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팅 안한 차를 찾기 힘들다. 색이 옅거나 짙은 차이가 있을 뿐, 유리에 필름 하나씩은 꼭 붙이고 다닌다.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아 사생활도 보호되고, 열 차단 효과도 있어 뜨거운 여름에도 실내가 쾌적하기 때문이다. 또 예기치 못한 사고 때 유리 파편이 날리지 덜 날리도록 돕기까지 한다. 틴팅은 필수 품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름하나에 ‘확’ 달라진 푸조308

 

 

살갗에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덩달아 차선을 한번 바꾸자하면 뒤차의 시선에 괜스레 뒤통수가 따갑다. 썬팅 없는 회사차 ‘푸조308’ 얘기다. 뜨겁다고 직원들의 원성이 컸다. 다들 화끈한 햇빛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사장님도 이를 느꼈는지 필름을 붙이자고 했다. 이왕 할 거 좋은 제품으로 하기로 했다.

 

 

푸조308에게 선물할 썬팅은 프리미엄 틴트라 불리는 ‘글라스틴트’다. 작업은 글라스틴트 서울 청담센터에서 진행됐다. 꼼꼼하고 정교한 시공으로 유명한 곳이다. 차를 작업장에 주차하니 작업자들이 차의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미리 눈으로 파악하는 듯 했다. 신형 푸조308 작업을 많이 해봤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차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시공 제품은 글라스틴트의 추천을 받아 앞유리 슈어 40, 옆과 뒤 유리는 슈어 10, 천장의 글라스루프는 슈어 20으로 정했다. 해로운 자외선 차단율이 99%고, 뜨거운 열(적외선) 차단율도 95%나 된단다. 그러면서도 금속성분이 없어 전파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이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라며 자신만만이다. 또 청색 계열 필름이라 눈의 피로가 적고, 매우 얇게 만들어져 시인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런 점은 며칠 써봐야 안다.

 

숙련된 전문가들의 정교한 시공

 

 

마스킹 테이프 작업이 시작됐다. 과할 정도로 차를 꼼꼼히 감싼다. 실외는 물론이고 실내까지 빈틈이 없다. 어느새 차는 비닐로 뒤덮였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이유를 물어보니 “물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이고, 방수처리를 잘 하지 않으면 자칫 필름 변색의 우려가 있다”며 작업의 중요도를 설명해줬다.

 

 

다른 한 편에선 이미 필름을 오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유리 사이즈에 맞춰 필름을 잘라내는 작업이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손으로 재단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컴퓨터로 하면 쉬울 걸 일부러 고생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작업자의 말 한 마디가 괜한 우려를 고마움으로 바꿨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작업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재단합니다”

 

차 사면 대충 해주는 건 봤어도, 전문 샵에서 제대로 하는 작업은 처음 본다. 이것저것 신기한 게 많다. 작업자들이 물로 유리 겉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특수 본드를 겹겹이 발랐다. 이어 필름 붙이더니 열성형을 시작했다. 곡면인 유리와 편평한 필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열풍기가 내뿜는 뜨거운 바람(최대 620도)이 필름 모양을 조금씩 바꾸는 모습이 신기하다. 슈어 필름이 유리에 딱 맞춰졌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섬세한 재단이 이뤄졌다. 필름용 칼로 불필요한 부분을 말끔히 잘라냈다. 옆 유리는 유리와 필름 끝부분 간격을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피코엣지 커팅이 이뤄졌다. 가느다란 필름 찌꺼기가 칼날 끝으로 휘몰아쳤다.

 

 

이렇게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머리 위에선 연무기가 수증기를 계속해서 뿌려대고 있었다.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먼지를 가라앉혀 최적의 작업 컨디션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세심한 배려다.

 

어느덧 시공이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건 글라스 루프다. 작업자의 말에 의하면 푸조308의 글라스 루프는 천장과 유리사이에 틈이 많아 작업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글라스 루프 작업을 마무리했다. 옆에서 지켜봤지만, 힘든 작업이라 해도 어려워하는 기색은 볼 수 없었다. 깔끔하게 끝났다.

 

차에는 무게감을, 눈에는 상쾌함을…

 

 

차가 달라졌다. 유리에 필름하나 붙였을 뿐인데 시각적인 무게감이 더해졌다. 멋있다. 작업자들은 마지막까지 작업에 이상이 없나 체크했다. 필름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차를 끌고 도로로 나갔다. 실내가 전보다 훨씬 쾌적하다. 따가운 햇빛은 이제 안녕이다.

 

무엇보다 밤에도 잘 보여서 좋다. 살벌한 도로 위 차선변경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분명 색이 들어간 필름을 시공했는데도 거부감이 적다. 필름을 붙이기 전보단 어두워졌지만, 운전할 땐 불편하지 않다. 차를 사면 공짜로 붙여주던 필름과는 딴판이다. 글라스틴트 관계자에 따르면 필름 내 촘촘히 모여 있는 분자들이 빛의 굴절을 최소화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치 겉은 어두워도 눈은 편안한 값비싼 선글라스를 쓴 기분이다. 좋은 썬팅 덕분에 여러모로 운전환경이 변했다. 회사차지만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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