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DNA, 야생마의 속성을 감추고 있다

감각적인 드라이빙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주는 스트리트 랠리카

멀리서부터 흙먼지를 날리며 다가오는 랠리 머신이 어느새 앞을 지나 사라져 갈 때쯤이면 벌써 당신은 모터스포츠에 빠져들게 된다. 그만큼 화려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자동차 랠리에서는 안정된 주행성능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능력, 그리고 안전하게 설 수 있는 방법들은 필수요소다. 여기에 험로를 달리거나 포장된 도로에서 펼치는 타막 랠리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베이스가 되는 차량들이 그만큼 다방면에서 높은 수준에 올라 있어야 한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이런 랠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모델들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자료 theiauto)
 

사람들마다 원하는 차종은 가지각색이기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때문에 자동차는 가장 표준적인 스타일로 다듬어져 시판이 이루어지게 되며 스페셜, 혹은 별도의 명칭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라인업이 구성된다. 특히, 이들 스페셜로 구분되는 라인업들은 한정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면서 모델들 중 진정한 마니아들만을 위한 차량으로 남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페셜 차량들도 베이스로 하고 있는 분야에 따라 그 스타일이 달라진다. 하이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델, 드라이빙 테크닉을 중심에 놓고 있는 모델, 그리고 스포츠성을 강조한 타입 등 다양하다.



이중 이번 기획에서는 단단한 외모를 바탕으로 스페셜 리스트에 어울릴 수 있는 차량들을 만나 보았다. 세계 최고봉의 랠리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이나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오면서 현재도 최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모델들을 엄선했다. 물론, 실전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모델들은 아닐지라도 이 차량들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머신들의 면면은 시승자를 감탄하게 한다.

달리는 멋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랠리버전의 진화

자동차경기를 크게 나누면 포장이 된 서킷에서 진행하는 온로드 레이스와 험로나 비포장 도로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오프로드 경기로 나누게 된다. 흔히, 온로드 레이스를 베이스로 개발된 스페셜 모델들은 하이 퍼포먼스 타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성능을 발휘하도록 배기량이 크거나 혹은 터보차저나 수퍼차저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오프로드에 참가하고 있는 머신들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 차량들도 하이 퍼포먼스 차량으로 만들어지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대배기량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빠른 움직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다.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민첩한 몸놀림이 이들 차량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며,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성능도 또 다른 장점이다.



이번에 만난 폭스바겐 시로코, 포드 포커스, 그리고 시트로엥 DS3는 이런 흐름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모델들로 볼 수 있으며, 과거나 현재 WRC에서 혹은, 서킷에서 최강의 머신으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드 포커스와 시트로엥 DS3는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랠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를 굳히고 있으며, 폭스바겐 시로코도 R 라인을 투입하면서 경쟁자로 나섰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첫 번째가 달리는 멋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유저들과의 조우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노하우를 스트리트 모델에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좀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일구어 내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이미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이 오너들의 개성을 충족시켜주고 원하는 스타일의 달리는 즐거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마다 꿈틀거리는 새로움이 몸으로 느껴지는 모델들이기도 하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드는 레이싱 DNA

아주 오래 전 모회사의 자동차 광고는 사막을 가로지르며 다른 차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이 회사는 랠리에 참가하고 있었고, 여기에서 발전된 스타일을 스페셜 모델에 적용하면서 최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판매에서도 젊은 층을 이끌어 내면서 효과적인 상황을 이어갔다. 바로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공은 판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진 메이커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페셜 모델들의 경우 스트리트에서 승부를 가리기란 쉽지 않다. 레이싱 DNA를 기본으로 일반 유저들을 위한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타일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좀더 나아가면 오너들을 위한 개성적 차이가 확연하게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싱에서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같은 생각일 것이고, 모든 차량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는 모델로의 변신할 것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랠리 버전의 폭스바겐 시로코는 R라인을 통해 특별함을, 포드 포커스와 시트로엥 DS3는 대중적인 성격에 스포티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레이싱카와 같이 스포츠 드라이빙만을 지나치게 생각한다면 편의성은 잠시 잊고 있는 것이 좋지만 스트리트 드라이빙을 요구하는 모델들의 경우 이 부분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민첩하고 빠른 핸들링에 편의성까지 갖춘 랠리스트라고 불리는 모델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결합했다는 데 있다.
작은 크기의 모델들이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좀더 발전해 스트리트 드라이빙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느낌이 있는 드라이빙을 유저들에게 충분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숨은 매력이다.

몸이 먼저 느끼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매력

최근 WRC에서 포드 포커스와 시트로엥 DS3의 경쟁은 승부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폭스바겐 시로코도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흔히, 레이싱 버전들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스포티한 드라이빙이라고 한다. 시승을 통해 알아본 포커스, 시로코, DS3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공통된 분모가 있다면 몸이 먼저 느끼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자신에게 맞는 차를 타게 되면 몸과 일체감이 들 정도의 느낌이 다가와야 정확한 드라이빙이 가능해 진다. 물론, 차량들의 기본적인 분야가 스포티하고 핸들링 성격이 민첩해야 하는 기본 조건이 전제되어 있을 때 유저와 자동차가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메이커들은 개발과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며, 레이싱 DNA와의 접목을 시도하려 하는 것이다.



최근 메이커들은 레이싱 DNA를 접목한 모델들을 신차의 출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스페셜 모델이나 레이싱 디비젼의 출시 등으로 마니아들의 시각적, 감각적인 부분을 만족시켜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유저들의 생각에 얼마나 접목시키고 있는가에 있다.
고성능만을 중심으로 만든 스페셜 모델들의 경우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보다는 스페셜 모델에 머물 수 있지만, 일반 유저들이 생각하는 스타일을 접목하게 된다면 색다른 모델로의 탄생은 불가피하다. 물론, 스페셜 모델들은 한정판이라는 마케팅으로 메이커의 얼굴 역할을 하는 분야도 있겠지만 판매와 동 떨어진다면 빠르게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하나의 모델에 모터스포츠 DNA를 적용해 스페셜을 추가한다는 것 자체가 메이커들에게는 힘겨운 부담일지 모르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위해서 필수적인 분야기이도 하다. 이를 개발하는 메이커들의 경우 스페셜 모델에 대한 철학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로 구분된다고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국내 완성차의 레이싱 DNA는 등장을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



ABOUT RALLY ?

랠리(Rally)는 양산차를 개조하거나 혹은 특별하게 제작된 차량으로 공공도로나 사유도로에서 경쟁을 하는 자동차 경주의 한 종목이다. 랠리는 전용 경주로가 아닌 어떤 두 지점 사이(구간)들을 참가자들이 일정 간격으로 출발해 주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동차 경주와 다르며 개인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랠리 경주차에는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함께 탑승한다.
랠리는 구간 내에서의 주행속도나 미리 정해진 시간 내에 주행하는 것으로 우승을 결정한다. 또한, 랠리에서는 특별히 만들어진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드라이빙 이벤트를 펼치기도 하며, 오프로드뿐 아니라 포장된 도로에서달리는 타막 랠리도 진행하게 된다.
세계 최고봉의 랠리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업십(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은 F1 그랑프리가 서킷을 대상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대회가 열리는데 반해 WRC는 세계 오프로드 경기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경주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주관하고 1911년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돼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0년 현대 자동차가 최초로 WRC에 현대 월드랠리팀이 진출해 베르나로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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