 있는 인제스피디움이다. 인제 서킷은 거의 모든 코너가 블라인드 코너고, 고저차가 심해서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재밌다. 스릴 있지만 머리를 잘 써야 하는 곳이다. 2013년 제네시스쿠페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한 곳이기도 하다.

Q. 평소 레이스 스타일을 설명해 달라

- 평소 레이스 스타일이라. (웃음)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거나, 특별한 드라이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카트 탈 땐 단지 차가 좋아서 매주 주말마다 연습했다. 아직까지도 연습하는 습관이 남아있다. 요샌 집에서 틈틈이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했다. 결국 연습벌레(?)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도 그렇게 부르고 있긴 하다.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많이 시도해보면서 마인드컨트롤 트레이닝도 한다. 정리하면, 묵묵히 기다렸다가 한번에 어택하는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2015 시즌 서한-퍼플모터스포트 팀 드라이버라인업

Q. 군 복무 이후 계획은?

- 군 복무 이후에도 당연히 레이스를 할 거다. 다녀와서도 어느 클래스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군대에서도 노력하고 공부하겠다.

Q. 현재 심정은?

- 솔직히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이어서 가는 건 걱정이 없다. 걱정거리는 제대 후 복귀했을 때 감각이 전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거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카트, 포뮬러, 박스카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경험한 노하우가 있다. 복귀한 뒤가 중요한 거 같다. 신경 써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아버지 ‘김영관 선수’의 아들 김종겸이 아닌, 항상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딜 가던 경쟁력 있는 김종겸 선수로 남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

- 군대 가기 전에 SNS에 글을 하나 올렸다.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녀와서도 항상 노력하고, 실력 있는 드라이버가 될 거다. 그게 목표다. 군대 가있을 동안에도 틈틈이 소식 전할 예정이다. ‘드라이버 김종겸’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가 다녀와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레이스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경기 때마다 경기장도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Q. 팀메이트에게 한마디

- 팀메이트인 김수영 드라이버, 장현진 드라이버, 권봄이 드라이버, 김중군 드라이버, 정회원 드라이버, 한민관 드라이버. 나중에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드라이버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같은 클래스메이트였던 우리 맏형 장현진 드라이버, 항상 옆에서 조언해주던 김중군 드라이버, 항상 친동생처럼 챙겨주는 정회원 드라이버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돌아올 때까지 종합 우승 못하면 선후배 대우 안 해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부모님께도 한마디

- 항상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든든한 지원군이셨던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 드린다. 몸 건강히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 마셨으면 좋겠다. 다녀와서도 멋진아들, 열심히 하는 카레이서 김종겸이 될 거다. 군복무에 충실하고, 틈틈이 공부도 많이 할 거고,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김종겸 선수 경력]
2014년 KSF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1전/2전 1위, 3전 4위, 4전 1위, 6전 2위, 7전 3위, 종합 2위
2013년 KSF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종합 3위
2013년 KSF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2전 3위, 4전 3위, 6전 1위
2010년 코리아모터스포츠 그랜드 페스티벌 제네시스쿠페 클래스 2위
2010년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전 헬로TV 클래스 2위
2010년 코리아 GT 그랑프리 5전 엘리사 클래스 1전 3위, 2,3,4,5전 1위
2009년 올레KT 카트 페스티벌 로탁스맥스 클래스 1위
2009년 코리아 카트챌린지4전 3위
2009년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4전/5전 1위, 6전 2위
2007년 CJ 코리아 GT 챔피언십 포뮬러 클래스 종합 우승
2006년 CJ 코리아 GT 챔피언십 포뮬러 클래스 4/5전 3위
2005년 카트빌카트챌린지수퍼A클래스 1전 2위, 3전 3위
2003년 카트빌챌린지 1전 3위, 2전 1위, 3전 1위, 4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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